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지석 Oct 26. 2024

유통기한이 지난 파인애플깡통통조림

4부 거울 보고 하울링

[씬 1: 아침, 바다]


롱 샷 :


카메라는 천천히 이동한다.


햇살이 부서지는 파도 위로,


줌 인:


네가 저기서 걸어온다.


파도 속에 숨겨진

푸름, 그 속에서

낯선 고독을 보고 있다.


[씬 2: 한낮, 바다]


롱 샷: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

아름다운 바다와 

초라하게

떠 있는 섬 하나가 있다.


컷 인 :


푸른 하늘을 날던 새.


컷 인 :


너는 고개를 숙인다.


사운드:


파도치는 소리

바람 부는 소리

네가 걷는 소리


[씬 3: 석양, 바다]


라이트:

석양.


바다가 붉어지기 시작한다.


사운드 :


      (내레이션)

나 : 너는 그 속에서

      사라져 가는 시간을 느껴야 해.


오버랩:


과거의 모습들이

파도와 함께 밀려오며

너는 그 속에서

내 모습을 찾고 있었고,


[씬 4: 밤, 바다]


라이트:

달빛.


줌 인: 


적막한 해변

서늘한 어둠 속에서

너는 혼자 

밤,

하늘을 본다.


페이드 아웃:


모든 소리가 사라지고

너는 울기 시작한다.


[엔딩 씬]


사운드 :


(기타 줄이 일정한 간격으로)


줌 인:


짙은 어둠 속

해변에 홀로 앉아 있는 너

아주 아주 세차게 울다

흐느끼며,

말한다.


사운드 : 


멀리서부터 들려오는

캘리포니아 드림


너 : 보고 싶어..


롱 샷 :


파도치며 몰려오다 사라지고

높게 쌓인 모래성의 흔적은 없었다.

숨어있던 조개껍질 하나 들춰진 채

덩그러니, 남아 다시 파도를...


기다린다.


크레딧 :


사운드-처음부터 다시 시작되는 캘리포니아 드림-


우리가 처음 만났던

그 바다로 다시 와 줄 수 있니?

                    

이전 11화 역겨움은 사라지지 않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