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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지석 Oct 26. 2024

하루의 시작을 너와 함께 한다는 건

4부 거울 보고 하울링

일어날 시간이야, 자기야

속삭이는 네 음성은 달콤한 디저트

이른 아침부터 너무 달아 안 쪽 어금니가

썩는 건 당연한 일이야


거울 보며 치카치카 

입에 거품 물고 다시 치카치카

쿡쿡 서로 몸을 찔러보며 치카치카

뱉어지며 내려가는 걸 볼 시간이 없어

얼른 너에게 키스를 해


라벤더 향 샴푸를 내 손에서 네 머리로

가져가는 일은 행복해 사랑이 보이는 일이야

비눗방울이 여기저기 피어오를 때

네가 내 몸을 쓸어 올리면 안 돼 안돼

말하지만 이미 늦은 건 어쩔 수 없는

본능이어서


오늘도 급하게 나가는 길은 역시 힘들어

그래도 네 손을 놓고 갈 수는 없는 일이라

뛰지는 않고 걸음을 맞추고 걷다 들려오는

새들이 우는 소리는 내가 꿈꾸던 세계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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