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부 거울 보고 하울링
일어날 시간이야, 자기야
속삭이는 네 음성은 달콤한 디저트
이른 아침부터 너무 달아 안 쪽 어금니가
썩는 건 당연한 일이야
거울 보며 치카치카
입에 거품 물고 다시 치카치카
쿡쿡 서로 몸을 찔러보며 치카치카
뱉어지며 내려가는 걸 볼 시간이 없어
얼른 너에게 키스를 해
라벤더 향 샴푸를 내 손에서 네 머리로
가져가는 일은 행복해 사랑이 보이는 일이야
비눗방울이 여기저기 피어오를 때
네가 내 몸을 쓸어 올리면 안 돼 안돼
말하지만 이미 늦은 건 어쩔 수 없는
본능이어서
오늘도 급하게 나가는 길은 역시 힘들어
그래도 네 손을 놓고 갈 수는 없는 일이라
뛰지는 않고 걸음을 맞추고 걷다 들려오는
새들이 우는 소리는 내가 꿈꾸던 세계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