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부 거울 보고 하울링
뛰어오르던 너는 숲으로 도망가던 중이었고
그 뒤를 쫓던 나는 총을 메고 있었지
네가 바로 코 앞까지 닿으려고 했던 그때
익숙하게 능숙하게 슉 슉 총구를 머리로
노리쇠 후퇴 전진 격발
악 소리와 함께 피를 흘렸던 건
왜 나였을까?
분명 총을 든 것도 나였고
쏜 것도 분명 나였는데
쓰러진 나에게 네가 건네던 말
"이 모든 일은 주께서 선지자로 하신 말씀을 이루려 하시이니"*
그날 태어나 처음으로 몽정을 했어.
*마태복음 1장 22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