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덕분에 단 하나의 생명이 조금 더 수월하게 숨을 쉴 수 있다면 당신의 삶은 성공한 것이다. 랄프 왈도 에머슨
숨 쉬는 것은 왠지 거창하게 들리지만 내 덕분에 누군가 조금이라도 편안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누군가의 하루를 아니 잠시만이라도 수월하게 도울 수 있다면 좋겠다. 사실 세상 전체를 이롭게 하는 것보다는 나와 닿아있는 사람들의 안위에 더 관심이 많다. 나와 닿아있는 사람은 대부분 가족, 친구 등 지인일 경우가 많으니 혹자는 이런 생각을 두고 이기적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요즘은 나와 닿아있는 사람의 범위가 훨씬 넓어졌다. 살면서 아는 사람들의 도움은 물론 나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도움도 많이 받고 살고 있다는 것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런 순간들은 당시에 느끼기도 하지만 한참 지나고 나서야 깨닫는 경우도 많다. 감사할 마음을 전할 대상이 없다. 다른 사람도 한참 지나고 나서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에게 고마워할 일이 있었으면 좋겠다. 뚜렷한 대상이 없어도 호의와 선의를 베풀고 싶은 이유다. 그 마음이 하릴없이 떠다니다가 필요한 사람을 만나 그곳에 내려앉았으면 좋겠다. 가까이에서 도움을 받지 못하고 따스함을 느끼지 못하고 산다면 더더욱 그런 호의를 받을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
내 아이가 사는 세상이 좀 더 안온했으면 좋겠다. 내 아이에게 모르는 누군가가 친절을 베풀어줬으면 좋겠다. 그래서 나도 모르는 아이에게, 지나치는 사람에게 친절을 베푼다. 순수하지 못한 의도이긴 하지만 그런 목적이 나를 더 선한 방향으로 이끈다면 잠시 그렇게 놔둬도 되지 않을까. 아직까지는 수양이 많이 부족해서 어쩔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