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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정한 여유 Oct 18. 2024

프롤로그. 글쓰기 연재 북을 시작합니다.

안녕하세요. 브런치 작가 '다정한 여유'라고 합니다. 브런치에 처음 글쓰기 시작한 것이 작년 10월 31일이니 꼬박 1년이 되어 갑니다. 이전에는 글 쓰는 것이 늘 어려워서 일기조차 꾸준히 써본 적이 없었어요. 글 쓰는 것을 늘 동경했고 시도하고 싶었지만 좀 더 준비된 후에, 좀 더 실력을 갖춘 후에 써야 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다 우연한 계기로 이은경 선생님의 브런치 작가 되기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고 글쓰기 세상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습니다. 브런치 작가가 된 후로 꾸준히 글 쓰려고 노력하며 제 딴엔 많은 글을 썼지만, 시작 지점에서 몇 걸음 못 간 초보자입니다. 아주 짧고 미숙한 1년의 경험에도 불구하고 저는 엄청난 인생의 변동을 겪었습니다. 뒤돌아보지 않고 앞만 보며 가는 것이 익숙했는데 멈춰서서 보기도 하고 왔던 길을 되돌아 가보고 있어요. 나이를 먹고 경험이 많아지는 것은 내 취향과 성향을 보다 공고히 하는 길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평소와 다른 시선으로 주변을 둘러 보고 이전에 하지 않던 생각과 행동을 하며 단단히 다지던 나를 파헤치기 시작했어요. 그렇다고 갑자기 인생이 180도 변한 것은 아닙니다. 주변 사람들도 뭔가 변한 거 같긴 한데 그게 뭔지 모를 정도의 변화이기도 하지요. 1년간 글 쓰면서 돈을 벌게 된 것도 아니고 책을 출간한 것도 아닙니다. 뚜렷한 결과물이 없지만 저는 글쓰기로 인생이 전환점을 맞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어 브런치 연재 북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글 잘 쓰게 되어서 대회에 나가 상 받았어요, 제안받아서 기고하게 됐어요. 글 써서 한 달에 천만 원을 법니다, 글 써서 책이 나왔고 강연합니다. 이랬다면 저의 글쓰기 간증들이 더욱 강력했겠지요. 그래서 처음에는 언젠가 오기를 바라는 그날을 기다렸다 글 써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글쓰기에 관한 책들을 읽으며 느꼈어요. 글 써서 대단한 변화를 이룬 사람들의 이야기는 멋지고 부럽지만, 글쓰기를 시작하려는 나와는 좀 거리가 먼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대학 설명회에 갔을 때, 그 대학 출신의 쟁쟁한 사람들의 이야기보다 갓 입학해서 학교를 얼마 안 다닌 신입생들의 이야기가 와닿을 때가 있잖아요. 저도 그런 글쓰기에 막 들어선 사람이잖아요. 글쓰기에 입문한 지 얼마 안 된 사람의 입장에서 이야기해 봐야겠다 싶었어요. 앞으로 저의 글쓰기 여정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죠. 점점 더 넓어지고 가지를 치며 뻗어나갈지, 어느 순간 좁아지다 꺾여버릴지. 그렇지만 저는 너무도 설레는 하루, 신나는 글쓰기 여정을 보내고 있고 지금의 이 마음을 전달하고 싶어요. 생생한 이 마음이 갖는 힘을 믿어보려 합니다.




제가 1년 동안 느꼈던 변화를 이야기할 예정입니다. 밖에서 보면 소소하고 미묘한 변화일지 모르지만 제 안에서는 어마어마한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음을 느껴요. 모든 변화들이 기쁘고 달가운 것만은 아니었지만 저의 인생을 놓고 봤을 때, 긍정적이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래서 과장된 것 같지만 브런치 북 이름도 '글쓰기 전과 후로 나뉘는 내 인생'이라고 붙였어요. 다소 거창해 보이지만 글쓰기를 기점으로 인생이 달라졌다는 분명한 뜻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깊이 발을 들이지 않더라도 그저 잠깐 발 들였다 빼더라도 글쓰기를 누구라도 경험해 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초보자 임에도 불구하고 용기 냈습니다. 초보자가 글쓰기를 시작하게 된 경험을 나누려 합니다. 저는 새로운 것을 도전하는 것에 겁내지 않는 편이지만 꾸준히 하는 힘은 매우 부족합니다. 도전하는 것이 두려운 분에게 시작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꾸준하지 못했던 제가 1년이나 무언가를 지속하게 된 팁을 소개하려 합니다. 별 볼 일 없는 이야기지만 글쓰기 문턱 바로 앞에서 문을 열지 말지 고민하는 분들에게는 어쩌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누군가 한 분이라도 제 글을 읽고 글쓰기에 관심 갖고 시작하게 된다면 참 기쁘고 뿌듯할 거예요. 그 한 분을 기다리며 궁금하신 분들, 망설이시는 분들께 그 문을 열어 드리고 들어오시기를 바라며 문 잡아 드리려고요. 제 이야기 들어 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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