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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sa Mar 30. 2024

발밤발밤하다


113. ●술적심


밥을 먹을 때에 숟가락을 적시는 것이라는 뜻으로, 국ㆍ찌개와 같이 국물이 있는 음식을 이르는 말.  

   

*볶음밥에 어울리는 술적심을 찾아보게.     

*개다리소반 위 콩나물 접시 그 옆에 보리밥 한 사발이 전부다. 저녁상을 바라보는 어린 아내 다문입 사이로 한숨이 흐른다. 술적심조차 없이 초라한 밥상 내어놓는 마음과 받는 마음이 말없이 만난다, 감염된 마음인 듯 두 사람 눈이 동시에 붉다. 지독한 가난이다.        



  

114. ●숫구멍


갓난아이의 정수리가 굳지 않아서 숨 쉴 때마다 발 딱 발 딱 뛰는 곳. ≒숨구멍, 신문, 정문.     


●쥐독 : 머리의 숫구멍 자리.  

   

●정수리(頂수리)

1. 머리 위의 숫구멍이 있는 자리. ≒꼭대기, 뇌천, 신문, 정문, 정심.

    비슷한 말 : 머리꼭지.

2. 사물의 제일 꼭대기 부분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숫구멍이 두 개 있다.

1. 앞숫구멍(대천문)

2. 뒷숫구멍(소천문)

 대천문은 출생 14~18 개월 후,

 소천문은 생후 3 개월 후 닫힘. 

    

* 갓난 아가 숫구멍이  조심스러운 초보아빠. 아들 안은 폼이 어정쩡하다. 사진으로도 보이는 긴장이 편해질 때면 사위도  좋은 아빠가 되겠지.      



    

115. ●곧은불림 하다 :


지은 죄를 사실대로 바로 말하다. ≒ 직초(直招)하다.    

      

* "네 죄를 네가 알렸다 어서 곧은불림 하지 못할까" 윽박는 고성이 담 너머까지 들린다.     

* 항아리 뚜껑을 깨뜨렸다. 어린 마음에 두려움이 먼저 나섰다. 모른 척할까? 그럴 수는 없었다. 엄마에게 사실 그대로 말하고 처분을 기다리는 내내  오들오들 떨었다. 곧은불림 하는 나에게 따뜻한 목소리로 다치진 않았는지 먼저 묻는 엄마를 통해 나는 정의로운 사람으로 커나갈 수 있었다. 여덟 살 적 기억이다.     



     

116. ●밥


죄상을 불게 하려고 초주검이 되게 몹시 때리거나 악형을 가하는 일.    

 

●밥 내다

도둑놈에게 형벌을 주어 그 죄상을 자백하게 하다.  

   

●밥받이하다

죄인에게 형벌을 주어 죄상을 불게 하다.     


*일가친척들을 모두 잡아다 밥을 내었으나 옥사는 귀정 나지 않았다.     

-한글학회. 우리 토박이말사전. 어문각-     



     

117. ●사북


1. 접었다 폈다 하는 부채의 아랫머리나 가위다리의 교차된 곳에 박아 돌쩌귀처럼 쓰이는 물건.     

2. 문고리나 배목을 박는 데에 튼튼하고 보기 좋게 하기 위하여 양쪽에 끼워 넣는 둥그스름한 쇠붙이 조각. 돈짝, 꽃잎, 나비 따위의 모양이 있다.     

3. 가장 중요한 부분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사북 역할을 하던 그가 빠진 모임은 갈수록 시들시들하다.    



           

118. ●짜장(부사) :


과연 정말로.    

      

*이 집 짜장은 소문대로 짜장 일미일세.       



   

119. ●발맘발맘하다


1. 한 발씩 또는 한 걸음씩 길이나 거리를 가늠하며 걷다.     

2. 자국을 살펴 가며 천천히 따라가다. 

    

●발밤발밤하다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걷다.  

   

*산속 숫눈 위에 멧돼지 발자국을 발맘발맘하다.     

*발밤발밤 그를 따라 걸었다. 커다란  발자국 놓인 곳에 작은 발을 디딜 때마다  한 걸음씩 그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말없는 그 사람 마음이 두둥두둥 소리를 냈다. 사랑이 찌릿 내게로 건너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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