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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sa Jun 24. 2024

허무와 허기의 상관관계

41.          

   


  "  맛있다."

  "  엄마 고기 더 드실래요?"

  "  그래 더 시키자."

    

  연이도 선영도 평소 식사량이 많지 않아서 절반이상 남기는 것이 일상이었다. 엄마가 음식을 더 달라고 한 적이 있던가? 선영이 추가음식을 주문하며 생각했지만 기억에 없었다. 허무는 허기를 부르는 주문이었을까. 둘이서 6인분 고기를 먹고 밥도 세 공기를 시켜 먹었다. 먹고 돌아서면 또 먹을 것을 찾으러 다니는 그녀들 여행. 그래도 뱃속이 헛헛했다. 채워지지 않는 허기가 사실은 고독이라는 것을 그녀들은 아주 천천히  알아가고 있었다.        

   


  눈아래 강물이 흐르고 가을은 무르익어 겨울에 자리를 내주려 다.  아름답다. 힘껏 뛰어 허공에 몸을 던진 사람이 새처럼 하늘을 난다.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에 도착한 선영이 연이에게 재차 물었다.


" 엄마 진짜 이게 하고 싶다고요?"

" 진짜 해보고 싶어. 어차피 오늘 죽어도 문제 될 거 없는데 두려울게 뭐야." 연이가 시니컬하게 대꾸했다.


  '엄마는 죽는 게 별일이 아니지만 여기 사람들은 밥줄이 달린 일이라고요.'라고 뾰족한 가시 세워 말하는 것이 선영의 래 모습일 텐데 무슨 영문인지 타박 없이 엄마를 이곳까지 모시고 왔다. 선영은 연이를 차에 두고 예약 사무실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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