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4월 19일 화요일
오늘은 핵산 검사가 없네요.항원 검사만 2번 해서 올렸어요.오뉴월 곁 불도 쬐다가 안 쬐면 섭섭하네요.
매일 끌려나가는 기분으로 가던 핵산 검사도 안 하니까 일상이 흐트러지네요.
아는 분에게서 연락 왔어요.
`어떻게 지내니 옥상에 한번 가봐라`
본인은 옥상에서 골프 연습도 하고 기타도 치고 햇볕 놀이도 하신다고..
순간 옥상에 가볼 생각을 한 달 내내 한 번도 안 해봤다는 것에
저도 미지근한 물에서 서서히 익어가는 개구리처럼 봉쇄 일상에 타성으로 젖어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저희 집은 맨 꼭대기층이라서 한층만 올라가면 옥상이에요.
혹시나 하는 기대감으로 옥상으로 향하는 계단에 올랐지만
역시나 하는 실망감으로 내려옵니다.
완전 철통 보안으로 꽉꽉 잠근 문에 CCTV까지
정말 이 아파트는 수용 시설로 쓰이는 데 한점 부족함이 없네요.
이 기사 나간 후 지인 분들이 제가 쌀밥에 물 말아서 김치하고 먹는 줄 알고 연락 왔어요.
한 끼는 아니고 하루에 1.5끼 정도 먹는 것 같아요.
아침에는 차 내려서 마시고 9시쯤 넘으면 커피 드립 해서 마시고요. 식사 준비해서 보통 11시 반에서 12시쯤 식사해요. 남으면 담에 조금 더해서 다시 만들던지 오후에 먹거나 해요. 우리가 지금 음식 남아서 버릴 처지는 아니잖아요.모든 음식은 남김없이 다 먹어요.
오후에는 드립 커피 한잔 더 마시고 군것질거리 만들거나 만들어 놨던 것 꺼내서 다람쥐가 도토리 꺼내서 먹듯이 먹어요.
갈수록 음식 만들 수 있는 부재료들이 줄어가요.
첫사랑보다 더 애틋하게 기다리는 징동 택배는 오지 않고 이퍼마켓에 천 위 앤 넘게 지른 물건들의 예상 배송 날짜는 5월 13일이고요.
징동하고 이퍼마켓하고 타오바오에 중복으로 주문해놔서 통장 장고가 텅장이이요.
물론 그전에 이 봉쇄가 풀려야 하겠지만요.과연 봉쇄가 먼저 풀릴까요.
이퍼마켓에 주문한 물건이 먼저 올까요…
그 답은 13억 분의 1의 남자가 알고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