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 43일 차-여섯 번째 구호품

by 안나

2022년 4월 29일 금요일


저희 아파트 단지가 봉쇄 지역에서 관리 통제 지역이 되었습니다. 크게 달라질 것은 없어요.

아파트 단지 안을 돌아다닐 수 있다는 거죠. 그 전에도 다들 살짝살짝 나가서 돌아다니기는 했어요.

아직 3개 동이 봉쇄 중인데 그 동은 진짜 밖으로 못 나와요. 문을 밖에서만 열 수 있게 해 놨거든요.

관리 통제 지역이 되면 핵산 검사를 매일 안 받아도 되어요.


매일 받는 핵산 검사에 대해서

음성인지 양성인지 매일 검사받아야 하는 인민들은 누싱(奴性, 노예근성) 이냐고 비판한 왕쓰총王思聪이라는 중국 부호의 아들의 웨이보(중국판 페이스북 같은 SNS) 순삭 되고 4,000만 명의 팔로워들이 모두 언팔로우로 바뀌었다고 하죠. 왕쓰총의 아버지는 완다 그룹의 회장 왕지앤린王健林이에요.

징동에서 시킨 물건을 받았습니다. 한 달 만에 가져다주든 배달만 되면 감사해요. 양이 많죠.

아파트 경비원들이 테트리스 블록 쌓아놓아서

그중에서 자기 물건 찾으려면 정신 초집중해야 해요. 시험 문제 답도 이렇게 열심히 안 찾았을 거예요.

제 돈 주고 산 물건을 배달받았는데 마치 이벤트 경품 당첨된 경품처럼 기쁜 이유는 뭘까요








오늘 6차 구호품 받았어요.

구호품은 준다는 것은 봉쇄 연장이라는 거죠.

5월 8일까지는 당연 봉쇄이고 15일 정도 일부 풀릴까 말까예요.구호품 관련해서 말들이 많아요.

하루에 60위안씩 예산 배정되었다는 이야기도 있고요. 다른 지역 구호품은 상했네, 유통 기한이 지났네, 포장지만 요란하고 안에 내용물은 없다는 불만도 나와요. 이번에 다행히 다 아는 애들이에요.


맨 오른쪽에 있는 채소는 워순莴笋이라는 줄기 상추의 일종이래요. 예전에 임금님 상에 올릴 정도로 귀했던 야채래요. 처음에 워순을 봤을 때는 풀 몽둥이인 줄 알았어요. 이제는 익숙해져서 워순정도면 중국 야채라도 반갑네요.

나머지 채소들은 다 아는 채소예요. 마늘은 왜 이리 계속 주는지...

아파트 안에 곰이 있어서 주는 마늘 다 먹었으면 사람으로 환생했을 듯해요. 쳥경채는 끝도 없이 주네요. 겉절이를 해서 먹는 사람도 있고 김치로 담근다는 사람도 있어요. 한국 사람들에게 그렇게 익숙한 야채는 아니랍니다. 우리가 알아서 우리가 먹고 싶은 것을 사 먹을테니


다음에는 구호품 말고 봉쇄 해제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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