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 59일 차-마지막 세대

by 안나

2022년 5월 15일 일요일


한국은 오늘 스승의 날이네요.

중국은 교사의 날老师节이라고 하고 9월 10일이에요.

한국하고 비슷하게 선생님에게 인사드리고 선물드리고 꽃도 드려요. 이 교사의 날에 촌지가 논란이 되어요. 유치원 교사에게도 적어도 500위안 한국 돈으로 10만 원 정도의 봉투나 선불카드를 줘야 하고요.

소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가 되면 촌지 금액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요.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는 저희 직원이 촌지 때문에 힘들다고 하니까 소학교에 아이를 보내는 다른 직원도 힘들다고 하더라고요.

상해시 정부에서 내일부터 부분적인 상업 활동 재개를 하겠다고 했어요. 사람들을 가둬놓고 상업 활동을 할 수 있을까요.앞 뒤가 안 맞는 상황인데 상해가 풀리고 있다니 상황이 좋아지고 있다니 하네요.

아파트 밖도 못나가서 머리도 못 깍고 있는데요.


요즘 중국 사람들은 자기네들이 마지막 세대라고 이야기한대요. 누가 이 나라에서 계속 살고 싶겠냐고

우리가 마지막 세대라고 한다고 하네요. 중국도 집값과 교육비 부담이 매우 높은 나라예요. 이런 상황이 되면 삶의 질이 더 안 좋아진 거죠.


일요일이에요.평소에는 주말에 시간 많이 걸리거나 하기 힘든 일 몰아서 하는데요. 봉쇄 기간에도 가능한 한 평소 루틴대로 하려고 노력해요. 오늘은 제 소중이 목욕시켰어요. 저희 집에서 제일 비싼 물건이 이 아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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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탑 로스터예요. 미국 제품인데 대만에서 OEM으로 생산해요. 대만 공장에 연락해서 다이렉트로 직구했어요. 미국 제품이라서 전압이 110v라서 220v으로 만들어 달라고 했어요. 200달러 더 달래서 총 1,200달러 줬어요. 벌써 10년 넘게 저와 함께 했어요. 제가 두 달 가까운 시간 동안 머리에 꽃 안 꽂은 비결이 바로 이 소중이 때문이랍니다. 저는 밥은 안 먹어도 커피는 마셔야 해요. 3개월 한번 정도 분해해서 목욕시켜줘야 해요.안 그럼 체프가 쌓여서 화재가 날 수 있어요.


미니멀 라이프 무소유 외치면서도 커피 생두만큼은 곳간 가득히 쌓아놓았던 것이 이번에 저를 살렸어요. 앞으로는 맥시멀 라이프로 살겠습니다.

이 긴 중국 생활에서 제게 제일 소중한 소중이 목욕시키고 앙버터 만들고 달달이들 몰아서 휴식을 취하는 일요일 오후입니다.


2022년 5월

대부분 나라에서는 위드 코로나로 함께 더불어 살자는 데 자기 혼자 등 돌리고 앉는 중국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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