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감염자는 끌려갔고 남겨진 사람들은 불안했다.
2022년 3월, 상하이 곳곳에 코비드 Covid- 19가 스멀스멀 퍼지고 있었다. 2020년 1월 23일 우한 봉쇄 후, 해외 입국자에 대한 14일 격리가 시작되었고, 각 항공사는 노선 당 주 1회 운항만 허용되었다. 한 때, 국제도시 상하이의 화려한 삶과 세계 최고 수준의 연봉을 약속하던 중국 항공사는 이제 비행시간당 300달러 시급과 ‘감염 즉시 비행정지’라는 칼날을 들고 휘두르는 망나니가 되었다. 하얀 방호복과 페이스실드를 쓴 검사요원이 문 앞에 석상처럼 서 있었다. 내 몸의 소유권은 내게 있지만, 사용권은 그들에게 있었다. ‘참자, 내일이면 이 격리 시설에 나갈 수 있다.’ 범죄자도 형기를 마치면 출소할 수 있는데, 나는 코로나에 걸렸을지 모른다는 불확실한 이유로 갇혀 있었다. 14일 동안 하지 않았던 면도도 했다. 이제 나가기만 하면 된다. 격리시설 안에서 하늘에 해와 달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늘 갇힌 하늘이었다. 로비에는 기장,승무원, 정비사들로 북적북적 소란스러웠다. 디디滴滴(중국차량공유서비스)를 불러 집으로 갔다. 차창 밖엔 중국어 간판과 방역 관련 포스터, 코로나 검사소, 여기저기 소독약을 뿌리는 방역요원들이 보였다. 사람은 없었다. 오직 코로나와 코로나를 막으려는 맹목만이 상하이에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