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엄마가 나에게 말도 하지 않고 집에 왔다.
엄마에게 아무리 딸이지만 집에 온다고 말하고 와야 되는 것 아니냐고 했고
엄마는 딸집에 뭘 말하고 오냐는 식이었다.
나 내 집에 그렇게 허락 없이 들어오는 것 싫다고 했고
엄마는 이해할 수 없다는 식으로 알았다고 했다.
진짜 내 엄마지만 이해할 수 없다.
둘째 언니는 홍콩에 살아서 서울집에 우편물 정리하러 다녀왔다.
영상통화로 엄마 부려먹는 것을 보니 짜증이 밀려왔다.
언니는 엄마가 제대로 안 하자 짜증을 냈고 나도 짜증을 냈다.
원래 위에 언니랑 나랑 사이가 안 좋기 때문에
엄마는 그만하라면서 언니가 시키는 것을 했다.
언니는 엄마한테 고맙다는 말도 안 하고 끊어버리는 것을 보니 더 짜증이 밀려온다.
가족이 참 난 버겁다.
그냥 나에게 짐 같다.
나에게 가장 이질적인 단어가 ‘기대다’는 단어이다.
난 누구에게 기대어 본 적이 없다.
언제나 나에게 누가 기대었지 내가 누군가에게 기대어 본 적은 없다.
나의 문제는 내가 해결했지 누군가에게 의논하거나 힘듦을 말해 본 적은 없다.
모든 상황이 종료되고 마음의 정리가 되었을 때 말할 뿐이다.
가족에게도 친구에게도 연인에게도 그랬다.
전에 모임에서 한 커플을 만난 적이 있는데 여자 동생이 장애가 있었다.
남자친구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고 그런 여자친구를 이해하고 힘듦을 잘 받아주고 있었다.
여자가 주말에 동생 돌본다고 힘들었다고 하자
남자친구는 너를 버리면서까지 그러지 말라고 조언을 했다.
사실 나는 내가 사귄 남자친구한테 내 동생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없다.
난 말하는 것이 부끄러웠고 말하면 날 떠날 것이라고 생각했다.
투자한다고 너무 힘들었을 때도 혼자서 모든 것을 감내했다.
나의 밑바닥의 감정을 누군가에게 보이는 것은 나에게 어려운 일이다.
가족도 나도 너무 힘들다.
뭔가 감정이 거지 같다.
#엄마#가족#의지#버거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