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잘하는 깡년

by 윤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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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여중을 나왔는데 중학교 때 노는 무리들 일명 우리는 ‘깡년’이라고 불렀다.

소위 말하는 불량학생들이었다.

그 부류에서는 몇 가지가 있었다.

진짜 싸움을 잘하는 애가 있었고 예쁜 외모로 우위를 점하는 아이도 있었다.

한 명은 특이하게 전교 1등이었는데 그 무리에 속했다.

예쁘지도 싸움을 잘하지도 않았지만 공부를 잘한다는 것이 그 아이의 특징이었다.

그 무리와 어울리다 보니 자연히 공부에 소홀할 수밖에 없는데

그 아이는 독하게 전교 1등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들어보니 시험기간에 거의 자기 학대 수준으로 공부를 한다고 했다.

난 그 소리를 듣고 그냥 공부를 포기하던지 노는 무리에서 빠지던지

왜 저러는지 잘 이해는 가지 않았다.

아마 내 생각에는 그 아이는 공부도 잘하고 놀기도 잘 놀고 싶었나 보다.

사실 나도 그런 면이 있다.

대학 때 내 포부가 잘 놀고 공부도 잘하는 사람이었다.

물론 이도 저도 안되는 사람이 되고야 말았지만 말이다.

전에 어떤 사람이 판사였는데 그쪽(?) 그러니까

공부 잘하는 사람들이 제일 듣기 싫어하는 말이 공부만 잘한다는 말이라고 한다.

가만히 보면 신은 공평해서 모든 것을 다 주시지는 않는 것 같다.

잘 노는 것도 공부만큼 노력해야 한다.

내가 사람들 만나서 재미난 이야기하려고 얼마나 노력하는지 모를 것이다.

여기저기 웃긴 이야기들 모으고 사람들한테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점점 스킬이 늘어나고 있다.

공부만큼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한다.

가끔 제비나 꽃뱀들 수법을 들으면 정말 그들의 기발함에 놀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속아넘어가지 않는 것이 신기할 정도였다.

아마 인간은 이런 모자란 부분으로 서로 보듬으면서 살아가는 것이 인간사인 것 같다.

난 뭘 잘하나?

지상 최대의 잘 터는 아가리가 되고 싶은데 말이다.


#중학교#깡년#불량학생#판사#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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