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벌

by 윤슬

예쁜 여자 한 명에 그 주위에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는 남자로 이루어져 있는 집단이 있다.

일명 여왕벌 무리이다.

대학 때 내가 아는 여자애는 예쁜 얼굴로 남자들이 리포트를 해다가 받치고 지극 정성이었다.

한번은 내가 그 무리 술자리에 간 적이 있다.

그녀를 주축으로 남자들이 있었고 모두 그 여자애에게 흑심을 가지고 있었다.

여자애는 가능성을 모든 남자들에게 열어두고 잘 컨트롤하고 있었다.

서로 충성경쟁을 하듯이 그녀에게 잘 보이기 위한 노력은 가히 눈물겨웠다.

난 그 여자애가 자기 무리에 속한 남자들은 어떻게 관리하는지 알게 된 사건이 있었다.

그 여자애가 이러하다는 사실을 모르는 순진한 범생이 남자가

그 여자애를 좋게 보고 자기 친구를 소개해 줬다.

나중에 사실을 알게 되고는 여자애에게 절교선언을 한 상태였다.

나도 아는 남자였는데 흥분해서 이야기하는데 속으로 ‘진짜 사람 볼 줄 모르는구나!’ 싶었다.

난 여기까지만 알고 있었다.

그 남자가 학교 지원으로 해외로 가게 되었는데 그 이야기를 학교 게시판에 올렸다.

내가 읽는데 맨 마지막 줄에 ‘p.s 미국 간다고 공항까지 따라와 준 00아 고마워!’ 이렇게 쓰여 있었다.

그렇다.

그 여자애는 그렇게 그 남자의 마음을 되돌려 놓았다.

졸업하고 졸업 소감에 그 여자아이는 대학교 때 가장 기억 남는 일로

‘과톱을 한 일!’이라고 자랑스럽게 적어 놓았다.

그 과에 여자는 그 아이 한 명이었고 예쁜 미모와 매력으로 이루어 냈다.

물론 실력이 아주 없다는 것은 아니다.

사실 나도 과톱이 목표였는데 이루지 못했다.

남자란 아름다운 여자를 위해 간, 쓸개도 다 빼주는 것을 두 눈으로 목격했다.

여자들은 그런 여자를 ‘불여시’라 욕하지만 사실 자기도 그러고 싶지만 못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나는 왜 여왕벌이 되지 않았나?

아쉽게도 그만큼 매력 있지 않았고 시도는 하였지만 내 적성(?)에는 맞지 않았다.

그리고 난 남자 도움 없이도 충분히 뭐든 잘 해냈다.

난 여왕벌을 비난하지 않는다.

그것도 많은 에너지를 요하는 일이고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난 동시에 8명과 사귀는 사람을 봤는데 사람별로 특징과 사건을 모두 기록하고 있었다.

같은 영화를 여러 번 봐야 하고 생일이나 크리스마스 때는 시간을 나눠가며 만났다.

우리보다 몇 배는 부지런하게 사는 사람들이다.

나도 한 부지런하고 에너지 넘치는 사람인데 나에게 불가능한 일이었다.

가끔 여왕벌과 그 주변 기회를 노래는 다수의 남자들을 본다.

매력 있다는 것은 멋진 일이다.

그들의 공생관계는 아주 끈끈하다.

여왕벌이 남자들의 ‘주적’이라 하지만 그 무리에 있는 남자들은 세상 행복하다.


#여왕벌#미인#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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