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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by 윤슬 Nov 30. 2023

어제 과외애랑 마지막 저녁식사를 했다. 

검색해서 마음에 드는 집이 있어서 거기로 예약했다. 

문래동 철공소가 있는 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 

처음에는 헷갈려서 지나쳐 갔다가 겨우 찾았다. 

뉴욕 뒷골목 느낌이 나는 곳이었다. 

몇 년 전에 이쪽 어디 파티에 초대받아서 놀았던 기억이 있다. 

올 4월 부터이니 벌써 8개월이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기 마련이다. 

아이 주려고 편지를 써왔는데 아이도 편지를 써왔다. 

집에서 읽는 데 너무 감동이다. 

별것 아닌데 나를 좋게 보는 것 같다. 

아이가 어떤 어른이 될지 궁금하기도 하다. 

나중에 연락하기로 하고 헤어졌다. 

헤어지는 뒷모습이 찡하다. 정이 많이 들었나 보다. 

수업 중간중간 고민 상담도 많이 했는데 나한테 많이 위로받았다니 다행이다. 

수능 끝나고는 내가 생각할 때 사회 나가면 필요한 것들 정리해서 알려줬는데 

인생 꿀팁 받은 것 같아서 좋았다고 한다. 

등기부 등본 보는 법이라 민법 같은 관련법, 각종 계약 시 유의사항, 

노무관련, 상속법, 대출 등 내가 생각하기에 알아야 되는 것들 위주로 알려줬다. 

아픔 없이 성장할 수 없겠지만 잘 성장하길 멋진 어른이 되길 빌어본다. 

편지는 진짜 감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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