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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파모빌리티 Aug 04. 2022

일상에서 만난 파파크루들의 특별한 이야기

실제 현장에서 활동중인 파파크루님의 인터뷰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정식 교육을 이수하고 현장에서 활동 중인 많은 파파 크루님들이 계십니다. 파파는 운전해 주시는 분들을 '기사님'이 아닌, '크루님'으로 칭하며, 함께 현장에서 든든하게 활동해 주시는 식구라 생각합니다.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파파 크루님들의 특별한 이야기를 듣고자, 인터뷰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Q.안녕하세요 크루님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삼성동 차고지에서 오전조로 근무하고 있는 오치호 입니다. 합류한지는 2년 반 정도 됐습니다.


Q.크루님꼐서 파파에 합류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저는 사실 광고쟁이로 삼십 년 정도 일을 했습니다. 그리고 퇴사 후에 새로운 일자리를 찾고 있었습니다. '이제 나이도 있고, 어쩌면 내 인생에서 마지막 직장이 될 수도 있는데, 전처럼 경쟁과 스트레스가 심한 일 보다,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라는 생각으로 찾다 보니 알게 된 게 플랫폼 택시였습니다.



그 당시에는 지금처럼 택시 면허 같은게 필요 없었고, 접근도 용이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워낙 여행과 드라이브를 좋아하다 보니, 제가 하기엔 딱 좋을 것 같다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이 일을 시작 했습니다.


제가 외부인의 입장에서 파파를 봤을 때, 파파차량이 처음에는 보라색차량 이었거든요. 정말 어디에서도 눈에 띄는 색이었어요. 그리고 차를 관리하시는 파파 크루분들도 굉장히 즐거워 보였어요. 아침에 출차하기 전에 삼삼오오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즐거워 보이고, 부럽기도 했었죠. 그래서 망설임 없이 파파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Q.크루님께서 일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손님이 있으신지요?

워낙 이용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웃음) 여러분들이 생각이 나는데, 재미있었던 단골 손님분들도 많이 계시고, 돌아가신 아버님 생각나게 하는 어르신도 분들도 계시고. 정말 만화에서 막 튀어나온 귀여운 꼬마애들도 있어서 기억들이 많은데, 


저는 한 여학생분이 기억에 남습니다. 지방에서 서울로 와서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시고 다시 집으로 내려가기 위해서 이용하셨는데, 병원에서 서울역까지 보호자 없이 혼자 휠체어에 앉아 있었습니다. 양쪽 다리에 수십 개의 철심이 박혀있더라구요. 몸도 너무 마르셨고. 그런데 혼자서 저희를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저희가 교육은 충분히 받았고 그 전에도 많은 분들을 수행했지만, 그분같이 중증인 분은 처음이었습니다. 


그래서 일단 교육 받은 대로 "저희가 어떻게 도와드리면 가장 좋을까요?" 라고 여쭤봤더니, 혼자 하실 수 있다고, 일단 휠체어만 넘어지지 않게 잘 잡아달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휠체어를 차량 쪽에 가까이 붙이고 안전하게 고정을 시킨 다음에 움직이시는 것을 기다렸습니다. 정말 떨려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정말 휠체어를 힘껏 잡고 있었습니다.



그 때 그 분의 표정이 안 잊혀지는데, 그 어린 분이 정말 세상 달관한 표정으로 혼자 탑승을 하셨습니다. 저는 그게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서울역에 도착했는데, 당시에 에스컬레이터를 만들고 있어서 거기에 내려드리면 가시는게 너무 힘들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롯데아울렛 들어가는 일방통행 좁은 길로 올라가서 거기에 차를 대고 서울역 안까지 모셔다드리고 오는게 거의 한 십분 가까이 걸렸던 것 같습니다. 하필 그날이 비가 오고 있었고, 저희 차 뒤로 다른 차량들이 쭉 줄지어 서서 기다리는데, 저희가 오래 걸렸음에도 그 누구도 화를 내거나 소리지르지 않았습니다. 그 때를 생각하면, 아직 그래도 우리 사회가 살만한 세상이구나. 그런 것들이 남아서 제일 기억이 남습니다.






Q.교육 받으셨던 내용과 실제 상황이 비슷하군요.

맞습니다. 저희들은 디테일한 교육을 받고, 현장에 나섭니다. 환자분들, 이동이 불편하신 분이 호출을 해주시면, 저희가 가는 서비스를 제공 하고 있습니다. 승차거부를 할 수 있는 짧은 거리도 운행하기 때문에, 부담 없이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직접 휠체어를 타고 집에서 내려오셔서 저희 차량으로 이동하실 때, 도움이 필요하신 분들은 직접 댁으로 올라가서 이동을 도와드리고 같이 차량까지 내려가서 탑승합니다. 만약에 병원이라고 하시면, 보호자 없이 이동하는 상황에서 저희 에스코트 서비스를 이용해 주시면 저희가 탑승을 도와 드리는 이동 보조 역할도 해드립니다.



저는 이런 서비스를 진행하는 순간들이 가장 뿌듯한 것 같습니다. 이렇게 저희 도움이 필요하신 분들한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 순간이 제일 뿌듯합니다.



한 분을 예로 들었지만, 사실 휠체어로 이동해야 하는 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래서 "편하게 이동할 수 있어서 고마웠습니다." 이렇게 얘기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 맞벌이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학생들을 혼자 학원으로 보내시는 분들이 있는데, 아이를 혼자 보내려니 처음에는 되게 불안했지만, 저희 서비스 덕분에 안심하고 애들을 보냈다. 이런 얘기를 들을 때, 고맙다는 말로 들었을 때 그냥 뿌듯합니다.






Q. 진심을 다해 일하시는 크루님의 10년 후가 궁금합니다!

하하, 지금보다 조금 더 능숙해졌겠죠? 백점 까지는 아니겠지만 그 전까지는 도달해 있는 크루가 되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는 정말 이 일이 즐거워요. 전에 광고일 할 때는 너무 힘들었고. 그런데 이 일을 하면 아침에 빨리 일어나야 하긴 하는데, 일어나면서 '일하러 가기 싫다' 이런 느낌을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같이 일하시는 분들도 즐겁고, 일도 즐겁습니다. 크루끼리 서로 정보도 공유해주고, 서로 도와주기도 하고. 이런 부분들이 너무 좋아서 정말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직장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새로운 직장을 고민중이시라면, 선택하셔도 좋을 재미있는 직업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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