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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키 가이들 많이 있을껴

by 언더독

결과적으로 지금의 나에게는 최소 중산층 이상 집안의 2세인, 몇 안 되는 친구들이 있다.


동년배 중에서는 그렇다.


왜 이렇게 되었는지 써보려 한다.




나는 돈이 없어 가난한 것이 아니라, 빚이 몇 십억 있는 집에서 나고 자랐기 때문에 애초에 저런 결괏값이 나오는 것은 자연 상태로는 불가능하다. 당연한 이야기이다.


상대적으로 유복한 2세들 입장에서는 내가 태어난 곳의 계층의 사람들과 굳이 연을 가질 필요가 없다.


지금도 그렇고 과거에도 그랬지만, 나는 간절했다. 그래서 노력했다. 그들의 근처로 다가가서 좋은 친구가 되어 보려고 노력했다. 그들에게 붙어서 떨어지는 뭘 받아먹겠다는, 얍삽한 자세로 간 것은 아니다. 말 그대로 '좋은 친구'가 되려고 했다.


그런 콩고물 몇 개 받아먹는다고 내가 태생적으로 쥐고 태어날 수밖에 없었던 가난이라는 것을 물리칠 수 없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예사로 가난한 게 아니라, 극단적으로 상황이 안 좋았었기 때문에.


그래서 나는 배우고 싶었다. 특히 그 친구들보다도, 그 친구들의 부모님들이 무엇을 어떻게 하며 살고 있는지를 직접 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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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부모님을 소개해줄 정도가 되려면, 정말로 괜찮고 좋은 친구가 되어야만 했다. 그렇게 하는데 좋은 방식이 있다고 하면, 공부를 잘하는 것이었다. 또 의리 있는 친구가 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공부 열심히 해서 잘했고, 사소한 거라도 그 친구들과 같이 하려고 했다. 버스비도 없는 걸뱅이였기 때문에 내가 그들에게 먹을 걸 산다던지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었지만, 입시와 진학 관련해서 중요한 소식이나 좋은 기회 삼을 것들이 있으면 꼭 그 친구들을 불렀다.


지역 교육청 경시 대회 같은 것들에서 함께 적을 올려 입상을 하곤 했는데, 그런 것들은 수시 포트폴리오에 기록이 되기에 쓸모가 있었다.


학교에서 간식거리가 생기면 친구들 것도 꼭 챙겨서 같이 먹었다. 축구하면 패스나 센터링도 신경 써서 해주고.


여고 여대 소개팅 나가면 꼭 친구들 몫도 물어다가 챙겼다.


그러니까 매사 그런 식이었다.


다시 말하지만, 좋은 친구가 되려 했다. 그 이상의 욕심을 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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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식으로 우정을 맺기 시작해서 지금에서 10년 지기, 20년 지기 지인들이 다섯 손가락 정도이다.


나는 그들의 부모님들로부터 많은 것들을 어깨너머로라도 배울 수 있었다. 머리가 좀 굵어지고 나서는 아예 직접 찾아가서 이것저것 조언을 구하기도 했고.


자세히는 말 안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그들의 대략적인 표본은 다음과 같다.




1. 미군 군수물자 운송 사업(완전한 자수성가 형, 한국 전쟁 고아 출신)

2. 대형 선박 엔진 제조업(모르겠음)

3. 의사 집안(집안 도움 있음)

4. 건설사 중역(완전한 자수성가 형, 고아원 출신)

5. 방송사 국장(완전한 자수성가 형)

6. 고위 공무원(모르겠음)

7. 전기, 전력 시공 관련 중소기업(모르겠음)




저 어른들과 기존 내가 속해있던 바운더리의 어른들을 비교했을 때.


확연한 공통된 차이점이 있었다.


부잣집 어른들은 자기 이야기를 잘 안 하려고 한다는 점이었고, 내가 속해있던 바운더리의 어른들은 자기에 대한 오만가지 이야기를 한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성공한 어른들이 무슨 일들을 어떠한 방식과 과정을 통해 이뤄나갔고, 보유한 자산은 어떤 것들이 있고.


또 그걸 어떤 방식으로 운용하는지, 사업과 세금은 어떤 방식을 통해 운영하는지.


그런 이야기들을 나누고 들을 수 있을 때까지 제법 오랜 시간이 걸렸다.


왜냐하면 그 어른들이 나를 평가하고 신뢰하는 데에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다. 이런 건 급하게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니까.


지금 내가 사용 수익을 하고 있는 짬바들은 대부분 저들의 실전 소프트웨어를 조합한 것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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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은 아무래도 지원되는 자원이 있기 때문에, 지금도 나보다 앞서나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저 친구들과 저들의 부모님들은 내가 배를 곪고 있을 때, 먹을 것을 주었다. 잘 곳이 없을 때, 잘 곳을 주었다. 입을 것이 없을 때, 입을 것을 주었다.


그래서 당연히 시기질투를 하지고 않고 그들을 진심으로 축하해 줄 수 있다. 그들은 내 친구들이고, 내 친구들이 잘 되면 좋은 일 아니겠는가.


오히려 그런 것들을 보면서 더욱 자극이 되기 때문에, 나는 언제나 내가 스스로 일궈낸 모든 것들을 재차 삼차 다시금 올인해가고 있다.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수이며, 그렇게라도 해야 저들과 비슷한 퍼포먼스를 낼 수 있기 때문에.


그렇다 보니, 의식주 해결을 못하는 수준은 아니나 나의 생활수준은 지금도 미천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누더기를 입는, 운동을 좋아하는 근육 있고 담배 피우는 땡중 같다고 표현하면 딱 알맞겠다.


모든 가용 자원은 내가 하는 장사와 투자에 올인되어 있다.


말하기가 웃기지만, 그래서 오늘날에도 저 친구들과 부모님들이 나를 챙긴다. 일에 집중을 하고 있기 때문에 내 생일 같은 것도 안중에 없는 편인데, 그런 날 일부러 불러내서라도 고기 사 먹이는 친구도 저 중 한 명이다.


의사 집안의 친구는 주기적으로 건강기능식품을 불쑥불쑥 보내주고는 한다. 나보고 그러다가 요절한단다. 좀 살살하란다.(담배 끊으라고 혼내킨다. 맨날 좋은 거 받아먹는 입장이라, 뭐라 할 말이 없다.)


평상시에도 투자나 장사에 있어 정보가 생기면, 일상적으로 연락을 주고받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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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은 운이라는 말이 있고, 나도 이게 영 터무니없는 소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지극히 개인적인 과거를 돌아보고, 또 오늘날을 살펴보면.


내가 이렇다 할 진전을 이뤄낸 항목들에서는 운이라는 걸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 99%는 순수 완력으로 전진한 것들이다. 내가 뜻을 두고 때로는 처참하게 노력했고, 때로는 머리를 반짝반짝 굴려서 지능적으로 시도하여 성공한 것들이었다.


뭐가 갑자기 아다리가 딱 맞아서 개꿀로 된 게, 정말이지 단 한 건도 없다.(나도 가끔은 정말로 이럴 수가 있나 싶다.)


그만큼 나의 시작지점의 상황과 환경은 객관적으로 / 통계적으로 아주 좋지 못했다.


중요한 기로 앞에서 맞닥뜨린 경쟁자들은 언제나 나보다 강력하고 많은 총과 총알을 가지고 있었고, 언제나 적의 머릿수는 나의 그것보다 압도적이었다.


그래서 항상 포위되어 고립된 상태에서 싸움을 해왔다. 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고.


그래서 익숙하다.


익숙해졌다는 것은 내가 강해졌다는 의미이다.


그러니까 운 타령하고 있으면, 나와 같은 태생은 필패다. 우울 타서 멍하니 살면, 남 탓하기 시작하면, 변명하고 정신 자위하면서 합리화하기 시작하면, 정말로 가망조차 없다.


지금은 7,80년대 고도 성장기가 아니다. 지금은 2025년의 동력 엔진이 고장 난, 설익은 선진국의 한국이다. 팔자 좋게 그러고 있을 시대가 아닌 것이다.


성공이 운인 게 참이든 거짓이든, 나한테는 아무 관심거리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 것에 시간 에너지 쓸 여유가 없다.


더 급하고 우선이 되는 문제들이 너무나 많이 산재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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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사람들에게 받은 거 갚으려면, 서둘러야 한다.


포기는 애초에 내 천성이 아니고, 느리고 비효율적인 것들은 저 이유 때문에 경계하게 된 것이다.


저네들 부모들이 내가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세상에 남아 기다려준다는 보장이 있나.


저 친구들도 마찬가지이고.


나는 이런 나의 과거 이야기가, 나와 같은 태생을 지닌 '럭키 가이'들에게 읽혀졌으면 한다.


후발 주자의 싹을 가진 아이들에게 절대 주입되어서는 안 될 잘못된 사상이 '대기만성'이며(그 소리 위안이랍시고 달고 살다가, 내 장담컨대 나중에 나이 먹고 땅 치고 후회한다.)


이건 가장 최신의 청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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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d Smith 'Can You Feel My Heart' (레전드 드러머)

https://www.youtube.com/watch?v=3s348yu2b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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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차 총회 > * 5/23 9pm 예약 마감


장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 ***

시기 : 2025.05.25 (일) 2pm - 4pm

비용 : 5만 원


* 총회 누적 참가자 수 : 46

* 컨설팅 누적 진행 횟수 : 6

* 컨설팅은 총회 실 참가자 중에서만 진행합니다.


참여 희망자는 아래 채팅방 입장, '채팅방 공지' 참조하여 예약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입장 시, 프로필명을 '브런치 계정명'으로 달아주시면 되겠습니다.


입장 코드 : 0728

https://open.kakao.com/o/gLGt97wg


[ 총회 진행 목차 ]


- 돈은 무엇인가(Gold standard, Fiat currency, Fractional Reserve bank system, 연준 통화정책 등)

- 한국의 세금은 무엇인가(실 참여자 외 완전한 비공개)

- 개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대응 방안(개인 또는 가구가 할 수 있는 구체적 자원 배치 및 주식 투자 전략.)

- 주식, 현물, 비트코인, 부동산, 파생상품, 레버리지에 대한 거시적 인사이트 제공

- Q&A



2024년 AMAZON 출판작(국내 판매본 - 한글) < From Zero > : https://kmong.com/gig/58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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