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孟子)》- 이루하(離婁下) 편에 나오는 이야기가 있다.
제나라 임금이 맹자에게 물었다.
"좋은 정치를 하고 싶은데, 얼마나 걸리겠느냐?"
맹자는 아뢰었다.
"대국은 5년, 소국은 7년이면 반드시 천하에 좋은 정치를 펼치게 될 것입니다."(大國五年, 小國七年, 必爲政於天下)
이는 큰 나라는 자원과 힘이 있으므로 5년 정도면 왕도정치를 실현할 수 있다는 뜻이었다. 작은 나라는 기반이 약하므로 7년 정도 시간이 필요하지만, 결국 결과는 같다는 의미였다.(왕도 정치란, 무력과 술책에 의존하지 않고, 덕과 인으로 통치하는 것을 뜻한다.)
맹자가 저 말을 했을 당시에는 나라를 다스리는 자들이 업적을 쌓기 위해 좋은 정치를 하는 것이 아니라, 단기적인 영토 확장에만 혈안이 되어 있었다고 한다.
맹자는 이상적인 정치를 실현하는 데에는 일정한 시간이 필요하지만, 꾸준히 도덕과 인민 중심의 정치를 하면 반드시 백성의 신뢰를 얻고 나라가 안정되며, 나아가 천하의 모범이 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나는 개개인도 하나의 국가와 크게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개개인의 머리는 그 국가의 대통령이고 황제이며 지휘관이라 생각한다.
나는 식상하고 고리타분한 내용을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시대를 가리지 않는 클래식이 있을 때는, 있는 그대로 인용을 할 수밖에 없다. 클래식이라는 것을 달리 표현할 방법은 딱히 없기 때문이다. 그것이 클래식의 특징이다. 건들 수가 없다.
맹자는 저 대화를 통해 그런 클래식 몇 가지를 보여주고 있다.
뜻을 실현시키는 데에는 꾸준한 5-7년이 든다는 점을 말하고 있다. 도덕과 사람 중심의 행위를 해나가야만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말하고 있다. 그렇게 해야 국가가 안정되고, 천하의 모범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제나라 임금에게 완전한 정도(正道)를 말하고 있었다.
이는 세상만사에 적용할 수 있다. 5년 - 7년은 잡아야 한다는 것이고, 꾸준해야 한다는 것이고, 누구한테 사기 치거나 강도질하거나 배신하거나 뒤에서 험담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지면에서 하는 일들에도 적용시킬 수 있다. 나의 주식 투자에서도 적용시킬 수 있다. 나의 체력 단련에서도 적용시킬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어김없이 여러분에게 기여가 되는 글을 쓰려고 한다. 그것이 지식적 기여든, 철학적 기여든, 그것도 아니면 하다못해 재미라도 있게끔.
나의 글들 대부분은 저 모든 것들을 블록버스터로 선물해 준다.
미 증시는 여전히 벌 다른 이벤트 없다. 나는 그저 인내한다.
투자에도 클래식이 있다. 피터 린치, 버핏, 그레이엄, 멍거, 코스톨라니, 리버모어, 드라켄밀러, 필립 피셔, 막스, 보글 등의 사람들이 한결 같이 말하는.
심지어는 희대의 사기꾼 약쟁이 섹스 중독자로 유명한 '스트레튼 오크몬드'의 '조던 벨포트'도 똑같은 이야기를 한다.
제대로 매수했으면 몇 년이고 기다리라는 것. 제대로 매수하기 전까지도 몇 년이고 기다리라는 것. 그게 이들이 말해온 클래식이다. 나 또한 이 시스템을 진정으로 받아들이고, 진정으로 FM대로 실행하는 역량을 기르는 데에 10년의 세월이 든 셈이다.
나는 효율을 좋아한다. 그리고 이게 가장 효율적이었다. 천천히 부자가 되는 게 제일 빨리 부자가 되는 것이라는 전략이 그러하다.(그렇다고 너무 느리면, 그건 그냥 느려 터진거다. 내 글은 항상 가장 보수적인 입장에서 받아들여야 한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인내의 역량을 기르는 것은 차라리 쉬운 편이다. 제대로 매수하는 것, 이게 어려운 것이다. 초짜였던 시절에, 나는 이것이 완전한 정량적 판단 잣대가 있는 것으로만 생각했다. PER, PBR, PSR, PRR, EPS, 손익계산서, 대차대조표, Yoy 이익증가율 같은 것들 말이다.
물론, 저런 것들 필요하다. 판단에 있어 일부 포션을 차지한다. 그러나 진정한 결정을 이루는 것에는 안전마진을 확보하는 것에 있었고, 그것은 지표 기준으로 산정된다기보다는 다년간 시장에 머물렀던 직접적인 경험치로 산정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왜냐하면 애초에 기업의 내제 가치를 구한다는 작업은, 정확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는 연준에서 바라보는 시장의 자연이자율, 자연 실업률을 산정하는 것과 맥락이 같다. 그들은 이것을 최대한 정확하게 산정해 보려는 노력을 다방면으로 하지만, 그들 스스로도 말한다. 이것은 결국에는 추정치가 될 수밖에 없고, 시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대입해 보면서 그 격차를 계속 인식해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주식과 거시경제는 살아있는 유기체이다. 가만히 종이에 인쇄되어 있는 미적분 수학 문제가 아니다. 그래서 이렇게 될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진정으로 나만의 가닥을 잡는 데에 10년의 세월이 걸린 것이라 할 수 있다.
지나치게 논리를 강요하는 것도, 논리가 어긋난다는 이야기이다.
그럼에도 표현을 해보자면, 안전마진이라는 것은 '급격한 하락장' 또는 '추후 예상되는 강력한 상승 모멘텀'이 있기 이전에 생기게 된다. 급격한 하락장은 그 타이밍을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반면에, 추후 예상되는 강력한 상승 모멘텀은 어느 정도 짐작이 가능하다는 게, 내 주관이다.
그리고 이런 동물적인 감각을 남에게 100% 이식할 수 없다는 것도, 내 주관이다. 왜냐하면 남은 내가 아니기 때문이다. 남이기 때문이다. 그 스스로가 주권을 가지고 만들어가야 할 평생의 과업이다.
평소에 현금을 잘 모아두는 습관은 저러한 기회를 적시에 잡도록 해준다. 평소에 현금을 잘 모아두는 습관은 생활 습관 그리고 자제력에서 나온다. 생활 습관과 자제력이라는 것은 생활 철학이라고 불러봄직하다. 그 때문에 투자의 대가들이 주식은 철학이고 종합 예술이라고 표현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돈 귀한 줄 모르고 여기저기 칠레팔레 술에 음식에 남자 여자에 여행에 자동차에 뿌리고 다니는 사람은 주식 시장에서 기회조차 없는 사람이다. 판돈이 없으니, 아예 게임 참가가 불가능하다. 시작도 안 되는 것이다. 불장 와도 손가락이나 쭐쭐 빨아야 한다.(집에 누가 아픈 사람이 있다거나 한다면 모를까.)
누구를 탓하겠나.
그리고 누구를 탓할 수 있나.
나는 비단 주식뿐만이 아니라 자본 소득이나 배당 소득 또는 그에 준하는 소득 구조를 건설하기 위해 가장 적합하다고 여겨지는 소프트웨어는 불교의 교리라고 생각한다. 비구들의 소프트웨어라 생각한다.
미국에도 올스타급 스님들이 있다. 그중 한 스님 인터뷰 영상이 있는데, 질문자가 이렇게 물었다.
지금 행복하신가요?
스님은 한동안 말이 없었다.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뜸을 들인 그는 이렇게 말했다.
설명하기가 굉장히 어려운 질문이네요. 다만, 저는 행복에 뜻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행복하냐는 질문에는 "아니오."라고 답해야겠군요.
저는 행복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불행하지도 않습니다.
저는 평정에 뜻이 있습니다. 그래서 평화롭습니다.
줄에 매단 추를 손으로 밀어내면 어떻게 되나요? 처음에는 우리에게서 멀어집니다. 그러나 금방 우리 쪽으로 다시 돌진하죠. 멀어진 만큼, 내가 있는 쪽으로 운동해 옵니다.
행복을 추구하면, 필시 불행이 뒤따릅니다.
온 우주는 그렇게 작동합니다.
매일 꾸준히 글을 쓰며 여러분에게 무언가 바라지 않는 것도.
출판사나 플랫폼 운영진에게 무언가 바라지 않는 것도.
내가 주최하고 있는 경제 총회와 컨설팅에 대한 마케팅에 별 달리 힘을 주지 않는 것도.
구독자가 붙든 말든 크게 관심이 없는 것도.
누가 외부 제안이 와도, 대부분 거절하는 것도.
평소에 남자든 여자든 어른이든 아이든 오는 사람 안 막고 가는 사람 안 잡는 것도.
친구가 돈 빌려 주겠다고 하면, 이제 절교하자고 말하는 것도.
주식으로 남들 버는 연봉 이상을 번들, 잠시간 큰 손실 구간에 머문들 생활이나 기분에 별 다른 영향이 없는 것도.
다 같은 맥락이다.
그런 면에서 주식과 불교는 찰떡궁합이다. 거래 중간에 잡다하게 끼는 인적 물적 요소가 가장 최소화된 자본 게임이기 때문이다.
대승불교의 반야심경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이무소득고 보살 의반야바라밀다고 심무가애"(以無所得故 菩提薩埵 依般若波羅蜜多故 心無罣礙)
"얻을 것이 없기에, 보살은 반야바라밀다에 의지하여 마음에 걸림이 없다."
공(工)의 진리를 안 자는 더 이상 집착이나 두려움이 없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나는 이것이 가장 막강한 힘인 것을 잘 알고 있다. 속세 대부분의 상황이나 외부인을, 완전히 무력화시킨다.
Fistful of Steel · Rage Against The Machine
https://www.youtube.com/watch?v=UnRhHYaX8Cw&list=RDUnRhHYaX8Cw&start_radio=1
[ 주요 목적 ] : 세제 이해를 통한 고효율 자원 배치 전략 + 정석적인 주식 투자 뼈대 프로세스 이식
장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 ***
비용 : 5만 원
* 총회 누적 참가자 수 : 52명
* 컨설팅 누적 진행 횟수 : 8회
* 컨설팅은 총회 실 참가자 중에서만 진행합니다.
참여 희망자는 아래 채팅방 입장, 채팅방 공지 참조하여 예약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입장 시, 프로필명을 '브런치 계정명'으로 달아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입장 코드 : 0728
https://open.kakao.com/o/gLGt97wg
[ 총회 진행 목차 ]
- 돈은 무엇인가(Gold standard, Fiat currency, Fractional Reserve bank system, 연준 통화정책 등)
- 한국의 세금은 무엇인가(실 참여자 외 완전한 비공개)
- 개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대응 방안 (개인 또는 가구가 할 수 있는 구체적 자원 배치 및 주식 투자 전략.)
- 주식, 현물, 비트코인, 부동산, 파생상품, 레버리지에 대한 거시적 인사이트 제공
- Q&A
2024년 AMAZON 출판작(국내 판매본 - 한글) < From Zero > : https://kmong.com/gig/5804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