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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드 제임스 본드

by 언더독

현재 미 증시는 전반적인 고평가 상태라는 것이 시장 참여자들의 정성적 시각이다. 버핏 지수와 같은, 비교적 전통적인 모델로 생각을 했을 때도, 그러하다. 그래서 시원스러움을 보여주지는 못하는 추세이다.


골드만삭스 리포트를 읽어보고 있다. 이들의 리포트에서 말하는 골자는, 지금의 고평가 상태는 닷컴버블 때와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그 차이라 함은, 미 증시 주도주들의 어닝이 2000년도에 비해서 매우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내용은 결국에는 주식 본래 재료를 가지고 말하는 내용이다. 주식 본래 재료가 아닌, 직간접적인 거시적인 상황도 짚어봐야 한다.


내 결론은, 확실하거나 매우 가능성이 높은 안전마진을 형성할 거시 재료가 부재하다.


확실하거나 매우 가능성이 높은 안전마진을 형성할 거시 재료라 함의 예시는 지난 4월에 있었던 관세 쇼크를 말한다. 작년 미국 대선 직전을 말한다.



이 두 가지 모두, 주식 본 재료의 변동과는 제법 무관한 이벤트였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관세라는 것은 영구적인 조치가 아니다. 대선은, 대선을 치르면 끝나는 것이다.


내가 새로운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서 계좌를 크게 물갈이한 것도, 트럼프랑 카말라가 대선 유세를 하던 때였다. 지난 4월 관세 쇼크로 지수가 15% 이상 털렸을 때, 맨날 글에다 쫄지말고 더 사라고 썼었다.


7월에 뵙게 된 컨설팅 고객들은 그런 시기를 누릴 수 없게 되었다. 그게 조금 아쉽다. 그러나 저러한 이벤트는 다시금 오게 되어있으며, 나는 그러한 이벤트를 구별한다.


요즘 9월에 금리를 인하한다고 거의 기정사실화를 하는 움직임을 보인다. 난 신중하게 보고 있다. 이게 앞서 언급한 저러한 이벤트들에 비해서, 확실하거나 매우 가능성이 높다고 볼만큼 내 기분을 만족시켜주지는 못한다.


제법 김칫국들 하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아직 파월이 9월에 하겠다고 한 거 아니다. 해야 하는 거지.


인내해야 한다. 살 때 잘 사야, 앞으로의 5년이 편안하다.





오늘은 무지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내용을 써볼까 한다.


금융 파생상품의 종류는 무공무진하다. 그것을 설계한 소수 인원들이나 그것의 구조와 위험성을 알고 있다. 위에서 까라고 해서 회사 창구에서 상품 파는 말단 직원들은, 자기가 뭘 파는지조차 모른다.


금융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MBS, ABS, CDO, CDS 등과 같은 내용을 얼추는 알 것이다. 그런 것들 이외에 다음과 같은 특이한 파생상품도 있다.




새로운 채무의 대체 도구로서 월가의 천재들은 지금 '사망채권'이라는 신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망채권은 사람이 죽은 후의 생명보험 보상금을 대상으로 하는 상품이다. 투자은행들은 생명 보험에 가입한 사람들에게 이런 식으로 말한다.


사람이 죽은 후에만 지급되는 보험금을 본인이 살아 있는 동안에 사용하지 말라는 법이 어디 있는가?


이런 말에 유혹을 느끼지 않을 사람은 없다. 투자은행들은 200장 정도의 생명보험을 모아 자산 담보부 대출(ABS) 상품으로 만들어 월가에서 투자자들에게 판다. 생명보험을 판 개인은 자신의 보험금 전액의 20-40%에 해당하는 현금을 받을 수 있다.


사망채권을 산 투자자들은 이 돈을 지급하고 보험 가입자가 사망할 때까지 매월 보험금을 지급해야 한다. 가입자가 사망하면 모든 보험금은 투자자의 손에 들어간다.


보험 가입자가 빨리 죽을수록 투자자의 수익은 커진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보험 가입자가 죽기만을 학수고대한다. 투자은행은 중간에서 5-6%의 수수료를 챙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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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돈 관리하는 것에 대해 아무런 관심이나 인식 능력이 없는 사람들은, 정부나 금융기관의 손품으로 마련된 금융상품에 널름널름 목돈을 태우곤 한다. 그런 지적 게으름과 우둔함이 재무적 지옥문을 선사한다.


귀찮다고 아무거나 가입하면, 상품 판매 회사의 직원들은 당신이 빨리 죽기만을 학수고대하고 있을 수 있다. 평생 죽어라 일해봐야, 정신이 게을러서 스텝 한 번 잘못 넣은 걸로 노동 인생 몇 십 년이 후퇴한다.


그런 캐릭터는 되지도 말고, 근처에 두지도 말아야 한다. 사기 치고, 도박하고, 술주정뱅이인 캐릭터들은 경계하면서, 저런 사람들 경계하지 않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


가족 중에 저런 식으로 돈을 게으르게 대접하는 사람 있으면, 패밀리 비즈니스에서 아예 배제시켜야 한다. 배 바닥에 구멍 뚫을 싹이다.


2025년의 세상 시스템은 그런 인물까지 품어줄 수 있을 만한 조건을 마련해 주는 세상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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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종류의 경제 사설과 보고서를 읽다 보니, 어떤 면으로는 암담하다.


한국에서 태어난 나의 동 세대는 전세계 기준 최고로 발전된 인프라 속에서 살기 때문에, 그러한 방면에서는 운이 좋다. 반면에, 경제적 문제와 빈부격차에 있어서는 시간이 갈수록 매우 부정적인 상황에 노출될 것이다.


나는 이게 엄청나게 와닿게 느껴진다.


무언가 실효성 있는 변화를 이룩하려면, 우리는 '제임스 본드'나 '존 윅'이 되어야 한다. 그들 캐릭터를 객관적으로 보고자 한다면, 하필이면 왜 이 두 인물을 예로 들었는지 이해할 수 있다.


'제임스 본드'와 '존 윅'은 영화 시리즈 내내 두들겨 맞거나, 총에 맞거나, 차에 치이거나, 어디서 굴러 떨어진다. 옷이 찢어지고, 멍이 들고, 피가 나고, 뼈가 부러지고 친구나 애인이 죽는다.


그러나 영화는 이어진다. 그 캐릭터들에게는 그런 setback들이 일상적인 일들이고 익숙한 일들이다. 숨 쉬는 공기와 같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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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두 캐릭터 모두, 마지막 시리즈 마지막 장면에서는 그냥 죽어버린다. '제임스 본드'는 미사일 폭격에 폭사한다. '존 윅'은 총 맞고 과다출혈로 죽는다.


그러거나 말거나 그냥 할 일 계속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제임스 본드'는 처자식을 지켰다. 그렇게 해서 '존 윅'은 위원회로부터 자유를 회복하고 오랜 친구의 목숨과 사업체를 지켜주었다. 동료의 복수도 했다.


그냥 어차피 나도 저렇게 되겠다 생각하고, 잘 죽을 준비를 하고 사는 게 좋다. 어차피 죽을 거, 기왕이면 그럴만한 명분을 누구보다도 떳떳하게 살려놓고 죽는 게 훨씬 값진 인생이다.


징징거리고, 우울증 타령하고, 행복 타령하는 게 독자들에게 이익이 되는 것이었다면, 나는 그걸 글에다 썼을 것이다. 그런 건 애들이나 여자들이 할 일이다. 이익이 되는 일도 아니고.


행복하게 살 미련은 일찌감치 포기하는게 좋다.


끝나지 않는다. 도망칠 수도 없다. 매일 더 잘 싸울 준비나 하는게, 후회를 예방한다.



No time to die / explosion scene

https://youtu.be/S1bqwx9flAY?si=xtDLctgeXy-e-ZI7


< 11차 총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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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 ***

일시 : 2025.09.-- (주말 중 2H 진행)

비용 : 5만 원


* 총회 누적 참가자 수 : 52명

* 컨설팅 누적 진행 횟수 : 8

* 컨설팅은 총회 실 참가자 중에서만 진행합니다.


참여 희망자는 아래 채팅방 입장, 대기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인원 얼추 모이면, 일정 잡습니다. 입장 시, 프로필명을 '브런치 계정명'으로 달아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입장 코드 : 0728

https://open.kakao.com/o/gLGt97wg


[ 총회 진행 목차 ]


- 돈은 무엇인가(Fractional Reserve bank system, 연준 통화정책 등)

- 한국의 세금은 무엇인가(실 참여자 외 완전한 비공개)

- 개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대응 방안 (개인 또는 가구가 할 수 있는 구체적 자원 배치 및 주식 투자 전략.)

- 주식, 현물, 비트코인, 부동산, 파생상품, 레버리지에 대한 거시적 인사이트 제공

- Q&A


2024년 AMAZON 출판작(국내 판매본 - 한글) < From Zero > : https://kmong.com/gig/58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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