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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치와 빠른 스퍼트

by 언더독

27일 미국 증시는 휴장이다. 28일은 절반 동안만 열린다. 직전 미 증시 관련 상황 정리로 시작해보자. 직전은 결과적으로 오름세로 마쳤다.




연준의 베이지북이 발표되었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 쪽에서는 12월 금리 인하를 확정했다고 보고 있다. 고용이 감소했다는 내용을 이번 베이지북 주요 메시지로 인식한 듯 보인다.


오늘 FEDWATCH에서는 12월 인하를 85%로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내년 기본 경제 전망은 관세 인하, 감세, 금융 여건 완화 등으로 GDP 성장률 2-2.5%로 다시금 가속화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1월 금리는 동결 / 3월, 6월 두 차례 금리 인하하여 3-3.25%로 맞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한다.


JPMorgan은 26년 말까지 S&P500 지수가 11% 더 상승할 것이라 보고 있다. 대부분의 다른 메이저 금융사들 또한 적고 많음의 차이는 있으나, 비슷한 상승을 점치고 있다.


-1x-1.png 도이치는 8000 pts, 뱅크오브아메리카는 7100 pts 선으로 보고 있다.




'마이클 버리' 박사는 지금도 엔비디아, 팔란티어 하락 베팅을 하는 풋옵션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익을 보고 있다고 한다. 그는 이런 의견을 표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CEO '나델라'의 발언을 보았다."


"나델라는 다음 세대 GPU가 더 효율적으로 발전되면서 기존 세대 GPU를 헐값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한다. 특정 세대 GPU에 지나치게 집중하여 투자하는 것은 손실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감가상각의 역풍을 너무 크게 맞을 수 있다.)


"또 세대가 바뀔 때마다 냉각 / 전력 조건이 크게 달라지는데, 이 때문에 데이터센터 설계 자체가 달라지기 때문에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 말한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는 지금도 칩에 대해 6년에 걸쳐 감가상각하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15년 이상으로 상각하고 있다. 나델라의 말과 행동에는 이같은 괴리가 있다."


"결과적으로 실제 2-3년 내외의 주기가 아닌, 6년으로 연간 감가상각을 회계상 분리배치하고 있다. 연도마다 양이 적게 마이너스가 되도록 만들고 있다. 때문에 나는 13-48% 순이익이 부풀려져 과대계상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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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어떠한 결정을 하는게 아니더라도, 양쪽의 말을 다 들어는 보아야 한다.


자신이 투자한 대상물에 대한 반대의견을 듣는 것은 달가운 일은 아니다. 누구에게나 그렇다. 그러나 진지하게 검토는 해봐야 한다. 객관적으로 있는 건 있다고 보고, 없는 건 없다고 볼 줄 알아야 한다. 내 똥고집이 매번 다 맞을거라고 생각하며 투자하는 사람은 언젠가 호되게 대가를 치르게 될 수 있다.


단기적인 시각에서는 버리 박사의 말이 맞을 가능성이 있으며, 실제로 주가도 그렇게 반응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장기적인 시각에서는 인공지능 전반에 있어 낙관적인 시각을 지금도 져버릴 것 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탑사이드가 아닌 다운사이드에서, 누가 소수의 독과점자가 될지에 대한 논의는 계속해서 주시해볼 필요가 있다. 이번 기회에 거기에 직접 투자를 감행하지 않더라하더라도, 굉장히 유용학 실시간 학습이 되어 추후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데 성실히 기여할 것이다.


나는 아직 제미나이가 승자가 될거라고 단정짓지는 못하겠다. 중국 딥시크도 저러다가 잠잠해졌었다. 그렇다고 오픈 AI가 무조건 승기를 잡고 갈거냐에 대해서도 단정 못하겠다. 나 역시 가치 평가 모델에 절반의 가중은 두는 스타일이라, 부채 비율이 높거나 현금흐름 창출에 에러가 있는 투자대상물에 대해서는 믿지 않는 편이다.


아무리 내러티브가 좋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어쨌든 이 사람 신경과 의학 박사다. 똑똑한 사람 맞다.




오늘은 '실패한 서울대 법대생'이라는 내용의 영상을 보게 되었다. 7년 사법 고시 준비했다가 끝내 실패하고 그만두었다고 한다.


날린 청춘의 세월이 괴롭지 않을 수 있었을까. 그럴 수 없었을 것이다.


주인공은 그 계기로 '나는 평범하다, '는 교훈을 깨우쳤다고 한다. 때문에 각종 투자를 비롯하여 모든 인생에서 지나친 객기를 부리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었다.


'지나친 객기'라 함은 '자기 능력' 또는 '자기 노력 이상의 포상을 시도하려고 하는 행위'를 뜻한다.


'찰리 멍거'는 죽기 전에 "청년들에게 들려줄 전반적인 삶의 조언은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아침에 일어난 후, 어제보다 약간은 더 현명해지려고 노력하면서 하루를 보내세요. 의무를 충실히, 잘 수행하세요. 반드시 빠르게 성장하는 건 아닙니다. 한 걸음씩 나아가기도 합니다.


다만, 빠른 스퍼트를 준비하면서 절제력을 길러야 해요.


매일 한 번에 1인치씩 밀어붙이세요. 그러면 결국에는, 충분히 오래 산다면, 대다수 사람처럼 삶에서 마땅히 누려야 하는 것들을 얻게 될 겁니다.


삶과 그 다양한 경로는 가혹할 정도로 힘들 수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 난관을 극복하는 데 유익한 세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기대를 낮춘다.

유머 감각을 갖춘다.

친구와 가족의 사랑으로 주위를 감싼다.


무엇보다 변화와 함께 살아가고, 거기에 적응하세요. 세상이 바뀌지 않는다면 저의 골프 핸디캡은 여전히 12일 겁니다.





나는 이 메시지에서 대부분의 대중적 사고를 하는 이들이 가장 크게 놓치고 있는 부분이 "다만, 빠른 스퍼트를 준비하면서 절제력을 길러야 해요."라고 본다. 이걸 지나치게 평가절하는 대중적 사고 경향이 내 눈에는 잘 보인다.


"매일 한 번에 1인치씩 밀어붙이세요."와 같은 말은 좋아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물론 저 또한 매우 중요한 원리이나 그만큼 똑같이 중요한 원리인 "빠른 스퍼트 준비와 절제력"에 대해서는 평가 절하하는 이유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많은 의아함을 지니게 된다.


인생은 유한하다. 그리고 짧다. 대부분은 1세기조차 온전히 살아내지 못한다. 우리는 바다 거북이나 몇 나무보다도 빨리 죽게 되어있다.(말년에 겔겔거리는 몇 년은, 삶이라고 하기도 좀 그렇다.)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빠른 스퍼트 준비'라는 건, 결국에는 그리고 종래에는 1차적으로는 "1세대에 몇 번 찾아오지 않는, 순간적인 시대적 모멘텀에 의한 빠른 자본 증식"일 수밖에 없게 된다. 급여생활자를 하든, 사업자를 하든 결국에 끝에 가서는 매한가지이다.


인생에서는 어떻게 해서든지 2차, 3차적으로 다른 가치를 부여할 수는 있게 되는데, '캐피탈 게인'이 빠져버리면 우리들이 생각하는 '좋은 날'이라는 건, 올 가능성보다 오지 못할 가능성이 압도적으로 크다. 어느 정도 최소하한선 이상의 속세적인 자원은 필요할 수밖에 없다. 먹고, 생활하고, 치료받고, 하고 싶은 것을 외압이나 방해 없이 한다는 '누림'에는 최소하한선 이상의 속세적인 물질이 필요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 모든 것을 초월하는 방법에는 '디오게네스'같은 진정한 견유학파 철학자가 되던지, 시원하게 머리 깎고 절에 들어가서 해탈하는 방법이 있다.


저 방도 이외에는 사실상, 매우 역설적인 가치관이 된다. 모순으로 가득 찬, 중간쯤 가는 대중적인 삶은 내가 가장 경계하는 양식이다. 끝이 공허할 것이기 때문이다. 중간즈음 있는 거기가, 가장 위험한 곳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걸 직시하지 못하거나 그렇게 하고싶어하지 않는 사람이 많이 있기 때문에, 예전부터도 내 글을 읽었다가도 튕겨나가는 사람들 많다.


그리고 나는 개의치 않는다. 그런 것을 두려워했다면 나는 글을 쓰는 사람이 되지 않았을 것이다.


'디오게네스'는 "Of what use is a philosopher who doesn't hurt anybody's feelings?"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고 전해진다.


남의 기분을 망칠 줄 모르는 철학자가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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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차 경제 총회, 예약마감했습니다. 추후 13차 총회 예약 공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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