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 밑으로. 수면 아래로.

by 언더독

바다에 익숙한 사람들이 파도를 어떻게 대하는지 지켜본 적이 있는가. 대표적인 이들이 서퍼이다.


어느 나라든 서핑을 하기에 적합한 해변이 있다. 서핑을 하기 적합한 해변은 잔잔한 해변이 아니다. 잔잔한 해변에서는 보드를 나아가게 할 동력원이 적기 때문에, 별 의미가 없어서 그렇다. 덮쳐오는 파도가 크고 높을수록 서퍼들은 좋아한다. 그래서 우리나라를 보면, 꼭 풍랑주의보가 뜰 때 동네 말 안 듣는 꼬맹이들처럼 슈트 입고 보드 들고 냅다 달려 나가는 개구쟁이 서퍼들의 모습을 가끔 볼 수 있다.(공무원들 단속 나올 때까지 죽어라 타는 거 구경하고 있으면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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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련한 서퍼들은 감당하기 큰 파도가 덮쳐 올 때, 파도로부터 도망치는 게 아니라 파도의 뿌리로 머리와 몸을 아주 밀어 넣는다. 아예 잠수를 해버린다. 그래야 파도에 맞아 데미지를 입지 않기 때문이다. 이미 수면 아래에 있는 사람에게는 파도가 힘을 가할 수 없기 때문이다.


파도는 우리가 컨트롤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거시적인 자연의 한 자락이다.




출산, 결혼, 연애가 없어지는 형국 그리고 현재의 절대다수 5060들의 노후를 대폭 인상될 세금으로 숨막히게 짊어져야 할 현재의 사면초가 2030들에게 글을 쓰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 솔직히, 국가의 명운이 다 한 것 같다. 이 시기를 맞게 된 우리는 어쩌면 조금은 재수가 없다고도 볼 수 있다. 어찌 되었든 태어났고, 숨을 쉬고 있으니 뭐 어쩌겠는가. 큰 파도의 방향은 저렇고, 그러거나 말거나 인생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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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긍정 운운하는 사람들은 경제적 파멸로 치닫게 될 확률이 높다. 천천히 달궈지는 냄비 안의 개구리는 자기가 죽는지도 모르고 죽는다고. 살고 싶으면 지금은 마음 다스릴 때가 아니라, 액션을 취해야 할 때이다. (수긍이 되면 나의 글을 읽으면 이득이 되고, 수긍이 안되면 이후에 발생할 사단들을 스스로 책임지면 될 일이다. 내 글에는 더 이상 강요하는 것이 없다.)




자력 구제의 방법은 크게 2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소득의 소스를 사업 또는 투자에 국한시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이민 가는 것이다. 전후자 전략의 핵심은 '원천징수'를 합법적으로 피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정부가 세금 인상할 때, 주로 인상하리라 예상되는 부문이 원천징수이기 때문이다. 상식적으로 그렇다.


#1. 첫 번째


근로노동자로 귀속되어 있는 삶은, '나랑 내 가족 인생이 거덜 나든 말든, 내 곳간 죄다 털어가시오.'가 된다.

사업은 원천징수가 적용되지 않는다. 투자도 원천징수가 적용되지 않는다.(보험사나 금융사의 금융상품은 원천징수가 적용된다. 여기서 말하는 것은 직접 투자이다.)


우리나라의 경제인구 중 약 75%가 근로노동자이고, 25%가 자영업자이다. 25%의 사람들은 종합소득세와 부가세를 납부하게 되는데, 대부분 세무사 기장을 맡긴다. 소득이 발생할 당시의 시점에 바로 세금 철퇴 맞게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합법적인 경로로 절세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다. 세무사들이 하는 일이 이거다. 근로노동자는 월급 받을 때, 명세서로 어디에 얼마나 철퇴를 맞았는지 항목별로 나온다. 스스로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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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도 마찬가지이다. 부동산과 주식도 임대료, 배당, 차익실현을 할 당시 시점에 세금을 내야 하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매매 과정, 운영, 비용처리 등으로 합법적 절세를 할 여지가 있다. 규모가 크면 여기에도 세무사들이 붙을 수 있다.


그리고 흔히 말하는 부자들은 대부분 이 범주들 내에 있다. 유한계급과 정치권 사이 어딘가에는 분명히 연결고리가 존재할 것이며, 그래서 세금 인상을 단행해야 할 시기가 오더라도 이 섹터들은 가장 나중에, 가장 적게 오를 확률이 높다고 본다. 무엇이든 상식적으로 생각하려고 하면 손해 볼 것이 없다. 만약, 이 섹터들에 급격한 세금 인상을 단행해 버린다고 하면 국가의 전투력 높은 기업과 큰 손들은 모두 해외로 도피하고 말 것이고, 이것은 국가가 바라는 일이 아닐 것이다. 탱크와 전투기는 무슨 돈으로 살 것이며, 본인들 월급과 연금은 또 무슨 돈으로 받을 것이냐는 논점이다.


#2. 두 번째


환차가 많이 나는 국가로 이민 가는 것이다. 따뜻한 기후를 좋아하면 태국, 라오스 같은 곳이 괜찮다. 스테이크와 리오넬 메시를 좋아하면 아르헨티나도 좋다. 아르헨티나는 IMF를 9번 정도 내리 맞은 나라이다. 환율이 박살이 나있다. 원화인 우리에게는 좋은 조건이다.


세금이 없거나 아주 적은 국가로 이민 가는 것이다. 바하마, 모나코, 아랍에미리트, 몬테네그로 등이 있다.




이민은 아직 안 해봐서 얼마나 어려운지는 잘 모르겠다. 투자는 10년간 해오고 있다. 정신적 고통이 상당하다. 장사 수준의 사업은 해보았다.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가장 극강의 고통 중 하나이다. 그럼에도, 나는 독자 여러분께 파도의 뿌리로 뛰어들어야만 한다고 말하고 싶다. 그것이 내 공동체에 미덕을 실천하는 일이라고 믿는다. 아픈 사실을 말하는 것이, 듣기 좋은 거짓을 말하는 것보다 도덕적으로 올바른 행동이라고 믿는다.


숨을 쉴 수 없는 수면 밑으로 잠수하지 않으면, 파도를 온몸으로 맞아야만 하는 지금의 형국을 내가 바란 것은 아니다. 정말이다. 나도 서른살이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 이곳에 있다.


선택은 당신의 몫이다.


1*OrP1D5JK_75tbkTJkQhnQw.jpeg 나의 글을 읽고 나서 깊은 시름에 잠긴다면, 당신이 바로 액션을 취해야만할 사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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