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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슈누의 조언

by 언더독 May 23.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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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젤 워싱턴'이라는 영화배우가 있다. 그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무언가 잘못된 일을 하고 있을 때, 악마는 큰 신경을 쓰지 않는다. 무언가 올바른 일을 하려고 할 때, 악마는 당신 앞에 나타난다.




내가 겪어보고 생각해 본 바, 없이 시작해서 부자가 되는 과정에 있어서 가장 큰 고통은 '포기하는 고통'이라 느껴진다. 포기하는 고통은 비교와 연관이 깊다. 


나는 그 고통을 10년 이상 감내하고 있다. 이쯤 되면 물질적인 풍요를 포기하는 고통은 별 것이 아니게 된다. 배가 고프지 않고, 춥지 않고, 덥지 않으면 그만이다. 


그러나 지금도 가장 큰 통각을 느끼는 포기점이 있다. 좋은 여자를 발굴하는데 투자할 리소스를 억지로 제한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리소스라고 함은 돈뿐만 아니라 시간과 에너지를 포함한다.


경제를 자주 논한다. 돈은 거의 대부분을 차지할 만큼의 중요성을 가진다. 자본주의 국가에 살아서 그렇다.


다만, 돈이 전부가 아닌 것은 무시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래서 통각이 크다. 딜레마이기 때문이다. 남자에게 여자는 하나의 사업체를 굴리는 만큼의 자원 소모를 감내케 한다. 결혼까지 생각하면 정말로 그러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럼에도 나는 억지로 제한한다. 아직은 내가 강해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 통각을 회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너무 큰 포기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대로 처맞는다. 


다만, 일은 일이기에 그것이 제때 제대로 신속하게 처리되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통각을 무시하고 할 일을 해내야 한다. 거기에 있어서 나름의 방법이 있기는 하다. 내가 쓰는 방법은 이렇다.



1. 하루 5잔 이상의 커피. 더블 샷 이상의 쓰디 쓴 커피면 더 좋아한다.

2. 흡연

3. 생양파 먹기(테스토스테론 레벨을 높여준다고 한다.)

4. 오버트레이닝(10km 이상의 구보, 근육 경련 & 실행 실패 지점까지의 맨몸 운동)

5. 헤비메탈, 클래식, 쿠바나 듣기

6. 극한의 정신적 고통 발생 시, 클럽에서 혼자 얌전히 술담배하고 얌점히 귀가하기(사고 치면 다 돈이다.) 

7. 글쓰기



예전에는 헬스장에서 고립 운동을 했지만, 그것을 한계로 달리다 보면 부상이 너무 쉽게 왔었다. 그래서 맨몸운동으로 바꿨다. 돈도 아껴진다. 내 신체는 점점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의 몸처럼 되어가고 있다.





고통 그러니까 통각이라는 것은 악마가 행하는 방해공작이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 서두에 한 영화배우가 한 말처럼. 



모든 사람이 이런 고통을 이겨낼 수는 없다. 그러하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부자여야 하며 승리자여야 한다. 상위 1%가 부자라고 할만한 부자이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이런 고통을 이겨낼 수 없는 것이 맞다.


성격이 온순하며 다정다감한 부자를 본 적이 없다. 겉보기에 그런 것 같을 수는 있다. 그러나 다들 한 마리의 맹수를 가슴속에 지니고 있는 원시적인 짐승들이다. 그것의 근원은 원자로와 같다. 고통과 부조리를 이겨낼 수 있게 한다. 


긍정 같은 것이 아니다. 긍정이니 끌어당김의 법칙이라니 하는 것은 마케팅 부산물이다. 꿈을 팔아 이윤을 남기기 위해, 콘텐츠 생산자들에 의해 조립된 공산품이다. 빼빼로 데이나 화이트 데이가 만들어진 것과 속성이 같다. 


모든 가치 있는 것은 얻기가 어려우며, 얻기가 어렵다는 것은 획득의 과정에 있어 실로 대단한 고통, 위험, 부조리를 감내해야만 한다는 의미이다. 거꾸로 말하면, 그렇기 때문에 가치가 있다고 여겨질 수 있는 것이다. 아무나 감내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좋은 것에는 반드시 상응하는 나쁜 것이 있다.


저것을 좇기 전에, 감내할 의지가 있는지 없는지부터 파악하는 게 순리가 맞다. 나쁜 것들이 반드시 발생하기 때문이다. 나는 오래전 감내할 결정을 했고, 꾸준히 감내하고 있다.





니체는 말했다. 괴물과 싸울 때, 자신도 괴물이 되지 않도록 유념해야 한다고. 내가 그 심연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심연도 나를 들여다보고 있다고.


분노라는 것은 위험한 감정이다. 잘 다뤄야 한다. 잘못다루면 십중팔구 범죄로 이어진다.


나는 스스로의 퍼포먼스에 불만족할 때, 가장 분노한다. 가족과 우방에게 모욕적인 언사나 행동을 하는 이가 있을 때도 크게 분노한다. 


평소에 성격이 좋지 못한 것은 극한의 퍼포먼스를 내는데 핵심적인 에너지원이 된다. 그러나 저런 일들이 벌어지면 위험한 방향으로 표출될 수 있기에,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항상 인지하려고 노력하며, 이성을 잡으려 노력한다. 그리고 지금까지 잘해오고 있다고 생각된다.


'맨해튼 프로젝트'의 '오펜하이머'가 핵폭탄을 개발한 뒤 했던 인터뷰 내용이 있다.





우리 모두 세상이 예전 같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몇몇 사람들은 웃었고, 몇몇은 울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침묵했습니다. 힌두교 경전의 한 문장이 기억에 남는데, 비슈누가 왕국의 왕자에게 임무를 다하라고 가슴 깊게 새기게 하기 위해 한 말이 있습니다. 그가 가진 4개의 팔을 펼치고는 말했습니다.


나는 이제 죽음이요, 세상의 파괴자가 되었도다.




승리를 염원하는 젊은 혈기를 가진 자는 이 점을 항상 경계해야 한다. 


엉뚱한 곳에 칼을 겨누지 말아야 한다.



Led Zepplin - Kashmir

https://www.youtube.com/watch?v=tzVJPgCn-Z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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