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은 어떻게 표현되는가.
지금 세상에서.
누군가에게 물리적인 상해를 입히는 것이 원초적인 폭력이지만.
그것은 가장 먼저 형법으로 통제된다.
그래서 물리적인 상해가 아닌, 정신적인 상해를 입히고자 하는 방법이 있다. 예컨대, 돈을 빼앗거나 바람을 피우거나 하는 일들을 말한다.
이들은 대부분 민법으로 통제된다. 돈과 관련된 것은 채무관계에 대한 민법 조항이 있다. 혼인관계에서 바람을 피우는 것에는 상간자에 대한 민법 조항이 있다.
상기 나열한 방식들은 모두 적극적이거나 소극적인 민형법의 개입이 있다. 그래서 웬만한 악의가 아니고서야 쉽게 발생하지는 못한다.
그 말을 순서만 바꿔서 말해보면, 웬만한 악의가 있으면 업보를 감내하게 된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범죄는 일어날 때가 있다.
그다음으로.
민형법으로서의 벌이 주어지지 않는 방식으로 무언가를 강탈하는 방법이 있다. 합법적인 방법이다.
돈으로 돈쭐 내는 것이다.
돈으로 남의 시간을 살 수 있다. 돈으로 남의 기력을 살 수 있다. 돈으로 남의 기분을 살 수 있다. 돈으로 남의 물리적 위치를 제한시킬 수 있다.
아주 악의적이라면, 돈으로 사람의 존엄을 짓밟을 수도 있다. 물론, 이 또한 절차와 방식이 맞다면 합법으로 간주된다.
사실.
여기까지 설명한 내용이 민주주의를 채택한, 자본주의 시스템 사회가 작동하는 핵심이다. 대부분의 서방세계라 보면 된다.
전에도 글에서 표현했듯이, 그래서 경제라는 것은 물리적 폭력의 전단계이다.
결국에는 '주먹'이라는 것이다.
경제라는 것은 그래서 중요하다.
내가 경제 문제에 특화된 것도, 중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잔인했던 개인적인 역사가 있었기도 하지만, 나는 공부를 했다. 역사적으로 진행되어 온 인간 사회 통치 시스템에 대해 공부했다. 무엇이 실패했고 무엇은 살아남았는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
단순히 돈에 대한 공부만 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근본의 근본을 찾아 들어가다 보면, 결국 발현되는 것은 인문학이고 철학이다.
그래서 내가 경제와 철학을 동시에 다루는 것이다. 그것을 대중이 접하기 편하게 만든 것이 음악이고 예술이며 영화이기 때문에 자주 곁들이는 것이다.
돈에 대해 진중하게 접근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많다. (심지어, 총회에 온 사람 중에서도 그런 분을 보았다.)
물론 내 주변에는 한 명도 없지만.
역사적으로도 그렇다. 대다수는 돈이나 통치 시스템에 관심 없다. 그리고 역사적 격동의 순간이 오면, 제일 먼저 나가 죽는 사람들도 대다수의 평민들이었다.
돈과 통치 시스템을 공부한다는 것은 자신의 움직임을 정리정돈하겠다는 뜻이다. 순리에 맞는 방향으로 그렇게 하겠다는 의미이다.
돈과 통치 시스템에 관심을 끄겠다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 속에 섞여 지내겠다는 뜻이다. 역사적으로 대중은 돈과 통치 시스템과는 정반대 방향의 움직임을 보였다. 순리를 역행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그래서 전투력이 약화되었다. 그래서 소수가 다수를 좌지우지하기가 수월했다. (대영제국이 인도를 식민지화할 때 divided & rule 이라 불리우는 방법을 썼는데, 한번 찾아서 읽어보길 바란다. 한 줌의 군인들이 바글바글 인도를 가지고 놀았던 방법이다.)
지금도 그렇다.
'Governed men'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이게 어감이 좋은가?
결과적으로는, 순리를 따르는 자들이 역행하는 자들의 주머니에 기생하는 삶을 누리게 된다.
결과적으로는 그렇다.
자산가들이 그렇게 할 수 있다. 쉽게 말해, 투자자들이 그렇게 할 수 있다. 사업가들도 그렇게 할 수 있다.
가난한 사람들은 자본가를 욕하지만, 기생도 공짜로 하는 거 아니다.
세상에는 그런 이치가 없다. 좋은게 있으면, 반드시 나쁜 것도 존재한다.
자기 돈을 크게 잃을 감수를 한다는 것이 나쁜 것이다. 엄청난 공부와 날 선 계산 과정의 연속이 있다는 점이 나쁜 것이다. (가난한 사람들은 그런 거 안하지 않는가. 무슨 기분인지도 모를 것이다. 그런 걸 한다는게.)
정리하자면.
지금 시대 대부분의 원초적 폭력은 빈부격차로 표현되는데, 부자가 빈자에게 폭력적인 조건을 강제로 전가한다는 특징이 있고.
전가된 곳에서 나온 박리다매 이윤에 기생하여, 폭력으로부터 피하려 한다는 특징이 있고.
그것도 공짜로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그리고, 나도 그것을 취하는 과정에 있고.
내 구독자들도 그것을 취하려했으면 좋겠다는 점이다.
애쓴 사람은, 애쓴 몫을 챙겨가야 한다는 것이 자유 진영에 속한 자본주의 시스템의 본질이다.
이것이 나쁘다고 손가락질 하는 사람들은, 38선을 넘어 삽과 곡괭이의 나라로 월북하길 바란다.
자야겠다.
새벽에 일어나야 한다.
한강 찬가 - 괴물 ost
https://www.youtube.com/watch?v=6icONTC43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