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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언더독 Oct 03. 2024

14$ 엄마 스파게티

나는 카페나 바를 가면, 거기서 일하는 사장님 또는 매니저를 유심히 관찰하는 습관이 있다. 그 사람이 마음에 들면, 의도적으로 말을 붙여 안면을 터놓는다.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내 마음에 든다는 기준은 다음과 같다.




1. 고급스러운 여성의 아름다움이 있거나, 기생오라비 같이 잘생기거나.(서비스업이라면, 게이이면 더 좋다. 여자랑 문제 생길 일도 없고, 여성과 비슷한 섬세함을 지닌다. 향이나 맛, 분위기 등을 캐치하는 것에 있어서 그렇다.)


2. 고객의 입장으로 주문을 했을 때, 내가 기분이 좋았는지.


3. 가게가 깔끔하게 유지되고 있는지.


4. 그 사람들이 '섬세함'의 감각이 있는지.


5. 선한 인상을 지니고 있는지.




등이다.


구독자를 크게 늘려서, 미래에 오프라인 매장을 내어볼 생각이 있기 때문이다. 나는 테스토스테론이 강하게 있는 정직한 수컷이기 때문에 그와 관련된 일에서는 잘하지만, 섬세함의 역량은 부족하다.


불도저는 드넓은 들판을 단숨에 밀 수 있지만, 정원을 아름답고 섬세하게 가꿀 수는 없다. 그런 것에는 샤프한 원예용 가위 같은 작은 도구들이 필요하다.





예컨대, 이런 분이 있다. 이 분은 40대 여자이고 카페를 하신다. 카페 위치는 아파트 촌이 밀집되어 있는 상가이고, 작은 가게이다. 그 동네에는 가족 단위가 많이 살고, 아이들이 많다.


카페에서 파는 모든 것들이 사장님이 자체적으로 만드는 식품들인데, 이 가게에는 소구점이 있다. 모든 음료, 디저트의 재료가 유기농이라는 점이다. 빵과 과자는 모두 당일 아침에 가게에서 직접 만드시는데, 오후 늦게 가보면 언제나 매대가 텅텅 비어있다. 먹어보면 맛도 있다. 가격이 조금 더 있는 편이지만, 이미 그 동네 주민들에게는 사랑받고 있는 가게로 보여졌다.


토요일에는 쿠킹클래스도 하신다. 아이들이 엄마와 함께 많이들 참여하는 것으로 보여졌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기가 좋다. 작은 가게에 아기자기하게도 잘 꾸며놓으셨는데, 들어오는 손님을 편안하게 하는 기운이 있다. 서비스 자세도 수준급이셔서, 거기서 뭘 사가는 사람들의 기분을 좋게 만드는 능력이 있으시다.


후에 카페를 열거면, 이 분을 모실 거다. 나보다 훨씬 잘하시기 때문에, 나는 창고에서 힘쓰는 일이나 벌레 잡는 일이나 화장실 청소 할 거다.





내 동기 중에는, 술 박사가 있다. 집이 제법 사는 친구이고, 술을 좋아하고 잘 만든다. 싱글 몰트, 블랜디드 할 것 없이 종류를 꿰고 있다. 웬만한 칵테일 제조 방법도 알고 있다.


이 친구가 술에 얼마나 진심인고 하면은.


부산에 그 친구가 자주 다니던 칵테일 바가 있었는데, 그 친구의 영수증이 가게 벽에 박제되어 있다. 영수증 길이는 사람 키보다 더 길게 되어있다.


여자친구랑 헤어진 날, 그 가게 메뉴판에 있는 첫 번째 메뉴부터 마지막 메뉴까지 다 시킨 영수증으로 도합 80만 원 정도의 금액이 된다. 그 영수증을 기념하여, 사장님이 박제를 해 놓은 것이었다. 이 친구는 그 가게의 VVIP이고, 메뉴판에 없는 칵테일을 주문하더라도 사장님은 불쇼까지 펼치며 화려하게 잔을 말아주셨다.


이 친구랑 있으면, 무드에 맞추어 알아서 다 골라주기 때문에 뭘 시켜야 할지 고민할 필요가 없다. 둥글둥글 붙임성도 좋은 친구라, 누구와도 맞춰줄 수 있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여자 친구도 항상 있었다. 인간 심리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는 친구라, 자기 바 하나 차려주면 잘할 친구라 생각된다.


다만 덤벙거리는 면이 있어서, 재고 관리나 마진 조율은 내가 하게 될 것 같다.


너는 그냥 나가서 손님들하고 신나게 놀라고 하면 된다.

 




이렇듯, 트레픽을 모을 수 있다면 실현시킬 수 있는 가능성은 무공무진하다. 무공무진할 수 있는 가장 핵심적인 이유는 '채산성'이 해결되기 때문이다. 이걸 희한한 방식으로 설명하는 사람들이 많다. 결국 이유는 저것이다.


인플루언서가 하는 사업은 뭐가 되었든 간에 잘 될 수 밖에 없다. 남들과는 차별되는 점이 있기 때문인데, 바로 자신의 존재 자체가 차별점이다.


세이노 회장님이 좋아하시는 랩가수 '에미넴'은, 자기 동네에 스파게티 가게를 열었다. 가끔 재수가 좋으면 드라이브 스루에서 '에미넴'을 만나 주문할 수도 있다. 스파게티 가게를 연 이유는, 그의 대표격 곡이라고 할 수 있는 'Lose yourself'의 가사 한 줄 때문이다.



His palms are sweaty, knees weak, arms are heavy. There's vomit on his sweater already mom's spagetti. He's nervous, but on the surface he looks calm and ready to drop bombs ... ... ...



 



장사하는 인플루언서들보고 돈 편하게 번다고 욕하는 사람들 많다. 그건 사실이 아니다. 그렇게 하는거 공짜로 하는 거 아니다. (저런 말 습관적으로 하는 사람들은 자기 인생을 스스로의 힘으로 일으켜 세우기가 어려울 확률이 높다.)


인플루언서는 언제나 무한한 컨텐츠를 찍어내야한다. 기본적으로 그것들은 무급제이다. 거의 그렇다고 보아야한다.


명성이 하루아침에 생기는 것도 아니다. 여러분은 무급으로 몇 년을 자신을 갈아넣으면서 컨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깡이 있는가.


그건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쉬운 일이었다면, 누구나 인플루언서가 되지 않았겠는가. 제대로 작동을 하는 인플루언서는 소수이다.


나는 스스로 저 위치에 올라갈 대가를 정직하게 치루고 있는 것이다. 몇 년씩.


매일매일. 주말도 공휴일도. 우직하게 하는 것이다.



Lose yourself - Eminem

https://www.youtube.com/watch?v=bRdeiZTeOtM



< 4차 총회 개요 >


장소 : 서울 영등포구 ---- ---

시기 : 24.10.06 / 2pm(2h소요)

비용 : 5만원


* 1~3차 총회 누적 참가자 수 : 17명

* 컨설팅 누적 진행 횟수 : 3

* 컨설팅은 총회 실 참가자 중에서만 진행합니다.


참여 희망자는 아래 채팅방에 입장 / 톡방 공지 참조하여 예약 바랍니다. 입장 시, 프로필명을 '브런치 계정명'으로 달아주시면 되겠습니다.


입장 코드 : 0728

https://open.kakao.com/o/gLGt97wg


[ 총회 진행 목차 ]


- 돈은 무엇인가(Gold standard, Fiat currency, Fractional Reserve bank system, 연준 통화정책 등)

- 한국의 세금은 무엇인가(실 참여자 외 완전한 비공개)

- 개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대응 방안(하나마나한 소리 말고. 개인 또는 가구가 할 수 있는 구체적 자원 배치 및 주식 투자 전략.)

- 주식, 금, 비트코인, 부동산, 파생상품, 레버리지에 대한 거시적 인사이트 제공

- 정신 개조(정신 강화, 신체 강화에 대한 인사이트 제공)

- Q&A / 팬미팅


2024년 AMAZON 출판작(국내 판매본 - 한글) < From Zero > : https://kmong.com/gig/58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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