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언제나 식후에 후식 삼아 부자들의 인터뷰를 30분에서 1시간 정도 잠자코 시청한다. 소화가 어느 정도 될 동안의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려는 습관이다. (얼마나 효율적인가. 저 돈 많은 사람들 실제로 면대면으로 만나도 저렇게 이야기할텐데.)
밥 먹고 배부른 상태에서 바로 보면 졸리지 않냐는 물음이 있는 사람이 있을텐데, 그래서 하루에 커피 기본 3잔한다. 니코틴과 카페인은 각성효과가 있다.
그리고 졸리다는 양반들을 상당히 언짢은 눈빛으로 쳐다보는 편이다. 졸리면 굶을 거냐는 말을 입이 아닌, 눈으로 해준다.(입 열기도 귀찮다.)
꼭 밥 많이 먹는 놈들이 저러더라.
아무튼 오늘은 '피셔인베스트먼트'의 '켄 피셔' 1시간 인터뷰를 시청했다. 아버지 '필립 피셔'의 아들로 두 사람 모두 전문투자자이다. 두 사람 모두 업계에서 평판이 좋다.
70대인 '켄 피셔'는 지금도 짱짱하다. 그는 자본주의에 대한 초긍정을 가진 사람이다. 정부 또는 중앙은행의 개입을 몸서리치도록 혐오하는 사람이다. 매번 공석에서 연준 의장들을 머저리로 취급했기 때문에, 오래전에 연준 의장들과 연이 끊어졌다고 한다.
높은 확률로 진보 성향의 사람들은 이 사람을 아주 싫어하게 될 것이다.
난 괜찮다.
돈 되는 이야기만 잘한다면야 원숭이가 와서 우끼끼 거려도 진득하게 경청해 줄 수 있다.
지금부터 피셔 옹이 언급한 주식시장 히스토리 몇 가지를 나열해 보겠다. 이건 '히스토리'이니, 누구의 주장이 아니다. 나온 결과들을 취합 / 정리한 내용이다. 인터뷰 중에 내가 유심히 본 내용이기도 하다.
- 미국 GDP는 전 세계 총 GDP의 25%를 차지한다.
- 미국 주식시장 총 시가총액 규모는 전 세계 주식시장 총 시가총액의 60%를 차지한다.
- 미국 시장 시총 상위 20개 종목 중, 15개는 교체되었다. '20년을 차이로 비교해 보았을 때.'
이걸 생각해 보고, 연장해 보는 게 오늘의 글이다.
미국의 GDP가 지구 전체 GDP의 25%를 차지하는 반면에.
미국의 주식시장 시가총액은 지구 전체의 60%를 차지한다는 것은 아주 명쾌한 의미를 지닌다.
3년, 5년, 10년 이상의 투자를 계획한다면, 미국에 해야 한다는 것을.
왜 그런가.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나라가 지구 전체 GDP의 75%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전체 주식시장 시가총액은 지구 전체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40%밖에 안되기 때문이다.
이것은 복잡하거나 어려운 내용이 아니다. 그럼에도 이 단순한 사실을 구체적인 수치로 차근차근 알고 있는 사람은 소수일 것이다.
내가 구체적인 수치 그리고 데이터를 좋아하는 이유는 숫자를 알면 판단이 명쾌해지기 때문이다. 확률 산정이 보다 정확해지기 때문이다.
오늘로부터 20년 전의 미국 시장 시가총액 상위 20개 기업이 있었을 것이다. 그중 오로지 5개만 지금도 범주를 지키고 있다.
이 말은, 나머지 15개는 일종의 2부 리그로 강등되었다는 뜻이다.
20년 전의 메이저들이, 20년 후까지 메이저를 달리고 있을 확률은 5/20 = 25%이다. 그렇지 못할 확률은 75%이다.
장기투자를 할 것이라며, 개별 기업들을 사서 들고 있는 사람들을 본다. 그들에게 각각의 종목들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무엇인고 물어보면, 거의 다 마땅한 구체적 계획이랄 것이 없다.
추가 매수를 할 것인지, 할 것이면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인지, 매도를 할 계획은 있는지, 할 것이면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인지.
그런 기준이나 계획이 없다.
그런 이들은 대부분 상위 20개 종목을 여러 개 주먹구구 비중으로 들고 있다.
그들의 말에 따르면, 그들은 25% 확률에 인생의 장기간을 베팅한 것이다. (변동성에 손절 쳐서 떨어져 나가지 않는다는 가정을 강제로 해주어도 잘 될 확률이 저렇다.)
이것은 합리적인 수치이고 확률인가.
세월은 돈으로 살 수 없는 절대적인 희소 자원이다.
세월을 25% 성공 확률로 베팅한다라...
그래서 경험이나 지식이 많지 않은 투자자일수록, 지수에 맡기는 게 좋다. 왜 이런지 그 이유를 물어보면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을 거의 못 보았기 때문에 한번 짚고 넘어가려 한다.
주식을 조금이라도 하는 사람이면 아는, 가장 대표적인 지수 'S&P500'의 설명을 보자.
Index Rebalancing이라는 개념은 '종목 물갈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물갈이 기준들이 있다. 시가총액, 유동성, 재무건전성, 섹터 도미넌스(얼마나 대표격으로 지배하고 있나) 등이 있다.
이렇듯 종목 물갈이를 알아서 해주는 게 지수의 기능이다. 그러면 얼마의 주기를 가지고 물을 갈아주는가.
이 지수는 분기별로 물갈이를 해준다. 3, 6, 9, 12월의 3번째 금요일마다 한다고 나와있다. 다만, 합병 / 취합 / 파산 / 상폐 등의 부적격 사유가 있으면 주기 안에도 물갈이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지수도 종류가 많이 있다.
500개가 아닌 100개, 50개, 25개로 포함 종목 수를 달리하여 분류될 수 있다. 또는 아예 섹터를 달리해서 분류될 수 있다.
S&P 500은 나스닥, 뉴욕거래소, 다우 존스 등 널리 포괄한다. 어떤 지수는 나스닥만 포괄할 수 있고, 다우 존스만 포괄할 수도 있다. 또는 금융 섹터만 포괄할 수 있고, 전통 산업만 포괄할 수도 있다.
물갈이 방식이나 주기에도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중요한 건 어찌 되었든 주기적으로 물갈이를 한다는 사실일 것이다.
얼마나 많은 기업 수를 포괄하는 지수인지.
어떤 특정 섹터를 포괄하는 지수인지는.
자신이 골라야 한다. 자신이 자신을 평가해 보고 골라야 한다. 자신을 평가하는 기준은 스스로가 어느 정도의 수익률을 바란다는 것을 고려해야겠지만, 그보다 더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것은 '자신이 최대 어느 정도의 하락 변동성을 견딜 수 있겠는지'이다.
못 견디면 어차피 중간에 다 터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보통 포괄하는 종목수가 적을수록 변동성이 커진다. 보통 전통 산업군이 변동성이 비교적 적은 편이다. 보통 기술 관련 산업군이 변동성이 비교적 큰 편이다.
가장 변동성이 큰 곳은 아직 실제적인 매출이 없거나, 실체가 물리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산업군이다. 대표적인 예시로 양자컴퓨터, 가상화폐 관련 주들이 그렇다.
정석 정규 플레이가 아니라, 정 도박에 뛰어들고 싶다면.
그렇다고 하더라도 대책 없이 돈 태우지 말고 전략을 가지고 들어가는 게 확률을 올리는 방향이다. 너무나 자명한 사실일 수밖에 없는데도, 저렇게 가즈아를 외치는 자살폭격기들이 있다.
그 전략이라고 함은 주로 차트를 보는 것을 말하며 글에서 조금씩 다루고 있다. 지금까지 다뤄본 것들은 지지선, 저항선, 추세선, 거래량, 이동평균선, 볼린저 밴드 등이 있다. 가장 기초적인 것들이다.
도박의 전략이 무엇인가에 따라 특정한 도구들이 더 사용될 수 있다. 국장에서 할 거면 기관 외국인 수급도 따져봐야 할 것이고, 스윙을 할 거면 렌코 차트도 보아야 할 것이다. 단타냐 스윙이냐에 따라 그 분야에 정통한 고수들이 있으니 찾아 배워야 할 것이다.
오늘 추가로 좀 더 다뤄보고 싶은 것은 상승 추세 바운더리를 측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안에서만 놀려고 해 보는 전략이다.
나스닥 100 지수를 예시로 차트를 다뤄보겠다.
차트 바운더리를 20년 -> 5년 -> 1년 단위로 줄이면서 볼 것이다.
선을 세 개 정도 그었다. 20년, 5년, 1년마다 눈에 띄는 최고점 두 개를 연결해서 연장했다. 선들은 범위 내의 상승세 한계선을 그어본 것이라 생각하면 된다.
이제 5년 치 보자.
이제 1년 치 보자.
20년 치의 상한선이 지르고 있는 선(Blue) 아래로 떨어지지 않으려는 힘이 주어진다. 붉은 형광팬이 마킹된 자리를 보면, 범주를 이탈하지 않으려는 힘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년 치의 상한선이 지르고 있는 선(Orange)은 단기적인 상한선이다. 저 각도가 연장된 선에서 가격이 초과하지 못하고 힘을 잃을 확률이 높다.
그래서 만약 앞으로.
Blue에 주가가 닿이면, 비교적 좋은 매수타점이 된다. 매도 타점은 Orange에 닿을 때이다.
아주 개괄적인 원리는 저렇다.
이러한 빗각 원리는 전문가들이 다 알고 있기 때문에 24년도 8월 August에 보면, Blue를 뚫고 보다 아래로 더 털어버린 다음에 가격을 올리는 모습이 있다.
그래서 무조건 저리 된다고 볼 수는 없는 것이다. 다만, 아무것도 모르고 무지성으로 도박을 하지는 말라는 의미에서 써봤다.
여기서 더 확률을 높이고 싶으면, 나스닥 100보다 모양이 더 예쁜 대상물을 찾아서 준비해 보면 좋을 것이다.
도박성 투기보다는 정규 정석 플레이를 권장하는 바이나.
발동이 걸린 조선인들은 말릴 수 없다.
찍어먹어 보고 오라.
Phim Demolition (Mr.Big by Free)
https://www.youtube.com/watch?v=GRWKqnDJ3cc
<8차 총회 >
장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 ***
시기 : 주말 중 2h(미정)
비용 : 5만 원
* 총회 누적 참가자 수 : 38명
* 컨설팅 누적 진행 횟수 : 6회
* 컨설팅은 총회 실 참가자 중에서만 진행합니다.
참여 희망자는 아래 채팅방 입장, 대기 바랍니다. 사람이 어느정도 모이면 일정 빠르게 잡습니다. 입장 시, 프로필명을 '브런치 계정명'으로 달아주시면 되겠습니다.
입장 코드 : 0728
https://open.kakao.com/o/gLGt97wg
[ 총회 진행 목차 ]
- 돈은 무엇인가(Gold standard, Fiat currency, Fractional Reserve bank system, 연준 통화정책 등)
- 한국의 세금은 무엇인가(실 참여자 외 완전한 비공개)
- 개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대응 방안(하나마나한 소리 말고. 개인 또는 가구가 할 수 있는 구체적 자원 배치 및 주식 투자 전략.)
- 주식, 현물, 비트코인, 부동산, 파생상품, 레버리지에 대한 거시적 인사이트 제공
- Q&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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