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보았을 것이다. 백악관 Oval Office의 정상회담을.
나라가 힘이 없으면, 저렇게 된다.
한 국가의 지도자가 양복을 안 입고 왔다고 조롱당하고, 태도가 문제가 있다는 소리를 듣는다.(다만, 나도 그가 미국 대통령과의 백악관 회담에 양복 안 입고 간 건, 덜 떨어진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그 뭐 어려운 일이라고.)
자신이 자신의 상황을 경영하는 것도, 국가를 운영하는 지도자의 속성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 자신의 사람들을 보호하고 지키는 과정의 속성도 그러하다.
오늘은 이에 대한 이야기를 쓰려고 한다.
내가 사는 건물 바로 앞에 젊은 형님이 하는 개인 세탁소가 있다.
나는 평일에는 거의 해가 뜨기 전에 밖으로 나서는 편인데, 정문 앞에서 담배하나 태우면서 오늘 어떤 순서로 업무처리를 할지 잠깐 정리하는 편이다. 동선을 어떻게 밟을지 생각하는 편이다.
새벽인지 아침인지 모를 그 시간대에도 세탁소는 항상 열려있다. 젊은 아빠가 된 듯한 그는 일주일에 한 번 쉴까 말까 해 보인다. 저 형님은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쉬지를 않는다.
세탁소 차는 '레이'를 끌고 다닌다. 사업자 내고 '레이-밴' 끌면, 나중에 유류세 환급받을 수 있어서 그렇게 하는 것일 테다. 무시 못할 금액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 레이는 항상 좁은 골목길 갓 쪽에 바짝 붙여서 주차가 되는데, 이게 내가 사는 건물 바로 앞이다. 이 때문에 건물주 하고 이 형님 사이가 안 좋다.
여기 건물주는 성격이 지랄 맞은 돈 많은 아줌마인데 세탁소 사장님 볼 때마다 얼굴이 더 못생겨지지만, 어쨌든 공도에 주차한 것이기는 한지라 강제로 밀어내지는 못하고 있는 듯하다.
가까운 거리는 직접 자전거를 끌고 세탁물 배달을 다닌다. 직원이 없고 가끔 마누라나 친 아버지가 나와서 일을 도와주는데, 그래서 거의 모든 일을 혼자 하는 듯 보인다.
그의 얼굴에는 늘 여유가 없다. 그래서 알고 지내는 사이 기는 하지만, 일부러 인사도 안 하는 편이다. 그를 괜히 방해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그러나 나는 항상 저 형님을 좋게 생각하고 있다.
경제는 물리적 폭력(전쟁)의 전 단계이다. 그래서 경제에도 폭력성이 있다. 그것이 조금은 덜 흉하게 표현될 뿐이지.
그래서 어느 집안이나 경제를 책임지는, 책임져야 할 위치에 있는 사람은 폭력을 다루는 사람이다.
그 폭력은, 목적이 남을 해하려는 폭력이라고 해석할 수는 없다.
지키기 위한 폭력이다. 자신과 자기가 책임지고 있는 이들을.
그래서 그러한 책임자는 강하면서도 빨라야 하고 부지런하면서도 똑똑해야 한다. 보통은 이런 위치를 맡는 사람은 남자가 되고, 그것은 가장이다.
2025년의 31살 남성으로 살아가면서 느끼는 바는, 강하면서도 빠르고 부지런하면서도 똑똑한 것에서 단 하나라도 빵꾸가 나서는 안되겠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럴 만한 세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근거, 의미들이 함축되어 있다.
나의 세대는 구 세대들보다 사용 수익할 수 있는 기본 필수재, 생활 편리재, 문화 수준이 아주 향상된 반면에.
총체적인 경제적 환경(경제 성장률, 세금, 인구구조, 인플레이션), 건강한 암묵적 사회적 양심(사기, 외도, 범죄 등)은 심각하게 훼손된 세상이다.
이런 가운데에서도 풍요, 번영, 신뢰가 있는 가정의 꿈을 포기하지 않은 소수의 젊은 남성들에게는 여유와 낭만은 희귀한 사치품이 된다.
남다른 의지를 가진 나는 여유와 낭만을 위험하다고 여기며 극도로 경계한다.
나는 우리 세대의 환경을 일종의 '데프콘 1'라고 여기며 산다.
'데프콘'이라는 것은 냉전 시대 미군에서 사용했던 전쟁준비태세의 레벨 체계를 뜻한다. 5단계에서 1단계까지 있다. 1단계가 가장 격상된 레벨이며, 'Cocked Pistol'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1단계가 선포되면, 전면전 발발 직전이라 자기 권총을 뒤로 꺾어 장전을 마쳐둔다는 의미이다.
나는 보통 사람들의 말은 듣지 않는다. 나는 비범한 사람들의 말을 듣는다. 왜냐하면 나는 더더욱 비범해져야만 하기 때문이다.
비범한 사람들은 이미 명백한 비범한 위치에 자리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의 능력이 뛰어난 이유는 현상을 직시하고 논리적인 대처를 제 때 잘 해왔기 때문이다.
현상을 직시한다는 것은, 어쩌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이라고 표현해 볼 수 있겠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통을 외면하고 싶어 한다. 피하고, 덮어두고 싶어 한다.
그리고 비범한 사람들이 접하는 현상이라는 것은 강조의 가치가 높다. 저네들 서클에서 화두가 되는 주제는, 저네들 서클에서만 화두가 되기 때문이다.
이 말을 정확히 설명하자면 그 정보 자체가 희소하다기보다는, 대부분이 볼 수 있는 정보지만 비범한 사람들은 하이라이트를 치고 나머지 사람들은 별 신경을 안 쓴다는 의미이다.
AI 그리고 휴머노이드가 상용화되면, 인류 역사상 가장 큰 지각 변동이 일어날 것임은 너무나 자명한 사실이다. 상용화가 시작되면, 국가 단위의 신분 상승이 불가능해진다. 세계의 서열이 확실하게 굳어진다. 이머징 마켓 같은 건 역사 속의 한 자락이 될 확률이 아주 높다.
AI 상용화의 주체는 아무 국가나 해 낼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진입 장벽, 더 정확하게 말하면 비용 장벽이 엄청나다. 범접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의 규모이다.
개인의 입장에서는 말해 무엇하겠는가.
그들은 이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본다. 그래서 나 역시 그렇게 한다. 이를 직시하기에, 그나마 인류의 가동 범위가 한 자락이라도 더 남아 있을 때 경제 지위에서 한 발이라도 더 올라가 있어야 한다고 보는 것이다.
나는 경제에 대해 쓰는 작가이다. 그래서 이 사실을 있는 그대로 전하고, 이 사실에 동조하는 전략을 그대로 전하는 게 양심적이라고 생각한다.
여유와 안정, 쉼과 휴식을 권하고 이야기하는 당신 주변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당신 인생과 당신이 보살펴야 할 여자와 아이를 책임져주지 않는다.
이 글을 보는 사람 중, 아직 젊음의 시기가 남아있는 사람들은 자기 스스로에게 보다 많은 것들, 보다 어려운 것들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야 한다.
날 위해서 또는 남을 위해서가 아니라 본인을 위해서.
나는 앞으로도 내 구독자들을 위해서 이러한 성향의 글들만을 담을 것이다. 그리고 각자가 알아서들 대비토록 하는데에 기여할 것이다.
나는 그게 진실되다고 생각한다. 좀 과장까지 해보면, 도덕적으로 올바르다고 생각한다.
여유와 휴식을 찾을 상황이 아닌데, 그런 걸 남들에게 권하면서.
그런 달달한 걸로 사람들 꼬아내서 내 구독자 수만 늘리는 건 부끄러운 일이다.
이런거 직시 못하는 독자들 좀 떨어져나가더라도, 난 계속 이렇게 갈거다. (사실 저런 사람들은 진작에 다 나가 떨어졌지만.)
경영을 여유치고 안일하게 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2ejh_7iy2rE&t=130s
<8차 총회 >
장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 ***
시기 : 주말 중 2h(미정)
비용 : 5만 원
* 총회 누적 참가자 수 : 38명
* 컨설팅 누적 진행 횟수 : 6회
* 컨설팅은 총회 실 참가자 중에서만 진행합니다.
참여 희망자는 아래 채팅방 입장, 대기 바랍니다. 사람이 어느정도 모이면 일정 빠르게 잡습니다. 입장 시, 프로필명을 '브런치 계정명'으로 달아주시면 되겠습니다.
입장 코드 : 0728
https://open.kakao.com/o/gLGt97wg
[ 총회 진행 목차 ]
- 돈은 무엇인가(Gold standard, Fiat currency, Fractional Reserve bank system, 연준 통화정책 등)
- 한국의 세금은 무엇인가(실 참여자 외 완전한 비공개)
- 개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대응 방안(하나마나한 소리 말고. 개인 또는 가구가 할 수 있는 구체적 자원 배치 및 주식 투자 전략.)
- 주식, 현물, 비트코인, 부동산, 파생상품, 레버리지에 대한 거시적 인사이트 제공
- Q&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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