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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여름 May 16. 2023

나는 커서 무엇이 될까

우리는 커서 무엇이 되고 싶을까

2023. 봄의

나는 커서 무엇이 될까


막상 어려서는 무엇이 될까


깊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거 같은데


나는 다 크고 나서야 무엇이 될까


무엇이 되고 싶을까를 생각하게 됐다.


아이들은 종종 내게 묻는다.


선생님 꿈은 뭐였어요?


선생님은  원래 꿈이 화가였어요?


선생님은 미술선생님이 꿈이었어요?


선생님은 어렸을 때부터 그림을 잘 그렸어요?


근데 막상 이런 질문을 받으면


말문을 쉽게 열지 못 하고


대답에 타이밍을 놓칠 때가 많다.


근사한 대답을 하려는 건 아닌데


나는 아직도 무엇이 되지 못한 거 같기 때문이다.


어쩌면 나는


사실 화가도 아니고


원래부터 그림을 잘 그린 것도


지금도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몸은 다 컸는데


아직  무엇이 될지 모르겠다.


무엇이 꼭 되고 싶은데


그 무엇을 직업으로 정의 내리지 못했다.


그런 내가 무엇이 되라고 당연히 강요할 수 없다.


그저 나는 수많은 무엇에 길목에서 만난 울창한


자작나무 숲이면 좋겠다.








새로운 그림을 시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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