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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여름 Jun 14. 2023

흰 도화지를 보고 있으면

어떤 생각이 들어?

이건 요즘 나에게 하는 질문이다.


흔들리지 않고 자라는 것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정말 나는 수없이 흔들리는 존재이기에


그 반듯하고 하얗고 깨끗한 흰 도화지가

어느 날은 반갑게, 어느 날은 힘들게 다가온다.


그 마음을 알기에,

아이들에게도 흰 도화지는 마냥 자유롭게

뛰어놀아봐라고 말할 수는 없는 여백이다.



오늘의 주제는!

ㅇㅇㅇ 를 그려보는 거야.

라고 말했을 때 거침없이 그려내는 것은

가장 이상적인 모습일 때지만

그러기 위해서 우리가 그림을 배우고 그리는 것만은

아니라고 나는 생각한다.

뛰어놀 공간이 운동장, 놀이터, 갯벌, 공원 같은

바깥이 어려운 순간에


흰 도화지가 운동장이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나는 그림을 가르치고

또, 나 역시 그림을 그리는 것 같다.


흰 도화지는 언제나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거기에서 춤을 추 든,

성을 짓 든

그것은 자유일 것이다.


그러니 우리 두려워 말고

오늘도 열심히 연필을 쓱쓱쓱

그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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