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커서 무엇이 될까
우리는 커서 무엇이 되고 싶을까
나는 커서 무엇이 될까
막상 어려서는 무엇이 될까
깊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거 같은데
나는 다 크고 나서야 무엇이 될까
무엇이 되고 싶을까를 생각하게 됐다.
아이들은 종종 내게 묻는다.
선생님 꿈은 뭐였어요?
선생님은 원래 꿈이 화가였어요?
선생님은 미술선생님이 꿈이었어요?
선생님은 어렸을 때부터 그림을 잘 그렸어요?
근데 막상 이런 질문을 받으면
말문을 쉽게 열지 못 하고
대답에 타이밍을 놓칠 때가 많다.
근사한 대답을 하려는 건 아닌데
나는 아직도 무엇이 되지 못한 거 같기 때문이다.
어쩌면 나는
사실 화가도 아니고
원래부터 그림을 잘 그린 것도
지금도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몸은 다 컸는데
아직 무엇이 될지 모르겠다.
무엇이 꼭 되고 싶은데
그 무엇을 직업으로 정의 내리지 못했다.
그런 내가 무엇이 되라고 당연히 강요할 수 없다.
그저 나는 수많은 무엇에 길목에서 만난 울창한
자작나무 숲이면 좋겠다.
새로운 그림을 시작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