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뽀 선생님이 '카페라떼파'란 걸 이제 너무 잘 아는 아이들
용돈 쪼개서 사온 라테와 꽃 한 송이
올 생일은 처음으로 아이들에게 생일 날짜를 무한 반복했던 거 같다.
왜 그런 일이 생기게 됐냐면
한 친구에게 써 준 생일 카드 때문이다.
"선생님, 저 오늘 생일이에요."
나는 그 말을 듣고 즉석에서 생일카드를 써줬다.
붓으로 쓱쓱
케이크도 그리고 초에 불도 켰다.
아주 사소한 행위였는데
그 아이가 너무 좋아해 줬고
다른 친구들도 생일 카드를 써달라고 말했다.
"생일이 언젠데?"
"1월이오"
"2월이오"
"그럼 내년이네. 내년에 써줄게!"
"힝"
아이들은 아쉬워했지만,
이내 꼭이오! 라며 투덜 되지 않았다.
그러면서 선생님 생일은 언제예요? 물었다.
난 사실 그런 부분에는 조금 소심한 편이라
내 생일을 금방 말할 수 없었는데
계속 아이들이 물어봐 준 덕에 말할 수 있었다.
아이들은! 저희도 편지 써 올게요.
라고 선뜻 말해줬고.
이렇게 정성을 다해
생일을 축하해 주었다.
올 생일은 그래서 뭔가 더 마음이 묵직해졌다.
고사리 손보다는 커진 아이들의 손이지만
그 손에 쥐고 온 마음이 너무 예뻐서 이날 난 많이 웃었고
그래서 주름이 더 깊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