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을 그만두고 나면 참 아이러니하게도 그렇게 들락거리면서 편하게 오고 가던 공간이 어려워진다.
그만두고 싶어서 그만두는 아이들보다
사정이 생겨서(이사, 전학, 학업) 등. 이유로
오지 못하는 아이들이 더 많다.
주변이 학원가라 수학, 영어 학원을 같은 건물로
다니는 친구들도 종종 있는데
참 신기하게도 같은 건물 안에서도
서로의 시간이 어긋나니 우연히 마주치는 것도
드문 일인데
이렇게 이벤트가 있는 날짜를 핑계로
방문해 주는 친구가 있어서 몹시도 반갑고 고마웠다.
"한 번씩 오다가다 들리지 왜 그동안 안 왔어?"
물으니
그 친구 말이
"오며 가며 유리문 사이로 보고 갔어요."
라고 말했다.
그 문을 여는 게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라니
괜히 마음이 짠했다.
빼빼로는 핑계고 얼굴 보니 너무나 좋고 반가웠다.
어떤 학원은 공부하는 학원
어떤 학원은 음악 하는 학원
어떤 학원은 미술 하는 학원이겠지만
가끔은 어떤 학원은 졸음쉼터처럼
지치고 힘들 때 앉아서 캐러멜이나 사탕을 입안 가득 굴리며
쉬었다 가는 곳이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역할도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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