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신 기념 서프라이즈!
2024년 12월 12일
아내가 최근 들어 잠이 너무 심하게 온다고 했다. 알아보니 입덧약의 부작용일 수도 있다고 해서 입덧약을 조금 줄여보기로 했다. 원래 자기 전에 2알을 먹었는데 1알만 우선 먹어보기로 했다.
그리고 옆집 아주머니께서 아내에게 임신 축하한다며 케이크를 주셨다고 했다. 어제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쳤었는데, 어떻게 아셨는지 혹시 임신했냐고 물어보셔서 맞다고 했더니 너무 축하를 해주신 것도 감사했는데 케이크까지 주시다니! 너무 감사해서 퇴근하자마자 집에 있는 귤을 조금 챙겨서 드렸다.
'크림이'가 생기고 여러모로 축하를 많이 받는 것 같아서 감사하다.
2024년 12월 13일
어제 입덧약을 하나만 먹고 자서인지 아내가 속이 조금 안 좋다고 했다. 졸린 증상도 약간 줄긴 했지만 딱히 크게 효과는 없는 것 같아서 입덧약은 그대로 2알로 유지하기로 했다.
그리고 아내가 대리로 진급했다. 대리 전에 퇴사하기로 했는데.. 결국 대리가 되어버렸다. 그래도 '크림이'가 타이밍 좋게 와줘서 원래 생각했던 것처럼 아내는 육아휴직 후 퇴사를 고민할 수 있게 되어 다행이다.
그리고 최근 들어 신생아 특례대출에 대해 알게 되어 이사를 심각하게 고민 중이다. 아무래도 '크림이'가 태어나게 되면 더 넓은 집이 좋을 것 같기도 하고, 저금리로 큰돈을 빌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이 들어서 최대한 알아보고 이사를 계획해 봐야겠다.
2024년 12월 14일
아빠 생신 겸 해서 부모님이 올라오셨다. 동생네 가족이랑 부모님이랑 우리 가족이랑 함께 하루를 보낼 숙소를 집 근처로 잡았다. 아빠 생신 선물로 임밍아웃 서프라이즈를 하기로 했다. 하루종일 언제 말씀드릴지 눈치만 보다가 마침 엄마가 여행 가서 사 온 기념품을 주길래 집에서 준비해 간 초음파 사진 앨범을 아빠한테 보여줬다. 항상 큰 리액션이 없는 부모님이신데, 초음파 앨범을 보시더니 두 분 다 너무 좋아하셨다. 내심 건조한 리액션이 나오면 어쩌나 했는데 다행이었다. 아빠가 최고의 생일 선물이라며 연신 말해서 기분이 좋았다.
숙소는 다 좋았는데 나와 아내의 방만 좀 추웠다. 다행히 집이 근처라 집에 얼른 가서 온열매트를 가져와서 무사히 잘 수 있었다.
임밍아웃을 할 때마다 큰 축하를 받고 있어 너무 기분이 좋다. 부모님도 말씀은 안 하셨지만 우리 아기 소식을 정말 기다렸던 것 같다. '크림이'가 찾아와 줘서 주변 사람들이 행복해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2024년 12월 15일
오늘은 부모님이 다시 본가로 내려가셨다. 기차 시간이 애매해서 밥 먹고 카페까지 갔는데도 시간이 꽤 많이 남았다. 조카가 피곤한 지 칭얼거리기도 하고, 아내도 엄청 피곤해 보여서 동생네 가족이랑 아내는 집으로 보내고 나와 부모님만 따로 카페를 더 가기로 했다.
아내를 집에 내려주고 집 근처에 있는 카페로 갔다. 부모님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데 참 아기 소식을 많이 기다렸구나 싶었다. 참 잘되었다며 연신 말씀하셨다.
부모님까지 말씀드리고 나니 이제 좀 더 실감이 나는 것 같기도 하다. 앞으로도 많은 주변 사람들에게 임신 소식을 알리게 될 텐데 어떤 식으로 알려야 할지 항상 어려운 것 같다.
2024년 12월 16일
오늘은 나와 아내가 만난 지 3000일 되는 날이다. 아침에 서로 축하한다며 얘기를 했지만 아무래도 그냥 넘기기 아쉬워 집 근처 꽃집에서 꽃다발을 하나 사서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언제 퇴근할지 항상 확실하지가 않아서 오후쯤 상황을 보고 꽃집에 미리 예약을 했다.
그래도 기왕 주는 거 서프라이즈를 하고 싶어서 꽃집 근처로 퇴근해서 꽃다발을 들고 걸어서 집으로 갔다. 날씨가 추워서 조금 힘들긴 했는데 그래도 아내가 좋아할 모습을 생각하니 기분이 좋았다.
집에 도착하니 아내는 저녁을 만들고 있었다. 꽃다발을 줬더니 아주 좋아해서 뿌듯했다.
3000일이라니 실감 나지 않는 숫자다.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게 정말 빨리 흘러간 것 같다. 이제 '크림이'도 함께할 앞으로의 날들도 지금처럼 아무 탈없이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