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발한 '크림이'와 잠 못 드는 아내
2025년 3월 6일
최근 들어 '크림이'가 부쩍 커지면서 태동도 활발해졌다. 잘 크고 있다는 정말 감사한 시그널이지만 아내가 잠에서 깨는 횟수가 아주 늘어났다.
오늘도 아내와 대화를 나누면서 물어보았는데, 밤에 잠을 잘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참 딜레마이다. '크림이'가 잘 움직여주는 것은 참 좋은데, 너무 움직이니 아내가 잠을 못 잔다니. 다음 주 주말에 아내의 임당검사가 예정되어 있어서 관리를 해야 하는데 큰일이다. 최근에는 거의 하루에 10번씩 깬다고 하는데, 안 그래도 수면시간이 부족한 아내인데, 잠을 자주 깬다고 하니 걱정이 많이 된다.
한번 알아보니 태아는 실제로 잠을 거의 자지 않는다고 한다. 당분간은 아내가 쉽지 않은 밤을 보낼 것 같다. 얼른 이 시간도 추억할 수 있는 순간이 오길.
2025년 3월 9일
아내와 정말 오랜만에 영화를 보러 갔다. '미키 17'을 봤는데, 큰 기대 없이 보러 갔는데, 생각보다 재밌었다. '크림이'가 태어나면 부부 둘이서 보내는 시간이 참 소중해진다고 하는데, 이런 시간을 너무 안 가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그래서 원래 있던 일정도 취소하고 점심을 먹고 근처 공원을 산책하다가 카페를 갔다. 카페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조금 더 공원을 걷다가 저녁 시간이 다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왔다.
이렇게 오래간만에 연애때와 같은 데이트를 하다 보니 시간이 정말 금방 흘러갔다. 조만간 '크림이'가 태어나면 이제 이런 일상을 둘이 아닌 셋이 보내게 될 텐데 참 기대가 되기도 하고 걱정이 되기도 한다. 이제 우리의 일상은 어떻게 변하게 될까?
2025년 3월 10일
임당 검사가 있는 주가 시작되었다. 이번 주 토요일에 임당검사가 예정되어 있는데, 문제없이 한 번에 넘어가야 할 텐데 큰일이다.
가장 걱정스러운 부분이 바로 아내의 몸무게이다. 벌써 아내는 임신 25주 차인데 몸무게가 약 3kg밖에 늘어나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은 만삭 때 거의 15kg 이상은 늘어났다고 하는데, 만삭이 2개월 정도 남은 시점에서 3kg 밖에 무게가 늘어나지 않아 혹시나 '크림이'가 너무 작다거나 아내의 건강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걱정이다.
일단 잘 챙겨 먹기로는 했는데, 너무 걱정하지 않기로 했다. 지금 걱정해도 바뀔 게 없으니, 일단 토요일에 병원 검사 후 대책을 세워야겠다. 큰 문제가 없길!
2025년 3월 12일
오늘은 대학 시절 같은 과 동생의 청첩장 모임에 다녀왔다. 모이는 멤버 중 아내와도 같이 봤던 동생과 그 동생의 아내가 있어서 나도 아내와 함께 참석했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자연스럽게 '크림이' 얘기도 하고, 최근 내가 진급한 얘기도 하고, 좋은 소식을 알릴 수 있어서 좋았다. 가장 좋았던 건 회사 얘기를 적게 한 점이었다. 사실 만난 동생들 모두 나와 같은 회사를 다니고 있어서 회사 얘기로 빠질 때가 많았는데, 오늘은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내가 회사 얘기를 할 때마다 아내는 항상 모르는 얘기라서 가만히 있는 경우가 많았는데, 오늘은 그렇지 않아서 참 좋았다. 너무 좋은 동생들이라 아내와도 대화가 잘 되어서 좋았다. 먼 타지에서 함께 고생하는 사이인데, 이렇게 자주 모여서 얘기 나누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내의 컨디션을 위해 나와 아내는 빠르게 자리를 마무리하고 집으로 왔다. 헤어질 때 다음을 기약하는 약속을 하고 왔는데, 빠른 시일 내 다음에도 만나서 얘기 나누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은 아내가 회사를 다니며 사회생활을 하고 있지만, '크림이'가 태어나고 함께 육아를 하게 되면 아무래도 만나는 사람이 적어질 텐데, 이번 기회에 만날 수 있는 사람이 늘어나면 좋을 것 같다. 아내도 숨통이 트이고, '크림이'도 다양한 사람을 경험하고 말이다.
모쪼록 다음 만남이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