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주 차 '크림이'와 엄마, 아빠의 일상
'크림이'에 대해 글을 쓰기 시작한 후부터 아내도 내 글을 가끔씩 읽는다.
지난주 휴재기간에 아내에게 정곡을 찔리는 말을 들었다.
''크림이' 출산일기인데, '크림이'가 거의 등장하지 않아!'
생각해 보니 맞는 말이었다. 그래서 이제 저번처럼 일기 형식이 아니라 원래 쓰던 대로 글을 써보려고 한다.
'크림이'는 28주 차에 접어들었다. 글을 쓰는 지금 기준으로 28주 5일이다.
지난주 목요일, 그러니까 3월 27일부터 3월 30일까지 나와 아내는 일본 소도시로 분만 전 마지막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최근 들어서 '크림이'가 많이 자라는지 아내의 배도 커지는 게 느껴질 정도다.
저번 괌 여행까지만 해도 아내가 엄청 힘들어하지는 않았는데, 요번 여행은 비행시간이 짧았는데도 허리가 아프다고 했다. 아무래도 배가 더 많이 나와서 그런 것 같다.
일본에서는 정말 많이 걸어 다녔다. 사실 지금 시기에 이렇게 많이 걸으면 좋지 않을 것 같지만 소화를 시키기 위해서이기도 했고, 이동하는 거리가 애매해 많이 걷기도 했다. 하루에 2만보씩은 매일 걸은 것 같다.
아내는 다행히 나보다 체력이 좋아서 괜찮았는데, 나는 병이 나버렸다. 건강 관리가 필요한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크림이'는 28주 차로 접어들면서 존재감이 더 강해졌다. 아내의 배가 더 나오기도 했고, 태동도 훨씬 더 잘 느껴진다. 사실 이젠 눈으로 보고 있으면 배가 움직이는 것이 그냥 보일 정도다. 그리고 이제 출산까지 100일도 안 남게 되어서 시간이 더 빨리 가는 것 같다. 누군가가 출산까지 2자리 숫자가 남았을 때부터 시간이 금방 지나간다더니 참 맞는 말인 것 같다. 2자리 숫자로 바뀌면서부터 이제 조만간 '크림이'를 만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아내는 이제 회사에 육아휴직을 한다고 말을 했고, 면담까지 마쳤다고 했다. 나는 아직 시점을 계산해보지 못해서 정확히 말은 못 했지만, 아내와 겹치게 사용할 예정이라서 조용히 인수인계 준비를 하고 있다. 이제 하나 둘 '크림이'를 만날 준비를 하다 보니 더 실감이 나는 것 같다.
다음 주에는 이벤트가 많다. 아내와 만삭사진도 찍어야 하고, 백일해 접종도 맞아야 하고, 산부인과에도 정기검진을 가야 한다. 이번에 산부인과 검진을 다녀오고 나면 이제 자연분만을 할지, 제왕절개를 할지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힐 것 같다.
이제 진짜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앞으로 준비해야 할 게 산더미인데, 시간을 쪼개서 '크림이'를 만날 준비를 해야겠다. 아내는 점점 더 거동이 힘들어질 테니 내가 좀 더 신경을 많이 써야 할 것 같다. 그래서 주변에 벌여 놓았던 일들을 하나씩 정리 중이다. 부업도 정리를 하고, 수영수업도 환불을 받아보려고 한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기인 것 같다. 다 잘해보려고 노력해 봤지만 아무것도 안되고 있는 것 같아서 '크림이'에게 좀 더 집중해보려고 한다.
앞으로 79일! 준비를 더 서둘러야겠다. 다음 주 글을 쓸 때는 조금 더 준비된 상태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