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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르는 소 May 19. 2024

과소비가 문제다

돼지++ 껍데기 27

6인가구에서 4인가구로 되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아들도 군대에 갔다. 

매끼 따뜻한 쌀밥을 해 드셨던 분이 안 계시니 쌀이 남아돈다.

1주일이면 없어지던 계란 1판이 2주 차가 끝나가는 날까지 남아있다. 

하루에 우유 1리터를 마셔대던 아들이 없으니 

우유 보관기한이 10일이 지났더라.


이 참에 살을 뺀다며 둘째 아이는 다이어트에 들어갔고

졸업사진을 찍는다는 셋째도 먹는 양을 확 줄였다.

돼지++ 부부에게도 소식의 결단만 남았다. 


대형마트에 갔다가 평소처럼 장을 봐 왔다. 

냉장고에 물건들이 들어가질 않는다. 

1주일 전 요리한 음식이 아직 냉장고에 있는데

아내는 다시 새로운 요리를 한다. 

4일 전에 사놓은 빵이 아직 남아 있는데 

나는 퇴근하면서 다시 다른 빵을 사 왔다.  


집에 음식이 넘쳐난다. 간식이 너무 많다. 


돼지++는 아무 생각 없이 사는 모양이다.  

먹는 입이 줄었다. 

그나마 남아 있는 입들도 양을 줄였다.


앞으로 대형마트에 갈 이유가 없다. 

대용량을 사서 보관할 필요가 없다. 

다소 비싸더라도 집 근처 슈퍼에서 조금씩 사서 먹는 게

경제적으로, 건강적으로 좋겠다. 


장 보는 횟수와 구매물품의 용량을 줄여야 산다. 

과식을 하니 과소비를 하는 것일까?

과소비를 하니 과식을 하는 것일까?


과식도 문제지만

돼지++의 과소비가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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