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껍데기 26
요즘 핫하다는 넷플릭스 드라마 <삼체>를 정주행 했다.
3개의 태양에 항세기와 난세기, 광속의 1%와 400년 뒤 외계인 조우라니!
우주의 깜빡거림을 화면에 구현해 낸 드라마 상상력이 놀랍다.
먹거리에도 우주적 선택 난제인 "삼체"가 있다.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떡볶이, 튀김, 순대
라면, 스파게티, 쫄면
신라면, 짜파게티, 팔도비빔면
짜장면, 짬뽕, 우동
탕수육, 깐풍기, 군만두
된장국, 미역국, 황탯국
감자탕, 해물탕, 갈비탕
부대찌개, 김치찌개, 동태찌개
제육볶음, 오징어볶음, 가지볶음
새우깡, 양파링, 꼬깔콘
사과, 배, 딸기
콜라, 사이다, 환타
이들 세 종류의 삼체 음식이 한상에 올라오면
길고 긴 항세기가 이어진다.
찬란한 문명의 굵기가 뱃살로 이어진다.
누구한테 뺏길라 빛의 속도로 먹고나서 잠시 깜빡 잠이 들었다.
너무 많이 먹었나. 우주가 내게 정신 차리라고 깜빡였나보다
적당히 먹어야 앞으로 40년 버틴다.
나는 항세기에 살고 싶은데
딸아이들은 살 뺀다며 난세기에 살겠다고 한다.
돼지++ 껍데기 햇볕에 말렸다가 나중 천국호수에 다시 풀어놔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