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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르는 소 May 25. 2024

먹을 수 있을 때 먹어라

돼지++ 껍데기 28

"왜 자꾸 과일을 먹으라고 해?"

저녁식사 후에 사과와 과일을 깎아 놓았다. 

고기를 실컷 멋은 막내딸이 참외 한 조각만 먹고 일어난다. 


먹음직한 사과 1개는 4~5천 원을 줘야 한다. 

빛깔 나는 참외는 3개에 1만 원이다. 

이거 서민들은 과일을 먹을 수나 있겠나?

상처 난 사과, 못난이 참외도 너무 비싸서 

작은크기로 구매해 조금씩 아껴 먹고 있는 중이다.

아이들은 과일 귀한줄 모른다. 


4년 전 미드, <Upload>를 보면 식사장면이 나온다. 

미래사회에서 죽은 사람의 기억을 디지털메모리에 업로드하는 내용의 드라마인데

최상위 부자들은 진짜로 재배한 채소, 과일과 고기 및 진짜 빵과 와인으로 식사를 하는 반면

서민들은 3D 프린터 카트리지로 만든 스테이크와 햄버거, 와인 향을 입힌 음료수로 식사를 한다.  


지금은 우주인들이나 아픈 사람들을 위해 개발된 3D 프린팅 음식이 

희귀하고 비싼 취급을 받지만

먼 미래에 지구 기후위기로 인류에게 식량이 귀해지면

미드 Upload에서의 식사모습이 구현될 수도 있을 것이다. 


막내딸아! 

못난이 과일, 값싼 과일이더라도 

먹을 수 있을 때 감사하면서 실컷 먹어라.

너 나이 들어 아빠 나이쯤 되었을 무렵

카트리지 음식 먹으면서 


아빠가 억지로 먹이던 못난이 참외를 그리워할 수도 있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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