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 헌신, 사명, 그리고 도전

NGO 활동가들 삶의 키워드

'우리 기관을 한마디로 표현할 단어들 한 개씩을 말해봅시다'

수년 전, 제가 일하는 직장의 리더 워크숍에서 당시 회장님이 전국 리더들에게 건넨 질문입니다.

당시 기관의 인재상을 나타내는 문구를 만들고 있던 때였는데요. 창립자의 의견을 여쭈었는데, 리더 워크숍 때 갑자기 전국 리더들에게 질문이 나간 겁니다.

'현장에서 직원들과 일하면서 리더로서 여러분들이 느끼고 겪었던 감정과 사실들을 담아 하나의 단어로 표현해보고 간단한 설명을 해보세요'

잠시 생각할 시간이 주어지고 나니,

열정, 젊음, 헌신, 청지기, 사역자, 사명, 소명, 존중, 배려, 뜨거움, 창의, 도전, 변화, 글로벌, 봉사, 나눔 등의 단어가 발표되었습니다.

'다 우리가 비슷하게 생각하고 있군요. 이게 우리 기관의 정체성이자 전통이고 인재상입니다. 누군가에 의해 정해지는 게 아니라 전국 직원들에게 공통되는 정신과 가치가 우리의 인재상입니다'

그때 얻어진 키워드로 기관의 인재상을 만들고 이후로 계속 각 단어에 맞는 제도와 전통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눈에 띄는 단어가 열정, 헌신, 사명, 변화, 도전 등입니다.

이건 꼭 특정단체만을 향한 것이 아니라 사회복지기관이나 시민사회를 구성하는 여러 NGO에서 일하는 직원과 이해관계자에게 다 해당하는 용어라고 생각합니다.

열정 - 사회복지나 시민사회영역은 참여자의 열정이 매우 중요합니다. 사람을 위하고 사람을 대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에 열정 없이는 직원이나 단체나 살아남기 어렵습니다.

헌신 - 상대방에 대한 사랑과 존중이 없이는 일하기 어렵습니다. 일반 사기업보다 처우가 다소 낮은 곳이 대부분입니다. 특정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와 헌신이 있었야 오랫동안 일할 수 있습니다.

사명 - 왜 이 분야에 들어와 일을 하려는지, 무엇을 해결하고 얻고자 하는지 목표의식이 명확해야 합니다. 신앙이 있으면 더욱 좋습니다.

변화 - 사회의 변화 속도에 따라 그에 대응하는 NG0기관의 활동범위나 예산규모도 빠르게 변합니다. 트렌드를 알고 정치, 사회, 경제적 현상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도전 -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여 실패를 친구 삼아야 합니다. 각종 사업은 안정적으로 진행되어야 하고 인권존중의 기본원칙은 변하지 않겠지만, 사람을 둘러싼 환경과 문제에 접근하는 방법들은 시대상황에 따라 자주 변합니다.

"봉사하면서 사시니 좋겠어요. 거기엔 천사 같은 직원들만 있겠네요."

외부 활동하면서 사람들을 만나면 주로 듣는 얘기입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올해 자원봉사자가 10명 활동했으면 내년에 15명 모집, 활동시켜야 하는 목표가 있습니다.

올해 자원봉사자를 온라인 카페에서 관리했다면, 내년엔 인스타그램으로 관리해야 봉사자들이 따라옵니다.

올해 100만 원 모금했으면 내년에 120만 원 모금해야 하고 그에 맞는 목표관리도 합니다.

일이 안되거나 예상했던 성과가 안 나올 때는 혼내기도 하고 혼나기도 합니다.

휴먼서비스를 하고 조직관리, 성과관리도 해야 하니 일반 사회조직사회랑 똑같은 사람들이 모여서 목표치를 두고 점검하면서 일하는 모습. 다 똑같습니다.

하지만, 일반 기업이나 일반 사회와는 다른 가치관과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일을 하는 곳이

사회복지와 NGO분야입니다.

세계를 구석구석 돌아보고

사람에 대한 존중과 이해도를 높이며

본인과 상대방을 뜨겁게 사랑하면서

창의적인 생각으로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주어진 업무를 여러 사람들과 협력하여 꼼꼼하게 처리할 수 있는

고귀한 영혼의 인재들이 사회복지 NGO, 시민사회분야에 많이 들어오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