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하남이 들어왔다 2
(마지막회 ) 반딧불이 보러갈래?
진아가 리조트로 돌아온지 한 달의 반이 지나갔다.
민재는 아직도 그녀가 옆에 있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았다.
진아가 도착한 날 둘은 정말 뜨겁게 재회했다.
서로의 마음을 다시한번 확실히 확인하고 감싸 안았다.
따스한 햇살이 창가를 비추고... 둘은 민재의 방 침대에 누워있다.
아침인지 점심 인지..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모를 정도로 둘은 항상 함께 했다.
여유롭고.. 한가롭고.. 느릿한 그런 시간들이 둘을 더 끌어안게 만들었다.
- 음…
진아가 뒤척거리다 등을 돌아 누웠다.
민재는 진작에 깨어 진아를 바라보고 있었다.
진아의 어깨에 작은 상처가 남아있었다. 그때 해파리에 쏘여 생긴 상처다.
민재는 조용히 그곳에다 입술을 갖다 댔다.
츕..
진아가 간지러운 듯 움츠리더니 다시 돌아 누웠다. 그리고 살며시 눈을 떠 민재를 보았다.
- 깼어?
- 응.. 나가서 조깅하려고..
- 안돼 나랑 놀아~
진아가 녹아내릴 듯한 애교로 민재를 붙잡는다. 민재는 그런 진아가 너무 좋다.
- 흠... 이 여자.. 이렇게 애교 있는 여자였어?
- 앞으로 보여줄 게 더 많은데 너무 놀래진 말지?
- 같이 할까?
- 그럴까?
진아의 한마디 한마디 행동 하나가 다 좋았다. 세상을 다 얻은 듯이
행복한 미소를 짓는 민재였다.
- 나 아직 현실 감각이 없어. 이거 꿈 아니지?
- 음.. 난 꿈속인데?
진아가 또 민재의 볼을 꼬집는다.
- 실감 나?
- 아니…
민재는 진아의 입술에 그의 입술을 포개였다.
뜨겁고 진하게 키스를 나누었다.
- 어떻게 놀아줄까?
- 음… 이렇게..
이번엔 진아가 민재의 입술에 그녀의 입술을 포개였다.
아무것도 들리지 않고 오직 둘만의 시간만 흐르는 중 이었다.
민재가 뭔가 생각 난 듯 얼굴을 들어 진아를 보았다.
-우리 반딧불이 보러 갈까?
그녀의 얼굴에 흐트러진 머리칼을 쓸어 넘기며 물었다.
-반딧불? 그런 게 있어?
-항상 있는 건 아니고 시즌이 있거든. 누나가 딱 그 시기에 맞춰서 잘 왔어
-어디로 가는데?
-배 타고 숲으로 들어가긴 해야 되는데. 사람들이랑 밤에 같이 출발할 거야
-뭐야~ 이미 정해진 일정이었어?
-아.... 사실 저기 옆에 와이 리조트에 손님들 간 데서~ 이 강사 형님이 우리도 같이 가는 걸로 얘기해놨다더라 어때? 갈래?
진아는 조금 망설이는 눈치였다.
-나 사실 숲 이런 데는 좀 무서운데..
-내가 있는데 뭐가 무서워?
-치 네가 더 무서워 ㅎㅎ
-뭐야~~ 잡아먹을까 봐?
-뭐래~~~
-가자. 재미있을 거야
- 흠.. 그럴까?
어스름 밤이 되었고 진아와 민재 소민, 새로온 은재 이 강사 와이리조트 손님들이 다 같이 배를 탔다.
15분 정도 섬으로 들어갔고 그곳은 아주 깜깜했다.
자~~ 여기서부터는 각자 개별 행동 하지 말고 다 같이 움직이셔야 해요~
와이리조트의 강사 중 한명이 리더가 되어서 사람들을 인솔했다.
- 민재 씨. 여기와 본 적 있어?
진아가 무서운지 민재의 팔을 꽉 잡고 물었다.
-나? 한.. 두어 번? 손님들 데리고 시즌이 있으니까 그때만 사람들 모아서 이렇게 투어 해주는 거야
-흔하지 않은 구경이긴 하겠다
-그렇지~
민재는 신이 나 보이고 진아는 조금 무서운 듯 민재의 팔을 끌어당겼다.
-누나~~ 이거 호러투어 아니고 반딧불이 보는 거야~ㅎㅎ 그렇게 무서워?
-아응... 너무 어둡잖아 ...
-괜찮아 내 손 잘 잡고 가면 돼
민재는 그런 진아가 귀여운 듯 머리를 슥 하고 만지고 다시 한번 손을 꼭 붙잡았다.
사람들은 일정한 곳으로 향해 움직였고 숲의 조금 더 깊숙한 곳으로 들어갔다.
-앗! 따거! 아... 모기...
-괜찮아? 이거 입자. 모기 밥 될라 ㅎㅎ
- 짜증 나... 모기만 물리고..
민재는 입고 있던 셔츠를 진아에게 벗어 덮어 주었고 그 셔츠는 너무 커서
마치 진아가 작아 보이기 까지 했다.
-셔츠 크다..
-귀여운데?
-장난치지 마~
진아는 토라진 듯 대꾸했지만 민재는 그래도 그런 진아가 귀여운 모양이다.
사람들이 앞으로 더 들어갔고 민재는 가다가 멈춰서는 진아를 붙잡았다.
-잠깐. 누나 일로와 요.
-왜 사람들 저쪽으로 가는데?
- 저기보다 이쪽이 더 많아. 나 믿고 일로 와봐요.
민재가 손을 잡고 이끈 곳으로 간 진아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눈앞에는 수십 아니 수백은 될까? 반딧불이 가 마치 꽃가루처럼 흩날리 듯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 세... 상.. 에... 너무... 예쁘다~~~
- 그렇죠?
- 어쩜 이래?
- 여기가 더 많을 거라 했잖아.
초록빛 연둣빛 불빛 사이로 진아는 아이처럼 손을 이리저리 휘저으며
마치 비눗방울을 쫒는 어린아이처럼 천진 난만 했다.
-너무 예뻐~~ 이런 건 태어나서 처음 봐.
- 와..오늘따라 더 많은 것같다..
- 반딧불이는 좋겠다~ 이렇게 이뻐서
- 뭐래~ 누나가 더 예쁜데~^^
- 뭐야~~
- 너무 예쁘지? 나도 처음 본다...
- 몇 번 와봤다면서?
- 치..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랑 보는 건 처음이지..
.... 그러고 보니 누나랑 처음 하는 것들이 엄청 많네.
- 치.. 첫사랑은 아닐 거고..?
진아는 살짝 토라진 듯한 얼굴로 물었다.
민재는 그런 진아가 귀엽다는 듯 눈을 마추고 두 손을 마주 잡았다.
-그런 거에 비교할게 아니지~
음 ~누나랑 처음 첫 다이빙... 첫 가이드.. 그리고.. 첫 고백
민재가 주머니에서 작은 상자하나를 꺼내 들었다.
- 뭐야?
진아는 놀란 듯 그 손을 보았다.
그리고는 작은 상자를 열어 보였다. 그 안에는 둘을 위한 반지가 들어있었다.
민재는 살짝 입술을 깨물며 수줍은 듯 말을 이어갔다.
-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고백.
.............. 사랑해 진아야. 모든 순간 당신과 함께있는 모든 날들이 아름다워.
그래서 앞으로도 쭉...그랬으면 좋겠어. 둘이서.
반지 위로 살포시 반딧불이가 앉아 더 밝게 비추고 있었다.
진아는 인생에서 최고로 로맨틱한 순간이라고 생각했다.
- 오늘에서야 진짜 로맨틱한 밤이다....
진아는 큰 두 눈에 눈물이 맺혀 그렁거렸다.
사랑해.. 내가 더
작가 say
연하남1, 연하남 2 편의 마지막회 입니다 .
마지막회 까지 사랑해주신 독자분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 남은 에필로그도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