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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연하남이 들어왔다-1 (brunch.co.kr)
일정을 나간 사람들이 돌아왔다.
동생이라는 J는 시끄럽게 떠들었다.
-와~ 나 진짜 세상 태어나서 이런 경험 처음이었다니까요!
J가 내 뒤에서 계속 쫑알 거리며 쫓아왔다.
- 재미있었다니 다행이네요~
나는 설렁 설렁 대답은 해주었다.
-아 근데 강사님 안 와서 나 쫌 실망~~ 다음엔 강사님이 저 알려주시는 거죠?
'갑자기 치고 들어오네...'
- 아 근데 담당 강사가 다 배정이 되어서요
난처 했다. 그럴 것도 없었지만 이렇게 훅 하고 들어오는 여자는 무섭다.
그리고 그 콧 소리 같은거.. 그거좀 안했으면 좋겠는데...하..
나는 따듯하게 데워진 판데살과 스프를 들고 그녀의 방으로 갔다.
- 많이 기다렸죠?
- 아뇨 괜찮아요.
그녀가 힘겹게 몸을 들었다.
' 아..부축해줄껄..'
-일단..요기부터하고.. 저녁은 좀 맛있는거 먹어요 힘나게!
- 저기...
그녀가 할 말이 있는 것 같았다. 아 그러고 보니 옷을 갈아입었네..
다행이었다. 그녀의 슬립이 보이지 않았으니. 난 더이상 난처한 표정을 짓지 않아도 되었다.
그녀도 문득 신경쓰였나보다.
-고마워요..
그녀에 입에서 떨어진 말은 의외였다.
-뭐가요?
- 나 간호 해준거요..
- 아 뭐 할 일을 한 것 뿐인데요..
너무 사무적으로 들렸을까? 사실은. 너무 걱정되서 미치는 줄 알았는데...
왠지 쑥스러워서 그녀의 얼굴을 쳐다 볼수 없었다.
- 아네. 여기 직원이시니까 당연하겠죠
'읭?'
- 네? 그건 아니고.. 뭘 또 그렇게 말해요
-뭐 직원이니까 손님한테 이렇게 잘하는 거 아니겠어요 그래도 뭐 고맙다고요
'당신은... 그냥 손님이 아니라고..'
그녀의 말이 끝나자 마자 입밖으로 이 말이 튀어 나올뻔 했다.
하지만 내 손이 먼저 움직였다.
그녀가 열이 내렸는지 확인해야했다.
- 이제 괜찮아요!
그녀가 내 손을 홱 하고 뿌리쳤다.
당황했지만 애써 그렇지 않은 척 했다.
- 열은 내렸고... 근데 열 내리자 마자 뭐지 이 차가운 온도는?
- 차갑긴.. 똑같은데..
차가웠다. 그녀의 태도는 고맙다고 말한 것 치고는 아주 꽤 날카로웠다.
왜그러지? 내가 뭘 잘 못한 걸까?
- 흠..그럼 편하게 먹어요. 전 나가 있을게요.
하.... 내가 뭔가 말 실수를 한걸까?
방을 나오면서도 뒤숭숭했다. 아니 찝찝했다.
간호해준걸 고맙다고 했다.. 그런데 그 차가운 태도는 대체...알수가 없다.. 저 여자
다이닝으로 나가 강의일지를 살펴 보았다.
남은 날은 며칠 안남았는데.. 그녀와 함께 할 다이빙이 몇번 남지 않았다.
즐겁게만 해주고 싶었는데 .. 좋은 추억을 남기게 해주고 싶었는데..
어디서부터 삐긋 한걸까.
유 강사가 터덕터덕 걸어 들어왔다.
- 뭐하냐~
- 그냥.. 일지 보고있어요.
- 아~~ 나 진짜 그 J 라는 여자 말이야.
- ...왜요?
- 영 튕기네~ 하~ 보통이아니야
- 뭔 일 있었어요?
- 씁.... 너 여친 있냐 물어보드라
- 엥?
- 아~ 진짜 너 뭐 약 뿌리고 다니냐? 뭐 사랑의 묘약 뭐 이런거?
- 허.;; 뭔 헛소리세요 형
- 에이.. 내가 찜한 여자들은 하나 같이 그러잖아
- 하 됐어요 난 관심없으니까 알아서 해요
- 너 여친 있냐고 물어보는데 내가 뭐랬게~~~
........
- 여친 한트럭 있다 했지~ ㅋㅋ
- 네네~~~
- 근데 안믿드라? 습...왜 안믿지?
- 하...너무 오버해서 말하니까 ?
- sir~~come here plz
영양가 없는 대화가 끝날 기미가 안 보일때 쯤 아떼(직원) 중 하나가 불러서 그쪽으로 가야했다.
쓸데 없는 대화를 끝내 줘서
thanks.
- 야~~ 너 태도 확실해 해~어~~ 걔한테 관심없는거지~~~?
멀리서 소리 치는 유 강사였다.
나는 손으로 크게 엑스를 표시 했다.
나는 진짜로 아무 관심이 없었다.
내 관심은 오로지 그녀 에게 쏟아 져 있었으니까.
그녀의 온도가 갑작스럽게 차가워진 이유를 생각 하기에도 내 머리속은 꽉 차있었다.
누구든.. 나는 생각할 겨를도 없었고 누구든.. 내 마음에 들여 놀 생각도 없었다.
확신이 들었다. 무엇보다. 나는 그녀에게 심하게 끌리고 있었다.
하지만... 내 비밀을 알게된다해도 그녀가 괜찮다고해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