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하남이 들어왔다 2 (brunch.co.kr) -이전글
간단하게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 입었다. 괜시리 땀 냄새가 날까 코를 킁킁 대 보았다.
향수 뿌려볼까? 병 모양이 예뻐서 산 향수를 이렇게 쓰게 될 진 몰랐다.
채비를 하고 나가면서 왜 그런지 그녀를 본다는 생각에 콧노래 까지 나왔다.
아침 ,다이닝으로 나온 사람들이 보였다.
유 강사도 채비를 하고 나왔다.
- 아~ 소민누나 나오셨어요
- 어~ 어~안뇽~ 이 강사님은?
- 아. 오늘 y리조트에 지원가셔야 해서 일어나자 마자 나가셨어요.
- 아 진짜? 뭐야~~ 우리 손님 한명 더왔는데 너무 대충 하는거 아니야?
- 아..걱정 마세요~ 손님은 유 강사가 담당하실거에요
- 어? 저 말이에요? 아...
담당 강사가 따로있어요?
제이라는 여자가 물었다.
- 아 네~
- 근데 유 강사님 누구에요? 그쪽이에요? 난 그쪽이 해주면 좋겠는데~!
유 강사가 뒤에서 음음 하고 헛기침을 하면서 들어왔다.
- 그 유 강사는 저입니다~~ 안녕하세요~^^
- 아~네 ..하핫
여자가 멋쩍은 듯 웃었다.
- 저는 임진아 님 담당이라서요.
- 아...그랬구나... 좀 더 일찍 왔어야 했나? 아~ 아쉽다...
뒤에서 준호 형이 뭥미 하는 표정을 했다.
- 야야~~ 누가 뭐가 됬든 암튼 밥이나 먹자~
소민누나가 말을 가로 막고 분위기를 전환시켜 주었다.
내심 J 라는 여자는 나에게 관심을 내 보이는 것 같았다. 자랑은 아니지만 리조트에 오는 여자 손님 대부분이 나에게 관심을 보인다. 뭐 낮선 곳에서 낮선 남자라고 하니... 로맨틱한 휴가를 생각하고 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뭐..나랑은 상관없다고 지금 까지는 생각했지만.
'소민 누나 땡큐..'
- 어 근데 진아 누나..는요?
- 아 진아가 좀..컨디션 안 좋나? 아침 안 먹는다고 쉰다네?
- 어? 어디가요? 어떻게 안 좋은데요?
- 모르겠어~ 어제도 나랑 술 좀 마시다 좀 늦게 자긴 했는데. 피곤해서 그런가?
- 아.. 그래도 아침은 드시지.. 흠
- 자자~ 다들 아침 드세요~~ 아 제이씨라고 하셨죠~~ 반갑습니다~~ 후식으로 맛있는 망고랑 커피 타 드릴게요!^^
- 아~네..뭐 ...
- 아.. 저 식사들 하고 계세요~~!
- 너 어디가 ?
- 아 잠깐~
나는 그녀가 걱정이 되었다. 아까 목소리도 좀 좋지 않았다. 감기라도 걸린걸까.
'아!스프! 판데살도 좀 가져가야겠다'
그녀가 아침에 잘 먹었던 판데살과 옥수수스프를 준비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똑똑똑...
-누구야..?
-음음.
-아... 누구냐니까.. 들어와...
- 흠..그럼 들어갈께요..
그녀는 아직 슬립 차림에 여태 세수도 안한 듯이 보였다.
'헉..'
'꺅!'
그녀는 깜짝 놀란 듯 살짝 비명같은 소리를 내었다.
그리고는 그대로 그녀는 이불속으로 휙 하고 들어가 버렸다.
사실 당황했다. 아직 잠옷 차림이라고는 생각 하지 못했다.
- 아..죄송...근데.. 아침도 안먹고 어디 안좋아요? 여태 자고 있던 거예요?
-아... 음..몸이 좀 안 좋아서..
'대체 어디가 어떻게 안 좋다는 거야..'
- 어디가 안 좋아요? 어디봐요~
나는 침대 쪽으로 성큼 성큼 다가갔다. 그런데 그녀는 더 강렬하게 몸을 숨기는 듯했다.
- 아.. 얼굴을 보여줘야지 알죠! 어디 아프면 약을 챙겨 와야 되니까..
그녀는 겨우 얼굴만 빼꼼히 내밀어 나를 올려다 보았다.
눈빛에는 그렁그렁 눈물이 차오른 것 같았고 힘이 없어보였다.
나는 나도 모르게 손을 올려 그녀의 이마를 짚었다.
'뜨거워?!'
-아... 열있네...바보에요? 이러고 있으면서 약도 안 먹고 아니.. 아침에 나와봐야 상태를 알지! 안 보이니까 알 수가 있나.. 하..
이상하게도 화가 났다.
- 안좋으니까..못 나갔죠...
'맞다..그랬겠지..'
- 아...
정신을 차리고 다시 그녀를 봤다.
- 일단... 따듯한 수프 먼저 조금 먹어봐요. 그리고 약 먹게..
가지고 있던 수프와 판데살을 탁자에 내려놓았다.그녀가 아프다는 생각에 정신 없어
이걸 가져왔다는 걸 깜빡 할뻔 했다.
- 잠깐 일어나게 도와줄께요
- 괜찮아..요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그녀의 상태를 제대로 봐야했다.
살짝 이불을 내리고 상체를 반쯤 일어 켜 세웠다.
그러면서 어깨끈이 살짝 내려갔다. 이 와중에 슬립차림의 그녀가 신경이 쓰이다니..
떨리는 마음과 그녀가 아푸다는 사실에 화가 나는 마음이 공존했다.
'앗..미친!! 뭘 보는거야!'
얼굴이 화르륵 달아 올랐다.
그녀도 신경이 쓰였는지 다시 이불 속으로 들어가 뒤돌아 누워 버렸다.
- 그거 그냥 놔두고 나가요. 내가 알아서 할테니까..
......
그녀의 가녀린 어깨가 아직 보였다. 이불을 덮어 주어야 겠다 싶어 이불을 잡았다.
'어? 이게 뭐지?'
그녀에 어깨에 발갛게 올라온 상처 같은게 있었다.
'.....혹시!?'
'어?'
- 누나 괜찮아요?
당황해서 큰소리로 그녀를 불렀다.
-누나!! 누나!!!
그대로 기절해 버린 그녀. 큰일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