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하남이 들어왔다 2

(전지적 그의 시점) 24.불안한 예감의 전조증상?

by 작가이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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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저녁에 이강사가 유강사와 나를 불렀다.

새벽 비행기로 또 다른 손님이 온다는 거였다.


- 네? 이렇게 갑자기? 일정에 없지 않았어요?


- 아.. 그 소민이네 회사 후배라는데 뭐 갑자기 그렇게 됐다네?


-.... 아... 그럼 룸은 어떻게 준비하죠.. 하나 남은 게..


- 아 내방 옆 비었잖아요~ 좀 작긴 한데 그래도 혼자 쓰는데 괜찮지 않을까요?


유 강사가 입을 열었다.


-아 맞다~ 니 방 옆에 비었지? 그럼 유 강 네가 커버해라


- 이쁘데요?


- 몰라 인마~


또.. 유강사는 손님 얼굴이 예쁜지 어쩐지 궁금하나 보다. 예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스쳤다.

그럼.. 진아 누나한테는 껄떡대지 않겠지.


이 강사의 오더를 받고 방을 재정비하기 위해 준비했다. 이미 직원들도 다 퇴근한 상태라

준호 형과 내가 해야 했다.


- 아~~ 저녁에 좀 쉴라 했더니 뭔 손님이냐


- 뭐 여자 손님이라고 좋아할 땐 언제고


- 예쁘면 봐준다 ~ ㅎㅎ


- 아 잠깐. 내 방에 좀 다녀올게요!


- 어 그래~


생각해 보니 그 방은 비워둔지 좀 돼서 의자 하나가 삐그덕 거렸던 게 기억이 났다.

내 방에 있는 드라이버를 가지러 나는 바쁘게 계단을 올랐다.


그녀의 방에 불이 켜져 있었다. 소민누나 목소리도 들리는 걸 보니 같이 수다 중인가 보다


-이렇게 갑자기?! 그니까.. 여길 온다는 거야?!


-아 글쎄 얘가 좀 충동 적인 면이 있잖아? 안 그래도 휴가 내내 뭐 할지 모르겠다고..

아무 계획 없다고 하더라고


- 아니 그렇다 해도 어떻게 이래? 어이가 없다~~


-그러니까 나도 그래 어이없음 ~근데 온다니까 어떡해? 일단 여기 숙소 방은 있다고 하니까


-와~ 진짜 서프라이즈 하다~


아마도 새벽에 온다는 그 손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별로 안 친한가?'


소민누나 회사의 후배라면은 그녀도 같은 회사 사람일 텐데..


얼른 방 정리 하고 쉬어야지

새벽에 도착한다면 몇 시간 자지도 못하고 손님을 맞이해야 했다.


소민 누나와 그녀는 밤새 수다를 이어갈 생각 인지 따로 술도 가져간 모양이었다.


'흠.. 안주할 게 없을 텐데.. 뭐라도 좀 갖다 줄까.?'


나는 그녀가 계속 신경 쓰였다. 잘해 주고 싶고 뭔가 챙겨주고 싶었다.


내 첫 손님이라는 게 생각보다 큰 의미가 있는 걸까.

아니면 그냥 진짜 잘해주고 싶은 걸까.

괜시리 이름옆에 하트 그림이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새벽 5시쯤 손님이 도착했고 벤에서 내리자마자 여자는 기지개를 켰다.

준호 형은 아직 자고 있어서 내가 J라는 손님을 맞이해야 했다.


'아.. 이 형은 자기 손님인데 아직도 자냐..'


- 으아~~ 지겨워 죽는 줄 알았네~


- 안녕하세요~ 어서 오세요!


- 아! 안뇽하세요~~


얼굴은 피곤해 보였지만 밝고 쾌활하게 인사를 하는 여자였다.

대충 내 또래로 보였는데. 그녀와는 어쨌든 다른 분위기.


- 아 이쪽으로 오세요. 짐은 제가 들게요


- 아! 감사합니다~ 오~~ 너무 이쁘다~ 와~~~ 대박~~ 리조트 진짜 멋지다~~ 난 이렇게 좋을 줄 몰랐네~!!


리조트를 보자마자 단번에 예쁘다고 하는 손님은 드물다. 꽤나 성격이 쾌활한 듯했다.

2층 계단을 내려가려는데 그녀가 방 창문을 열었다.


- 꺄~!!!! 선배선배~~~!!! 언뉘~~~~ 나 왔어요~!!!


- 아... 너 새벽 비행기였지... 안 피곤 해?


- 뭘 피곤해요~~~ 이렇게 경치가 좋은데~!~ 장난 아닌데~~


J라는 여자가 갑자기 소리를 질러 깜짝 놀랐다.

그리고 그것보다 놀란 건 창문을 열어 본 그녀와 눈이 마주쳐 버린 것.


'아. 세수만 대충 하고 나왔는데..'

머리도 대략.. 난감하게 헝클어진 모습이었다.


'그녀가 날 봤을까? 봤겠지? 눈이 마주쳤는데... 젠장..'


끙.....

뻘쭘하게 그냥 웃고 있었는데 아... 좀 병신 같았나?




J라는 손님에게 대충 방을 안내하고 준호 형의 방으로 향했다.


똑똑똑~


-형~~~

........


- 아.. 준호형~~~


-... 음.. 뭐야 누구냐~


- 아 형 일어나 봐요 손님 오셨어


- 응? 몇 시냐... 아 벌써?


- 들어간다. 벌써라니~ 지금 6시거든


- 헙~! 야 이강사 님 일어나셨어?


- 아니 아직인 듯?


- 아이씨.... 네가 커버했어?


- 일단 방 안내는 해드렸지


- 야 씨 고맙다. 아 나 아직 컨디션이 별론가 완전 뻗었네


- 좀 쉬다가 아침 드시러 나오셔야 되니까. 형이 가서 말씀드려


- 야 예쁘디?


- 아 그게 왜 중요해?


- 야~ 중요해 중요해 완전 ~!


- 어 이뻐 완전 형 스타일 ~ 됐어?


- 오호~~ 그렇단 말이지~~?

유 강사가 벌거벗은 몸인 채로 벌떡 일어나더니 샤워실로 향했다.


- 아~ 좀!! 왜 맨날 벌고 벗고 자는 건데~~


- 야~ 난 뭐 걸치고 못 자. 그게 내 스타일이야 인마~ 그리고 여자랑 있을 때 뭐 걸칠 필요 있냐?ㅎㅎㅎ


- 뭐?! 누구 같이있었어요??


- 엉~~ 프라이빗이야 이놈아~


- 하~ 뭐래 진짜~! 얼른 준비하고 나가요!


당최 알수도 이해할수도 없는 형의 행동.


- 야~~ 일단 아침 식사는 네가 가서 좀 말해주라! 나 준비할람 좀 걸려~


- 와~~~ 나 아침 조깅하다 말고 갔다고~~


- 응 고마워 동생~~ 싸랑한다~~


- 됐거든~~~


유강사는 항상 이런 식이다.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은 엄청 열심히이지만 그다지 관심 없는 것, 귀찮은 것에는 남에게 떠넘기기 일쑤다. 내가 동생이니 참을 수밖에...



터벅터벅 유강사의 방을 나와 옆방으로 갔다.


'어? 창문이 열려있네?'



-야야~~ 뭔 짐이 이리 많아?

소민누나의 목소리다.


- 뭐가 많아요~~ 5일이나 있을 건데 이 정도면 적지~ 여기서 옷도 좀 사야 돼요~ 원피스 같은 거?

J라는 사람의 목소리였다.


그리고 그녀도 있었다.


- 너 며칠 있다 간다고?


'응? 그런데 목소리가 좀 안 좋은 것 같은데..?'


똑똑똑....


- 들어가도 될까요?

나는 방문을 살짝 열었다.


그녀와 또 눈이 마주쳤다. 그녀는 정돈되지 않은 내추럴한 모습이었다.

헛…그런데 그게 더 예뻐 보이는 건 …뭐지?


나와 눈이 마주친 그녀가 고개를 휙 하고 돌렸다..


'아... 날 보기 싫은 건가.... ?‘


-짐은 다 푸셨어요? 아침식사 준비되면 부를테니까 식당으로 오심되세요~

아~ 두 분도 ..같이 오세요~


- 와우~! 나 배고팠거든요~~ 금방 갈게요~~!

깨발랄한 J가 신난 듯 대답했다.


- 아.. 네 하하..


' 아 맞다! 나 지금 진짜 거지 같을 것 같은데.. 조깅을 하지 말걸.. 땀났는데 샤워도 제대로 못했다.. -_-‘


나는 그녀를 제대로 쳐다보지 않고 할 말만 하고 휙 하고 돌아 나왔다.


멀리서 그녀들의 수다 소리가 한참 들렸다.


........

- 진짜?!

- 진짜~!?


’응? 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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