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에 대한 나의 생각은 타인들과 조금은 다를지도 모른다. 나는 꽤나 건조한 인간이어서 촉촉한 감성을 전제로 하는 대부분의 글쓰기에는 맞지 않는거 같다. 그럼에도 글을쓰는건 혹시나 이걸로 돈이 벌릴까 하는 마음이 우선이고 다음은, 어리바리 골라잡은 출판이라는 후반기의 직업이 돈과 무관하게 흘러가도 그리 싫지 않아서는 아닐까 싶다. 작은 운명같은?
위에서 내가 꽤나 건조하다고 했는데 , 예를 들면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만 해도 '뭐야 추잡한 불륜이야기잖아'하고 넘겨버리는데 지인하나는 내 글을 보고 '제발 사춘기애들처럼 쓰지 말고 <메디슨>처럼 써봐'라고 할 정도다..물론 어떤 소재도 다 이야기가 될수 있지만 <메디슨>은 충분히 형상화되지 못해 그런 뒷맛을 남긴거 같다. 같은 불륜이야기를 담았어도 <닥터지바고>는 확실히 다르다....
뜬금없이 이런 글을 쓰는 까닭을 잘은 모르겠지만, 그것은 어찌보면 글보다는 '외국어'(언어)에 대한 선험적 취향이어서일지도 모른다.이국적이고 그래서 조금은 조심스러운, 그래도 익히는 과정은 매우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그런 모드를 나는 더 즐기는 거 같다. 그러다보니 삶이 많이 좀 팍팍하다. 인간관계도 그렇고. 그래도 별 불만이 없는것이, 지금 어지럽게 돌아가는 사회현상을 조금은 냉정히 바라보는 시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나 스스로를 이렇게 타자화해서 까탈스럽고 중립적으로 보는 눈이 생기는 날, 나는 어쩌면 글을 떠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Renaud Capuçon plays Arvo Pärt: Spiegel im Spiegel (with pianist Guillaume Bellom)
이책 표지를 고를때, 그때는 초기여서 더 그랬지만, 뭘로 할까 한참 고민하다 고른겁니다.
제 2, 제3의 반려자를 만난다는건 함께 손잡고 달리기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많이들 읽어주셔요
전반은 원작자의 글을 다듬은 정도고 후반, 동거와 관련 짧은소설 3편은 제가 쓴글입니다.
전자/종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