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계속 경의선을 타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쪽으로 이사를 갈수도 있고 해서 답사차...
물론 지인의 차로 한번 돌아는 봤지만 나홀로기차여행을 오랜만에 해보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고 할수 있다.
그런데 차일피일 미뤄지는 이유는 뭘까? 나의 일상이라야 지극히 단순한 루틴의 연속이고 그깟 서너시간 내지 못하는것도 아닌데...
예전 대학 시절, 나는 짝꿍과 자주 경춘선을 타곤 했다. 주로 시험이 끝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타곤했는데 우리는 큰돈 없어도 적당히 시간 때우다 오기 편한 청평이나 강촌을 자주 갔다.
뜨거운 여름날, 썬캡 하나에 의지해 강물에 발을 담그고 사온 김밥을 먹던 시절의 가난했지만 알뜰한 행복을 난 다시 누리고 싶다.
그 젊음이 부러운게 아니고 그 가난했던 마음이 그립다.
당장 마무리해야 할 일도 마쳤으니 조만간 난 경의선을 타보려 한다. 그렇게 나혼자만의 열차 여행을 하고 돌아와서의 그 나른함을 만끽하고 싶다.
그까짓게 무슨 '일탈'이겠는가만은, 그렇게라도 나를 옭죄는 일상으로부터의 탈출을 잠깐이나마 해보고싶다.
그렇게 갔다오면 나는 조금은 충전돼서, 애매한 기다림의 지루함도, 상대의 변덕에 의한 상처도, 밀려있는 루틴에 의한 강박에도 보다 샤프하게 대처할것 같다.
꿈같은 얘기지만,이사, 즉 집문제가 정리되면, 한 서너달, 해외체류도 생각하고 있다. 무에 그리 털게 많다고...할수도있지만 내나름 쌓인 먼지라는게 있어서 어떻게든 털어버려야 한다.
파리, 뉴욕, 퀘벡...늘 나는 이런 상상을한다. 경의선이 거기까지 가면 좋으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