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거래에 관한 고찰

by 박순영

무심코 웹을 검색하다, 헤어진 남친이 돈을 계속 빌려달라,는 문구를 보고 황당해서 클릭했다. 문제의 남친은 사귈 당시에도 곧잘 돈을 요구했고, 자기 형편이 너무 어려우니 헤어지자고 했다고 한다. 여자는 계속 매달리다 할수없이 헤어졌는데, 그 전 남친이 요즘 와서 다시 돈을 요구한다고. 그러면서 주어야 할까요 말까요,묻는 내용인데..



나도 믿거니 하고 돈을 지인들에게 꿔준 적이 있지만, 내 경험으로는, '소중한'관계라 여기면 절대 돈얘기는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번 입질이나 해보자, 간보기나 해보자,식으로 찔어보는 것이고 다시말해 '깨져도 되는'사이라는 것이다.


물론 진짜 절박하고 돈을 융통할 데가 없을수도 있지만 왜 하필이면 연인이나 절친에게 이야기하는가라는 의문이 남는다. 그건 연인이나 절친이라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누구한테 예전에 이런 얘기하면서 툴툴댔더니 '그만큼 너를 믿어서'라고 나를 오히려 나무라는 식이었다. 하지만, 내 생각은 여전하다.



정말 가깝다면 돈얘기는 쉽게 꺼내지 못하는것이고,만약 변제를 약속했다면 반드시 갚아야 그 관계를 '가치있는 것'으로 여긴다는 증거라고 본다. 해서, 누군가가 친분을 빌미로 돈을 요구하면, 매정하게 그 관계에 대해 회의를 품을 필요가 있다.



연인 사이에 금전거래를 했다가 돈문제를 방치한채 헤어지는경우가 생각외로 많은거 같다. 그리고는 돈을 돌려받는 경우도 거의 없어 ,준 사람은 심한 속앓이를 해야하고 급기야는 소송이든 법적으로 가기도 한다고 한다.


또 한 지인은, 헤어졌다 재회를 진행중인 전남친이 여행지에서 돈이 모자란다고 해서 송금해주고 확인해주려고 전화했더니 수신거절을 해놨더라는 얘기도 했다. 세상엔 별의별 일이 다 있다. 정말 눈 크게 뜨고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다 뜯기고마는게 이 세상이라는 생각에 씁쓸하다..



이전 03화흰바지 입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