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여자 이야기를 소설로 계속 쓰다보니 이런 생각이 든다. 세상은 남자와 여자로 이루어져있다는.
그만큼 우리들의 생은 이성으로 인한 설레임과 부침, 갈등과 소생으로 이어진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연애이야기에 천착하는것도 다 내가 여태 그 단계를 넘지 못하고 있기에 그렇다는 것도 잘 안다. 어서 이 단계를 넘어 보다 알찬 여생을 맞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된다.
이번에는 인연이겠지 하면 어느샌가 손가락 사이 모래알처럼 스르륵 미끄러져가고 ,그렇게 나는 절망을 되풀이한다.
꼭 배우자가 , 연인이 있어야 생이 이어지는건 아니자만 그래도 혼자만의 팍팍하고 메마른 삶보다는 낫지 않을까. 내몸이 아플때 누구에게라도 연락을 취할수 있고 그럼 한달음에 달려와 줄 누군가가 있다는 그 뿌듯함, 행복감에 대한 미련이랄까.
어쩌면, 완전한 결혼생활은 아니어도 정인情人 하나쯤은 둘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 상대가 옛사랑일수 있다는 느낌이 든다. 사람의 인연이야말로 장담할게 아니어서, 악다구니를 써대며 헤어지고 그보다 더한 짓거릴 해대며 결별했어도 돌아서면 그리워진다.
나의 연애숙제가 마무리되면 본격적으로 나는 해외체류에 나설것 같다. 현지 문학을 접해 국내와 연결하는 에이전트 일도 해보고 싶고 소설 번역도 뒤늦게나마 시도하고 싶다. 아직은 미천한 지식이며 재능이지만, 난 어쩌면 밖에 나가면 조금은 더 전문적 글쓰기에 들어갈듯 싶다.
언젠가 역술가가, 네 인생의 모든 뿌리는 바깥에 있다,고 한것도 이런 맥락에서라면 어느정도 들어맞는거 같다.
어디에 있든, 누가 됐든, 내사람이라면 이제는 돌아와 내 앞에 서주길 바란다. 아니, 세상 모든 사랑을 잃은 홀로된 마음들에 다시 사랑의 빛이 스며들길 바란다.
내가 사는 동이 후문에 가까워 승강기로 b1을 누르면 쉽게 바깥으로 나가는데도 난 이따금 1층을 눌러 경사가 급한 정문을 통해 나가곤 한다. 그가 그길로 오던 기억때문이다. 커다란 흰색 SUV가 금방이라도 다시 나를 향해 올 그날을 기다리는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