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이름은 ...

by 박순영

세상에 피붙이라고는 딱 하나 있는 언니가 전부다. 그러나 서로의 생일날 케익이나 그밖의 먹을걸 보내는 거 외에는 교류가 거의 없다. 그말은, 나는 열심히 톡을 보내는데 언니는 읽기만 하고 답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매간에도 돈문제가 끼면 이런 사태가 벌어진다.



그래도 내가 인지하고 있는 것이라 언젠가는 해결될 것이고, 그걸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든 이사를 가볼까 하는데, 운이 따라주길 바랄뿐이다. 당장에야 집을 움직여야 하지만 벌이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면 '관계'들도 정상화될것을 안다. 조금 간사해도 그것이 삶의 속성이기에.


돈과 인연없고 건강마저 안좋은 남친이 '나는 글렀어. 너나 돈 많이 벌어봐'라고 한다. 까짓거, 돈이 문제면 벌면 되는거다. 돈 벌기가 제일 어려운것 같지만 버는 방법만 터득하면 제일 쉽게 다가오는게 돈이다.



언젠가 일도 안풀리고 수입도 줄어들고 했을때 엄마를 닦달한 적이 있다. 그것도 꽤 오랜 시간.

어느날 엄마는 정색을 하시더니 '당장 죽니? 뭐가 그렇게 불안해서 그래!'라며 화를 내셨다 그때까지는 나의 온갖 투정을 다 받아주던 엄마도 인내심에 한계를 느꼈는지 그렇게 나를 나무랐다.

그순간, 나는 현타가 온것처럼, '그래, 당장 죽는것도 아닌데 사는데까진 살아보자' 마음먹고 우울감을 털어버렸다. 그리고는 10년넘게 이렇게 잘 살고 있다. 지금이나 그때나 돈이 부족한 건 마찬가지지만, 최소한 돈에 질질 끌려다니지는 않는다는 얘기다.


다시 언니 이야기로 돌아가서 언젠가 자꾸 내 곁에서 사람이 줄어드는게 불안해서 이야기했더니 '니 성깔을 누가 견디냐!' 면서 타박을 했다. 솔직히 그럴땐 남보다도 못하다는 생각이지만 그래도 이쁜 신발이니 옷가지를 보면 제일 먼저 언니 생각이 난다. 그런 언니와의 관계를 되돌리기 위해서라도 돈은 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한동안 잘놀았으니 이제 다시 속도를 내야 할 때가 되었다. 그러나 오늘밤은 놀고 내일부터...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