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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휘 Jun 13. 2024

도전! 도서 인플루언서

퍼스널 브랜딩의 시작

어차피 하는 블로그 이왕이면 인플루언서가 되어보기로 마음을 먹었으니 할 일은 열심히 포스팅을 하는 거였다. 소위 카더라통신이 말하는 1일 1 포스팅, 그것을 나도 하기 시작했다.

도서분야 인플루언서에 도전하는 것이기에 포스팅의 메인 주제는 책을 읽고 책 소개를 하는 북리뷰였다.

사실 1일 1 포스팅으로 북리뷰를 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1일 1 완독을 해야 한다는 말과 다름없다.

아무리 애서가라 해도 1일 1독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물론 할 수는 있다. 속독으로 읽으면서도 정독하는 기술을 가진 고수들은 말이다. 

또 다른 방법으로 할 수도 있다. 발췌독을 하면 된다. 하지만 발췌독도 어느 정도 독서에 레벨업이 된 상태에서 가능하다.

그저 읽기만 해서는 북리뷰를 할 수 없다. 아니, 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양질의 글이 될 수 없다.

네이버는 양질의 글에 목숨을 걸겠다고 했다. 그러니 인플루언서에 도전하는 사람의 글이 엉터리면 안 된다.

이런저런 사정들을 조합해 볼 때 결론은 1일 1독을 정독하고 양질의 북리뷰를 포스팅하기엔 상당 무리가 있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도서 인플루언서는 꼭 북리뷰로만 포스팅 주제를 정해야 할까?

여기서 인플루언서에 대해 잠깐 생각해봐야 한다.


퍼스널 브랜딩의 시작

퍼스널 브랜딩 (Personal Branding)은 자신을 브랜드화하여 특정 분야에 대해서 먼저 자신을 떠올릴 수 있도록 만드는 과정을 말한다.-네이버 어학사전-

그렇다. 사전에서 정의하는 대로 나를 브랜드화하는 것을 퍼스널 브랜딩이라고 말한다.

점점 1인 기업화가 되는 시대에 나를 브랜딩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 이것은 이미 하나의 직업군에 있어 불가피한 기술이 되었다.

개인 sns에서 이미 자신을 널리 알리면서 크리에이터라는 직업으로 정착한 유튜버나 인스타그래머나 블로거들이 많다는 것을 이젠 모르는 사람은 없다.

퍼스널 브랜딩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이 어학 사전에도 표기되어 있듯 바로 특정 분야이다.

특정 분야에서 전문성을 지니는 것. 이것이 개인의 퍼스널 브랜딩 주제가 된다.

그러니 도서 인플루언서라면 이미 도서라는 특정 분야는 정해진 셈이었다.

그렇다면 인플루언서라는 것은 무엇인가?

인플루언서(influencer) SNS에서 수만 명에서 수십만 명에 달하는 많은 팔로워(follwer구독자)를 통해 대중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이들을 지칭하는 말이다.-네이버 어학 사전-

말 그대로 인플루언스를 주는 사람.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을 뜻한다.

도서 분야에서 많은 이들에게 영향력을 주는 사람. 이것이 도서 인플루언서이다.


자, 이제 도서인플루언서가 무얼 해야 하는지 감이 왔다.

나는 책을 통해 여러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미쳐야 하는데 어떤 영향력을 어떻게 미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 포스팅만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란 말이다.

선사고(思考)가 있어야 후실행이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일차적으로 도서 인플루언서는 독자들에게 책을 소개하는 것을 빼놓을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도서 인플루언서에 도전하는 사람은 책리뷰를 우선적으로 많이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차별성이 필요해

북리뷰는 책을 읽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고, 또 그렇게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읽은 책을 북리뷰 또는 서평이라는 이름으로 기록한다.

소위 벤치마킹이라는 것을 하기 위해 도서 인플루언서들의 블로그를 공부했다.

하지만 진심으로 벤치마킹하고 싶은 블로그는 찾지 못했다.

나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누구나 다 하는 북리뷰로 내가 승산이 있을까? 뭔가 차별화된 서평이 필요했다.

블로그 서평이나 책리뷰를 보고 실망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이것은 그저 독후감처럼 너무도 개인적인 자기 생각뿐이거나 그것도 아니면 책 속의 문장들만 주르륵 베껴 인용문으로 쓴 것이거나, 혹은 너무 전문적이라 가독성이 떨어지고 뭔 말인지 이해할 수가 없거나.

나는 서평을 누구나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전문성이 드러나게 쓰고 싶어졌다.

그때부터 서평 관련 책을 잔뜩 쟁여놓고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확실히 내 서평은 좋아졌다.

서평을 어떻게 써야 할지 내 스타일이 생기자 포스팅에 대한 두려움은 사라졌다.

이제 문제는 1일 1 북리뷰였다. 쓰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읽는 것이 문제였다.





나를 구원해 준 독서기록집


나에겐 아주 오래된 독서 기록 습관이 있다.

블로그와 상관없이 (아직 블로거 2년 차이니) 어릴 때부터 책을 읽으면 그 내용을 기록해 두는 것이었다.

그것은 서평 축에는 당연히 못 끼는 글이었고, 독후감도 아니고 감상평도 아닌 말 그대로 나만 알아보는 책에 대한 기록이었다. 어떤 책은 줄거리만 적어둔 것도 있고, 어떤 책은 재미있었는지, 엉망이었는지 느낌만 적어둔 것도 있었지만 아무튼 읽은 책에 대한 기록이 고스란히 남아있어 지금도 가끔 뒤적거려 보면 재미있고 추억소환도 되고 그렇다.

1일 1 북리뷰를 위해 나는 나의 오래된 독후집을 활용했다.

내가 읽은 것은 분명하니까. 남의 글을 베끼며 읽은 척하는 것이 아니니까.

독후집에 유난히 길게 기록된 책들은 뭔가가 있다는 뜻이었다. 유난히 재미있었거나. 뭔가 심오하거나.

그런 책을 우선순위로 북리뷰를 하기로 결심했다.


또 나의 오래된 독서 습관은 장서이다.

나는 책은 빌려보지 않는다. 워낙 욕심이 많은 성향 때문이기도 하지만, 빌려본다는 것은 내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냥 싫어한다. 하지만 욕심 때문이었을지라도 나는 장서의 기쁨과 장서의 장점을 자주 발견했다.

재독을 할 때와 책장을 보는 것만으로도 책이 주는 힐링도 있고, 또 그렇게 장서를 했기 때문에 조금은 편하게 1일 1 북리뷰도 가능했다.

독후집에 기록된 모든 책은 내 책장에 전부 있었으니까.


1일 1 북리뷰

독후집을 훑어보며 책을 고른다.

오늘은 이 책을 리뷰해 보자 정한 뒤 책장에서 그 책을 찾아온다.

독후집의 내용을 읽어보고 포인트 되는 것들을 표기해 두었으면 그 페이지를 찾아 읽는다.

발췌독을 하는 것이다. 오래전에 읽었든 얼마 전에 읽었든 어쨌든 읽은 책이다. 확실히 기록을 보며 책을 다시 훑어보면 가물가물했던 기억이 되살아나곤 했다.

부족한 부분은 검색창을 통해 해결했다. 고전 같은 경우는 지식백과에도 정보가 수두룩하다.

내가 알고 있는 것들과 정보를 수집해서 알게 된 것들을 적절히 조합해서 북리뷰를 썼다.

그러면서도 책은 늘 읽고 있으니 독후집에서 가져온 책으로 북리뷰 3번 하는 동안엔 내가 완독 하는 책이 한 두권 생긴다. 그러면 완독 한 책으로 북리뷰를 하고. 이런 식으로 로테이션이 가능하게 해 준 것은 나의 오래된 독후집 덕분이었다. 그리고 당연히 1일 1 북리뷰 포스팅이 가능했다.

나처럼 독후집 같은 도구가 없는 분들은 1일 1 북리뷰를 어떻게 해야 할까?

나는 그분들에게 병렬독서를 추천한다. 한 번에 한 권만 읽는 것이 아니라 여러 권을 동시에 읽는 것이다. 가장 먼저 완독 해야 하는 순서는 정해도 좋지만 읽다 보면 더 잘 읽히는 책을 만날 수도 있다. 여러 군데 책을 두고 그 책이 머무는 곳에 나도 머물러야 한다. 단 몇 쪽이라도 읽고 자리를 이동하자.

이렇게 병렬독서를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속도도 붙고 독서 습관도 생기고 완독 하는 책이 줄줄이 생긴다.



나의 콘텐츠는

도서 분야 콘텐츠는 메인이 책 소개인데, 책을 어떤 식으로 소개를 하면 좋을까를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지금도 여전히 그 부분은 고민이다.

인스타그램에는 릴스라는 짧은 영상으로 책을 소개하는 콘텐츠를 매일 보는데 다들 어쩜 그렇게들 기발한지, 영상보단 텍스트가 편한 나로서는 참 인스타그램이 어렵다.

그래서 블로그에 더 애정이 가는지도 모르겠지만, 작가 소개, 신간 소개, 행사 소개, 큐레이션.....

또 뭐가 있나... 도대체 도서 분야는 왜 이렇게 뭐가 없을까... 하다가 내가 가장 잘하는 것을 찾아보게 되었더니 그건 바로 기록이었다.

앞에도 말했듯이 서평도 독후감도 뭣도 아닌 기록이 나의 포스팅에 윤활유가 된 것이 생각이 났다.

독서노트는 언제나 쓰고 있었고, 점점 진화를 했으니 이걸 콘텐츠로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독서노트 이야기는 따로 연재예정이 있으니 그때 자세히 하는 걸로~


블로그를 하다 보니 인플루언서에 도전하고 싶어 졌고, 도전하려고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퍼스널 브랜딩을 할 수밖에 없었다. 퍼스널 브랜딩에 대해 따로 공부도 하게 되었고,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남들에게 알려줄 정도의 깜냥도 갖추었다.

알려고 했더니 보였고, 본 것으로 실행했다.

백만 가지 인풋보다 한 번의 아웃풋이 더 빨리 성장한다고 나는 믿는다.

다만 인풋이 제로인 상태에선 아웃풋이 절대 불가능하지만 어떤 똘끼는 인풋이 제로임에도 아웃풋으로 밀고 나간다.

그런 똘기가 당연히 무모하지만 그럼에도 조용한 인풋보다 낫다고 나는 생각한다.

나는 똘기는 없다. 적당한 인풋을 쌓았고 실행했다.

무언가에 도전을 한다는 것, 어떤 목표가 있다는 것은 정말 심장 뛰는 일이다. 살아있음을 느끼는 일, 그래서 매일매일이 기대되는 일.

그것이 무엇이든 지속적이고 연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나의 첫 번째 목표 그것을 향해 나는 매일 1 북리뷰를 하며 블로그를 키워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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