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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휘 Jun 06. 2024

그래, 인플루언서 해보지 뭐.

도전을 시작하다

블로그를 시작한 건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였다

독서를 제대로 하기 위해 공부가 필요했다.

아이 책육아를 하면서 읽었던 아이에게 어떻게 책을 읽어주면 좋은지 등에 관련된 책들을 보다 보니 '그래, 책도 무턱대고 읽으면 안 되는 거구나'를 알게 되었다.

어떻게 하면 내 아이를 사고력 강한 아이, 창의성 있는 아이로 키우는 독서를 하게 해 줄까를 정말 전투적으로 공부했다. 그러다가 책은 읽고 기록하고 책의 내용을 자기화하고 말로 끌어낼 수 있기까지의 과정이 4-5단계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배웠다.

독서하는 방법에 대한 알고리즘은 나를 실행하게 만들었고 당장 무엇부터 할 수 있을까를 둘러보다가 눈에 들어온 필사모임이 있었다.

모임방법을 보니 모임장이 매일 전달해 주는 책의 문장들을 필사하고 블로그에 올려 인증하는 방식이었다.

'블로그? 난 블로그 하지도 않는데....' 하며 그 모임을 포기할까 하다가 이참에 블로그 해보지 뭐 하며 시작했다.

블로그는 내가 임신을 했을 때 만들어두기만 했던 계정이 있다는 것을 그때 처음 알았다.

그렇게 매일 블로그에 필사한 것을 인증하기 시작했고 나는 그 모임을 8개월간 계속했다.



필사를 하고 블로그에 글을 올리려다 보니 자연스럽게 내 생각적기가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데 모임장이 보내준 짧은 문장으론 한계가 있었다.

방장에게 개인채팅으로 "주신 문장의 앞뒤 문맥이 어떻게 되나요"를 묻기 시작했다. 방장님은 꽤나 성가셨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다가 내가 이 모임을 그만둔 이유는, 책을 읽지 않고 '주는 문장만 베껴 쓰면 뭐 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이해를 하든 못하든 책은 내가 다 읽어야 속이 시원하겠다 싶었다.

그 모임을 하면서 블로그에는 제법 글이 쌓였다.

그리고....

모임과 함께 블로그도 접을 시점에서 알고리즘은 나의 눈을 "블로그 수익화"라는 두 단어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게 하였다.

'블로그가 돈이 된다고?' 이런 사실은 처음 들어보기도 했고, '아니 인스타도 유튜브도 아니고 블로그가?' 하는 생각에 궁금해 미칠 지경이 돼버렸다.

블로그 수익화 관련 책이 그렇게 많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 그중 가장 나를 당기는 제목의 책을 두 권 사서 읽었지만 도통 잘 모르겠다. 클래스 101에 그런 수업이 그렇게 많은 줄도 몰랐는데 정말 여기저기에서 블로그 수익에 대한 강의가 무수히 많았다.

그렇게 나는 블로그를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왜 키워야 하는지를 배웠다.

블로그에 인플루언서라는 제도가 있다는 것도 강의를 들으면서 알게 된 것이다.



나는 생각했다.

아무도 내 글을 보지 못하는 블로그를 키우느니 안 하는 게 낫다. 하지만 만약 그 방법을 알았다면? 

안 해야 할 이유를 찾기 시작했다. 하나도 찾을 수 없었다.

글쓰기 자체는 누가보든 안보든 나를 알아가는데 이미 큰 도움이 되고 있었고, 이제 독자가 있는 글을 쓰고 방문자가 많은 블로그를 운영하게 된다면? 하는 생각을 하니 블로그를 안 할 이유가 없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내가 하고 싶은 시간에 자유롭게 한다는 것도 무척 매력적이었다.

더구나 내가 좋아하는 일로 돈도 벌 수 있다면 그건 그야말로 엄청난 일이 아닌가.


무료로 가르쳐주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진짜배기는 안 알려준다. 나는 당장 유료로 블로그 강의를 들으면서 하나하나 가르쳐주는 대로 바꿔나갔다.

방문자수가 증가하고 댓글과 공감으로 사람들이 내 글을 보고 내 블로그에 온다는 사실이 즉각적으로 확인이 되자 내 심장은 쿵쾅대기 시작했다.

'이왕 하는 거 나도 인플루언서가 되고 싶어' 하는 목표가 생겼다.

삶은 그저 흐르는 것이 아니다. 처음엔 그냥 흐르는 대로 흘렀을지 몰라도 그에 대한 마음이 목표가 있는 열정이 돼버리면 조금 더 잘 흐르고 싶어지는 것이다. 그저 흐르는 삶이 아니라 내가 주관해서 내가 리드하는 대로 흘러가는 삶을 만들고 싶었다.

전업주부에 육아만 하던 내가 내 인생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아이와는 언젠가 분리될 것이다. 아이와 내 인생은 당연히 각자도생이다.

그렇다면 나는 아이를 다 키웠을 때 어떤 인생을 살 것인가?

10년 15년 후의 일이니 일단 애부터 키우고 보자 했던 내 마음에 파도가 치기 시작했다.

'그래, 10년 후의 일일지라도 지금부터 준비를 해야 하는 거였어. 왜 그런 생각을 못하고 살았을까...'

그동안 아이만 바라보고 아이에게 맞춘 내 일상들과 생각들이 나에게 미안해졌다

내 인생을 생각하지 않는 나라니....



인플루언서가 되는 거야.라는 목표를 세우고 나니 그때부터 나에게 던지는 질문은 무수히 많아졌다.

왜?부터 시작해서 어떻게, 어떤, 무엇을 위해 등등의 질문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기 시작했다.

'나는 왜 인플루언서가 되고 싶은가?'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선 내 삶 전체를 돌아봐야 했다.

왜 되고 싶은가를 계속 생각하다 보니 내 인생의 비전을 세워야만 했다.

아직 인플루언서에 도전도 하기 전인데 나는 내 꿈을 먼저 찾아야 했으며, 그것을 위한 도구가 인플루언서라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인플루언서는 내 꿈의 일부일뿐 인플루언서가 내 꿈은 아니었던 것이다.



한 번도 진지하게 남은 내 인생을 생각하지 않았던 내가 아주 골머리가 아팠다.

꿈을 찾기 위해서는 내가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을 구분해야 했으며, 그중 어느 쪽이 비중을 더 차지하는지도 판단해야 했고,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일을 어떻게 해나가야 꿈에 도달할 수 있는지 세부목표와 계획까지 세워야 했다.

이런 일이 어디 하루 이틀 만에 끝날 일인가.

나는 몇 달을 고민했다. 

그런 고민과 생각을 하고 있어서였는지 내가 읽는 책마다 족족이 나다운 삶을 강조했다. 장르불문하고.

결국 나다움을 찾는 일에 몰두하는 삶이 제대로 사는 인생이라는 것을 책으로부터 확신을 얻었다.

그리고 나는 고민을 끝냈다. 내 꿈과 목표는 정해졌다.

이제 도서인플루언서가 되는 것이 나의 첫 발짝을 떼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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