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한 거지 뭐.
사실 나는 내가 글을 못쓴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배운 흔적이 내 글에 절대 없음을 빼고 ㅋㅋㅋㅋㅋ
글쓰기도 배워야 하나 싶기도 하지만, 결국 쓰는 건 내가 해야 하지 않는가. 글쓰기 관련책을 무수히도 많이 봤다. 결론은? 그냥 써라, 막 써라, 매일 써라, 계속 써라. 그리고 어떻게든 완성해라가 전부였다.
이 책들에서 이야기하는 포인트들. 그냥 쓰고 막 쓰고 매일 쓰는 것. 이게 제일 어려운 거다.
누군가는 내 글을 보면 이것도 글이라고 쓰냐 할 수도 있다. 그런데 나는 내가 글을 아주 못 쓴다는 생각을 안 하는데 그건 자만도 오만도 아닌 자기 암시 같은 것이다. 그냥 쓰는 것도 막 쓰는 것도 매일 쓰는 것도 다 안되니까 그럼에도 넌 글을 아주 못 쓰지 않아, 그러니까 일단 자신감을 갖고 써봐라고 나를 달래는 의식이다.
스레드에서 이런 글을 봤다, 쓰지 않으면 죽을 것 같을 때 그냥 쓰세요. 음.... 죽을 것 같은가, 나는? 생각해 보니 나는 글을 쓰지 않는다고 해도 죽을 것 같지는 않다. 다만 허전할 뿐이다. 딱히 쓰고 싶은 글이 있다기보다는 뭐라도 써야 할 것 같은데 그게 왜 때문인지 아직도 찾는 중이다.
쓰지 않으면 죽을 것 같은 사람들의 글은 달라도 다를 것이다. 나는 그런 절박함이 없어서인지 그냥 쓰는 것도 막 쓰는 것도 매일 쓰는 것도 어렵다.
그런데 한 가지, 글을 쓰다 보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때론 즐겁고 재미있기까지 하다는 것이 문제다.
어떤 글은 너무 즐거웠나 예상외로 내가 생각해도 제법 잘 쓴 글이 나오기도 하는데, 자주 있는 일이 아니라서 작가가 못되나 보다 ㅎㅎ
어릴 때부터 내 꿈은 소설가였다. 그냥 작가 말고 소설가. 무지무지 엄청난 직업.
그런데 소설은 시도조차 못해볼 지경이다. 에세이도 못 쓰겠는데, 내게 소설은 에세이를 술술 쓸 줄 알아야 소설도 코딱지만큼이라도 쓸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대상이다.
그래서 내가 읽는 책의 작가들은 위대하다 못해 경외심을 갖게 한다. 정말 대단하다. 그리고 정말 나도 죽기 전에는 그 대단함의 1/10 만한 작품 하나라도 써보고 싶은 꿈이 있다.
어떻게든 한 권이라도 출간의 맛을 봐야 계속할 수 있을 것 같아서 투고를 했다.
내 글쓰기 아이디어 노트에는 이미 여러 건의 주제들로 빽빽하다. 그중 가장 접근성이 좋은 (내 입장에서의 접근성이다) 주제를 선택했는데, 내가 하는 일이라고는 매일 책을 읽고 서평을 쓰는 것이니 거기에 내 사심을 더해 내 아이가 성인이 되었을 때 꼭 읽었으면 하는 내가 생각하는 필독서에 대한 책이다.
현재로선 내가 제일 편하게 잘 쓸 수 있는 주제라고 생각하고 기획서와 원고 3편을 출판사에 투고했다.
50군데 투고했는데 역시나 미역국을 냄비째로 드링킹 했다.
당연한 일이라 생각했고, 상처받지도 않는다. 다만 50군데에서 거절을 받았으니 이 원고와 이 주제는 이제 버려야 하나 하는 것이다. 방법을 모르니까 혼자 별 생각을 다 하는 중이다. 50군데를 제외한 다른 곳에 투고하는 방법이 있겠고, 원고를 전면 수정해서 전혀 다른 글로 다시 투고를 하는 방법이 있겠고, 나머진 모르겠다.
투고라는 것도 해보니 이 또한 작은 경험이 된다는 것을 또 배우니까 그리 나쁘지 않다.
그리고 왠지 투고를 해봤다는 이유만으로 '내가 작가가 될 모양이긴 한가보다' 싶기도 하다. ㅎㅎ되려나?
사실 저자와 작가에 나는 민감하다. 나는 그냥 저자가 되고 싶진 않다. 진짜 작가가 되고 싶은데 까마득하다. 기본도 안 갖추면서 프로를 흉내 내려는 초보랑 다를 게 없다. 그 기본이 뭔지도 알겠는데 쉽지는 않다.
그래도 한 가지 나를 다독이며 다짐을 해본다면, 그냥 꾸준히 써볼 요량이다. 쓰다 보면 늘겠지, 늘다 보면 되겠지 ㅎㅎ너무 태연한가?
다른 데선 박 터지게 싸워도 글쓰기 앞에서만큼은 좀 태연한 척이라도 해보고 싶다.
조급할수록 더 안 써지는 게 글이더라. 머리 굴리면 더 엉키는 게 글쓰기더라.
아무튼 투고 미역국 한 냄비 마시고 나니, 또 돌아보게 된다.
뭐가 문제인가. 어떤 책을 출판사와 독자는 원하는가, 하는 원초적인 질문을 반복한다.
결국 이 반복되는 원초적인 질문에서 답을 찾을 것이다.
글 쓰는 브런치 작가님들 모두 파이팅!!
여러분은 이미 대단한 분들이세요.